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엑스엘게임즈 송재경]게임강국 굳건한 토대 만든 MMORPG 거장

  • 하은영 기자 hey@khplus.kr
  • 입력 2011.11.22 11:26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버, 클라이언트 막론하고 최고 기술력 선보여 … 기술 제약 넘어 ‘리니지’ 성공 프로젝트로 ‘견인’


송재경이라는 이름 앞에 ‘천재 개발자’라는 수식어가 붙는 까닭은 그가 게임 프로그래밍에 뛰어난 천재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 국내 게임 역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흥행작이자 대작으로 손꼽히는 게임의 프로그래밍 작업을 진두 지휘했고, 현재는 차세대 MMORPG ‘아키에이지’의 프로그래밍을 비롯해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천재’, 그 이상의 말이 필요 없는 국내 최고의 게임 프로그래머다. 하지만 이러한 그의 천재성은 단순히 타고난 재능 때문만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뛰어난 두뇌를 가진 것은 사실이나, 그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10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다.


송재경과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사람, 언론을 통해 접한 사람 모두 하나같이 그를 ‘대단한 프로그래머’라 칭한다. 그는 클라이언트와 서버를 막론하고 모든 프로그래밍에 능할 뿐만 아니라 윈도우, 맥을 가리지 않고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송재경이 개발한 프로젝트는 그의 프로그래밍 실력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CPU 성능이 지금처럼 좋지 못했던 1990년대 후반 송재경이라는 천재 프로그래머 덕분에 ‘리니지’는 동시접속자수 3천명을 거뜬히 버텨낼 수 있었다. 또한 ‘리니지’가 뛰어난 타격감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송재경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기술적 제약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탁월한 실력을 발휘하며 국내게임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송재경이 이처럼 프로그래밍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것은 그가 프로그래밍을 일이 아닌 유희로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주변인들의 전언이다. 송재경은 카이스트 재학 시절부터 같은 연구실에 있었던 김정주, 이해진과 함께 프로그래밍 작업을 했다고 전해진다. 그들의 ‘놀이’는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시작이 되었다.


두 아들을 두고 있는 그는 자신의 아이들에게까지도 프로그래밍을 가르쳐 줄 정도다. 어린 아들에게 프로그래밍을 하도록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만들고 논리적 사고력을 향상시켜주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천재’라는 수식어로 인해 그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는 만화책을 좋아하고 사무실에서 혼자 셀카를 찍는 천진난만함을 가진 재미있는 사람이다. 송재경은 자신을 ‘천재’라 부르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 송재경 페이스북)


현재 송재경은 엑스엘게임즈에서 ‘아키에이지’의 개발을 총괄하면서 프로그래밍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예전처럼 프로그래밍 작업에 전력을 쏟아 붓지는 못하고 있지만, 간간히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최근에는 유명 엔진을 분석하는 등 R&D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송재경과 막역한 사이인 한 업계 관계자는 그를 두고 ‘꼼수를 쓰지 않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그는 송재경이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첫 모의고사에서 하위권에 가까운 성적을 받았다가 ‘그만 놀고 공부하라’는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교내 수석을 하며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한 일화를 들려주며 무슨 일에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뛰어난 두뇌와 최선을 다하는 자세, 그것이 국내 게임산업이 송재경이라는 천재를 품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송재경’s 게임 - 리니지]
송재경의 첫 온라인게임은 ‘바람의 나라’지만, 본격적으로 그의 이름을 유저와 업계들에게 알리기 시작한 것은‘리니지’다. 그는 ‘리니지의 아버지’라 불릴 정도로 프로그래밍은 물론 기획 등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력을 미쳤다. 신일숙의 장편 만화를 원작으로 개발된 ‘리니지’는 국내에서만 누적회원 1천만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10년 이상 서비스를 이어오면서도 여전히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프로필]
● 1990년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과 졸업
● 1992년 카이스트 석사과정
● 1992년~1993년 카이스트 박사과정
● 1994년 머드게임 ‘쥬라기 공원’ 개발
● 1994년 넥슨 공동 설립
● 1995~1996년 세계 최초 MMORPG ‘바람의 나라’ 개발 및 상용화
● 1998년 ‘리니지’ 상용화 서비스
● 2000~2003년 엔씨소프트 부사장, 개발 총괄
● 2003년 엑스엘게임즈 창립, 現엑스엘게임즈 대표이사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