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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인수·합병 급물살 중견게임사 빅딜로 판도 변화 예고

  • 박병록 기자 abyss@khan.kr
  • 입력 2008.06.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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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 대어급 게임하이 경영권 프리미엄 포함 2,000억 원 매물로 … CJ인터넷 현금 보유액 부족으로 실제 인수 ‘불투명’
- YNK코리아 최대주주 윤영석 대표에서 출판기업 황금가지로 변경 … 우회상장에 무게 실리면서 경영 참여 가능성 높아


기나긴 구조조정의 터널을 지나 기업 건전성을 확보한 선도기업 중심의 인수·합병 이슈가 새해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009년 역대 최고의 호실적을 기록한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개발 스튜디오 인수를 통해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으며, CJ인터넷은 부족한 개발력을 보강하는 개발사 인수로 자사의 약점을 커버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구정 연휴가 임박한 지난 8일 이번 인수·합병의 최대어 게임하이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확실한 캐시카우와 다양한 장르의 차기작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하이가 성장 모멘텀 구축에 나서고 있는 선도 기업들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넥슨의 네오플 인수 대박을 목격한 국내 게임사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지나친 퍼블리싱 경쟁과 자체 개발 프로젝트의 흥행 실패가 누적되면서 게임사들은 불필요하게 거대한 조직을 갖췄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2009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있었고, 기업들은 각고의 노력으로 합리적인 기업 구조를 구축할 수 있었다.


힘든 기업 구조조정을 끝마치자마자 불거져나오고 있는 인수·합병 이슈는 다소 의외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게임기업은 게임 서비스를 통해서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라인업 확보는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된다.


YNK코리아와 게임하이 인수·합병에 선도 기업들이 열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 건실한 게임하이 인수를 통해서 선도 기업들이 성장 모멘텀 마련할 수 있을것 기대를 모으고 있다


[YNK코리아 윤대표 경영권 유지 변수]
YNK코리아는 지난 8일 출판사 황금가지를 상대로 268만1992주, 69억 9,900만 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실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황금가지는 YNK코리아의 지분 33%를 확보했다.


신주 상장이 마무리되는 오는 28일이 되면, YNK코리아의 최대주주는 윤영석 대표에서 황금가지로 변경된다. ‘반지의 제왕’, ‘부자 아빠’ 시리즈로 잘 알려진 황금가지는 유명 출판그룹 민음사의 자회사다.


YNK코리아 측은 “경영상 목적달성 및 신속한 자금조달을 위해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며, “하지만, 황금가지측의 경영 참여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황금가지의 최대주주 등극을 사실상의 우회 상장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황금가지의 경영 참여는 당연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YNK코리아 윤영석 대표가 경영권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어 황금가지와 사전에 경영권 보장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황금가지가 경영권 이양을 요구한다면, 윤영석 대표는 경영권을 방어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YNK코리아의 유상 증자를 통한 최대주주 변경 공시가 확인되면서 YNK코리아 주가가 4일째 급등했다. 이는, 유동자금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차기작 개발을 통한 성장 모멘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게임하이가 보유한 라인업은 해외시장 경쟁력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CJ인터넷, 게임하이 인수 가능한가]
게임하이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 2,000억 원 대의 매물로 시장에 나왔다. 게임하이와 CJ인터넷의 ‘서든어택’ 퍼블리싱 연장 계약이 미뤄지면서 불거지기 시작한 이번 인수설이 확인되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게임하이는 ‘서든어택’이라는 확고한 캐시 카우를 보유하고 있고, ‘서든어택2’를 포함한 15종의 자체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2010년 M&A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내년 1/4분기 CJ인터넷과의 ‘서든어택’ 퍼블리싱 계약이 종료되면 FPS 장르의 기반 유저 확보가 가능해 NHN 한게임, 엔씨소프트 등에게 매력적이다.


일단, 최근 인수·합병을 통해 개발 조직을 갖추고 있는 CJ인터넷이 가장 유력한 인수 가능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CJ인터넷은 현재 ‘서든어택’ 퍼블리싱을 통해서 사실상 기업을 지탱하고 있고, 지적받아온 개발력 부족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가장 유력한 인수 가능 기업으로 손꼽힌다.


지난 8일 CJ인터넷은 게임하이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게임 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법으로 게임하이 인수를 검토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혀 가능성을 높였다.


일각에서는 CJ인터넷이 밝힌 현금보유액 1,000억 원으로는 경영 프리미엄 포함 2,000억 원에 미치지 못해 사실상 인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엔씨소프트,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NHN 한게임 등의 인수설도 부각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충분한 현금보유액을 바탕으로 충분히 게임하이를 인수할 수 있으며, 각각의 기업 니즈에도 부합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게임하이 인수로 캐주얼 게임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엔씨소프트, FPS 장르 점유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네오위즈게임즈, 외부에서 성장 모멘텀을 발굴해온 넥슨, 고포류 이미지를 한번에 벗을 수 있는 NHN 한게임 모두 게임하이 인수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상의 선도 기업들의 게임하이 인수 가능성에 대해 게임하이 관계자는 “기업들의 니즈에 게임하이가 부합하는 이상 협의는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답해 논의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 개발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라인업 수급을 위해서 최근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CJ인터넷 남궁훈 대표


[빅딜 통해 게임기업들의 대형화 ‘가속’]
성장 모멘텀 제시를 위해 연초부터 시작된 엔씨소프트, 넥슨, CJ인터넷의 인수·합병 이슈는 2월 들어 확대되고 있다. 2월 초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YNK코리아로부터 YNK재팬을 인수했다. 설 연휴를 앞둔 2월 둘째 주에는 조이임팩트와 한빛소프트, 엔플레버와 이온소프트 등의 인수·합병 이슈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을 진행하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다”라며, “대형화를 통해서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의 인수·합병에 비해서 몸집이 큰 게임하이 인수는 의미가 남다르다. ‘서든어택’이라는 캐시카우와 15개 이상의 차기작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하이 인수를 통해서 선도 기업들의 판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자칫 기업들의 무리한 몸집 불리기로 이어져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프리랜서 애널리스트는 조우택 씨는 “게임주가 각광받는 것은 기존 산업에 비해서 기업들의 재무 구조가 건전하기 때문이다”라며, “대형화를 통한 비전 제시가 글로벌 기업 성장의 의미도 있지만, 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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