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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게임 손승철]대한민국 무협 게임 장르 이끈 선구자

  • 박병록 기자 abyss@khplus.kr
  • 입력 2011.12.1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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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게임표 MMORPG 창조해낸 1세대 개발자 … 해외에서 통하는 콘텐츠로 글로벌 기업 성장


기업에서 상위 직급으로 올라갈수록 실무에서 멀어지고, 정책을 결정하거나 직원을 관리하는 시간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기업이 대형화 되면서 당연한 과정이겠지만, 콘텐츠가 기업의 경쟁력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게임산업에 있어서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온 유능한 개발자의 유출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손승철은 엠게임의 오너인 동시에 유능한 개발자다. 그가 개발한 콘텐츠가 지금의 엠게임을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개발자와 경영자 두 가지 역할을 병행하면서 고충이 늘어났다. 양쪽 모두를 잡으려다가 모두를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그의 선택은 간단했다. 경영을 전문가에게 맡기고 본인은 자신 있는 그리고 하고 싶은 개발쪽 업무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명한 그의 결정 덕분에 엠게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콘텐츠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1999년 엠게임을 설립하고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으로 육성시킨 손승철. 그가 개발에서 멀어지고 회사 경영에 집중했다면 우리는 ‘열혈강호2’,‘워베인’, ‘WOD’, ‘아르고’ 등의 엠게임 표 MMORPG를 만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상의 모든 게임이 손승철의 손에서 탄생한 것은 아니다. 모두 다른 책임 프로젝트 매니저가 있었고, 개발, 마케팅의 유기적인 협력이 만들어낸 성공이었다. 하지만, 출발점은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승철이 이끄는 ECT팀이 주도한 GPI(게임 프로세스 이노베이션) 프로젝트가 엠게임이 대형 MMORPG를 다수 출시할 수 있었던 이유다.


엠게임 손승철은 게임업계 1세대 창업자로 게임 산업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평소 콘텐츠 경쟁력이 게임사의 비전이라고 말하는 그가 GPI 프로젝트를 착안한 이유도 결국은 자사 게임 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높이기 위함이다.


보통 MMORPG를 개발하는데 30억 원 가량의 개발비가 소요된다. 하지만, 개발하는 과정에서 3번 이상 게임의 콘셉트와 개발 방향이 뒤집어진다. 이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90억원이 개발비로 들어간다. 100억 원의 개발비를 자랑하는 프로젝트가 많아진 것은 이 같은 시행착오 때문이다.  손승철은 GPI를 통해서 이 같은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개발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믿었다.



▲ 게임 서비스 10주년을 맞는 엠게임의 향후 10년을 이끌어가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신작 게임을 공개한 ‘Brand New MGAME 2009’ 행사에 참석한 손승철


그의 이 같은 생각은 적중했다. 창사 10주년 기념식에서 발표했던 게임들이 속속 시장에 등장, 유저들의 이목을 이끌면 성공을 거뒀다. 특히, ‘아르고’와 ‘워베인’의 성공이 인상적이었다.


손승철이 경영자라는 직책을 후배인 권이형 대표에게 물려주고 개발자로 돌아온 것이 엠게임이 한국이라는 작은 시장을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손승철의 이 같은 결정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전파돼 개발과 경영이 분리된 전문 경영인 체제로 이어졌다. 온라인게임 왕국 대한민국은 비록 유능한 경영자를 얻지는 못했지만, 게임 대한민국을 이끄는 유능한 개발자 손승철을 얻은 셈이다.


[SIDE STORY]

손승철’s 게임 - 나이트온라인



손승철이라는 이름 석자를 게임업계에 각인시킨 게임이 ‘나이트온라인’이다. ‘나이트온라인’의 성공이 있었기에 엠게임의 전신인 위즈게이트가 설립될 수 있었고, ‘라피스’, ‘귀혼’, ‘열혈강호’, ‘홀릭’, ‘풍림화산’, ‘영웅온라인’ 등 게임들이 서비스될 수 있었다.


[프로필]
● 1966년 경상북도 안동 출생
● 중앙대학교 전자공학 학사
● 중앙대학교 반도체공학 석사
● 1996년 메닉스 대표이사
● 1999년 엠게임 대표이사
● 2006년~現엠게임 회장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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