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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 권성문] 대한민국 게임의 산업적 가치 끌어올리다

  • 박병록 기자 abyss@khplus.kr
  • 입력 2011.12.0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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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마인드로 일찍부터 콘텐츠 산업에 투자 … 기업 자체가 아닌 사람과 가능성에 주목


샐러리맨의 우상, 한국 최초의 레이더스(기업 사냥꾼), 미다스의 손 등의 수식어를 자랑하는 KTB투자증권 권성문을 빼놓고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투자 부문을 논할 수 없다. 권성문의 투자 덕분에 엔도어즈는 안정적인 자금 흐름 속에서 ‘군주’에 이어 ‘아틀란티카’를 출시해 글로벌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릴 수 있었다. 엔도어즈는 2009년 연결매출 403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약 72%에 이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결과적으로 엔도어즈가 넥슨에 피인수되면서 투자로 큰 돈을 번 권성문에 이목이 집중됐다.


일부 언론에서는 권성문의 지분에 집중한 투자가 게임산업의 건전한 성장을 방해한다는 논조를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산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강조됐고, 게임산업의 인프라를 확대시켰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 벤처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권성문은 대한민국 금융계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연세대 상경계열을 졸업해 삼성물산에서 근무한 엘리트였다. 장래가 촉망받던 그는 입사 2년만인 1987년 사표를 던지고 유학길에 오른다. 미국 유학기간 경영학과 재무관리 등을 공부한 그는 1992년 한국종합금융 기업금융팀에서 기업인수합병을 담당했다. 실무 경험이 쌓여가던 1995년 1월 권성문은 한국M&A를 창업했다. 한국 최초의 기업 인수·합병 전문 기업의 탄생이었다.


그가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한국M&A 설립 1년, 주식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던 영우통상 주식 15만여 주 중 9만주를 10월 4일 한솔제지 조동길 부사장에게 매각, 경영권을 양도하면서 6개월 만에 9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기면서다. 권성문은 이때부터 한국 최초의 레이더스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후 KTB 인수, 옥션 성공 등으로 명성을 얻어가던 그가 게임산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엔도어즈 조성원, 김태곤 등을 만나면서다. 사람과 가능성에 투자한다는 권성문과 뛰어난 경영자인 조성원이 만남은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나타냈다.  작은 회사였던 엔도어즈는 ‘군주’에 이어 ‘아틀란티카’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대박으로 코스닥 직상장이 가능한 위치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기업 인수·합병 전문가라는 그의 닉네임처럼 엔도어즈는 넥슨에 피인수됐다. 이후, 권성문은 FPS 전문 개발사 펀트리에 직접 지분을 출자한 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권성문의 게임산업에 대한 발빠른 투자와 성과는 상대적으로 돈이 궁한 벤처기업 일색의 영세한 산업 구조를 변화시켰다. 특히, 게임산업이 갖는 고유의 특징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증명해내며 투자 매력을 상승시켰다. 덕분에 게임산업은 2000년 중반 이후 창업과 투자가 늘어났으며, 적극적인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서 고도화, 대형화되기 시작했다.



▲ KTB투자증권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달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토요 한마당’에서 펀트리의 ‘본투파이어’ 게임 대회를 진행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SIDE STORY]


● 권성문’s 게임 - 아틀란티카

권성문과 인연이 깊은 게임은 역시 엔도어즈의 MMORPG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아틀란티카’를 꼽을 수 있다. ‘아틀란티카’는 2008년 1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엔도어즈를 상장 직전까지 성장시켰다. 또한, 넥슨에 피인수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틀란티카’는 태국 게임쇼에서 베스트 콘텐츠상을 수상하며 게임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GNGWC 등의 대회를 통해서 세계인이 즐기는 인기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프로필]
● 1985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1984년 ~ 1987년 삼성물산 수출팀
● 1992년 ~ 1995년 한국종합금융 기업금융팀
● 1995년 한국M&A 설립
● 1999년 ~ 2006년 KTB네트워크 대표이사 사장
● 2006년 ~ 2008년 KTB네트워크 회장
● 2008년 ~ 現KTB투자증권 회장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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