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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나와!’ 게임벤처 제2의 돌풍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2.03.0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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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NHN 등 주요 게임사 출신 대부분 … 장르·플랫폼 다변화로 ‘틈새’전략 ‘눈길’


게임업계에 기 ‘쎈’벤처기업들이 몰려온다. 최근 대기업 간부들이 속속들이 회사를 정리하고 창업 준비를 서두르고있다. 넥슨 출신의 YJM 민용재 대표, NHN한게임 출신의 넵튠 정욱 대표, 액토즈소프트 출신의 소프트빅뱅 이관우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대부분 안정된 자금력과 사업역량을 발판으로,신생 게임사를 설립함으로써 업계에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이 확대되고 장르와 플랫폼이 다변화되면서 이같은 추세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구나 세 대표는 게임을 보는 안목, 확실한 사업 전략, 국내외 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강력한 벤처 기업인으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빠르면 이 세 사람이 차린 회사에서 출시되는 신작 게임들을 연내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미 일부는 대형 퍼블리셔와 계약을 체결,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한 게임 전문가는 “엔씨소프트, 넥슨 등 주요게임사에서 인맥과 사업 경력을 쌓아 창업을 서두르는 기업인들이 적지 않다”면서 “이들 기업이 든든한 허리 구실을 해준다면 시장 활성화는 물론, 기존 중소업체들의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세 사람의 공통점은 회사가 설립되기 전부터 상당히 오랜 기간 창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사업 분야는 조금씩 다르지만 각각의 강점을 내세웠다는 점도 세 사람의 공통된 특징이다.





▲ YJM민용재 대표, 넵튠 정욱 대표, 소프트 빅뱅 이관우 대표


[각각의 강점 내세워 신생회사 설립]
우선 지난해 8월 민용재 대표가 설립한 YJM 엔터테인먼트는 게임벤처캐피털이다. 이 회사는 현재 지피스튜디오, 스튜디오이엑스, 에듀케이먼트, 어쓰점프 등 4개 개발사에 투자를 하고 해당 지분율은 각각 다르다. 그러나 민 대표는 이들 회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게임 판권을 소유하는 한편, 서비스는 물론, 게임사업 전반에 걸쳐 직접 관여를 하고 있다. 일반 벤처캐피털과는 다소 차별화를 두는 전략이다. 민 대표는 자신의 보유하고 있는 자본금과 더불어 기타 투자자들을 섭외해 약 300억 원의 펀드를 조성했다.


그는 넥슨에서 퇴사하고 지난 3년 간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국내외를 오가며 거물급 게임인사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얼마 전, 정욱 대표도 자신이 설립한 신생 벤처기업 ‘넵튠’의 CI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지난 연말 NHN한게임을 퇴사한 그는 스마트폰 게임 전문개발사를 차리고 업계 복귀를 선언했다. 이미 정 대표의 창업설은 업계에서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 바 있다.


넵튠의 경우 외부 투자자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아 스마트폰 게임 개발에 전면으로 나설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정 대표는 야구를 소재로 한 시뮬레이션 게임과 RPG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내부 인원은 10여 명 내외지만 추후 인력을 충원해 적어도 연내 1종 이상 신작 게임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마지막으로 소프트빅뱅 이관우 대표는 온라인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액토즈소프트의 퍼블리싱 및 마케팅 등 국내 사업을 총괄했던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초 온라인게임 전문 개발사를 설립했다. 최근 트렌드인 AoS장르에 도전 중인 이 대표는 30여명의 개발인력을 동원해 적어도 하반기에는 이곳에서 개발 중인 신작 게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 넵튠 정욱 대표는 지난 2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회사이름과 CI를 처음 공개해 화제가 됐다


[새로운 사업 발굴 목적]
이처럼 대기업 간부들이 잇따라 창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글로벌 게임시장의 급격한 성장 변화를 몸소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게임업계 전반을 책임지는 주요기업에서 핵심인력으로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근 1~2년 사이 새롭게 형성된 시장 트렌드를 누구보다 빨리 파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로 이어지는 시장 확대 조짐은 새로운 게임사업 필요성을 이들에게 각인시켰을 것으로 보인다.


2009년 NHN한게임의 수장으로 올라섰을 당시 정욱 대표도 본지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 팀을 육성할 수 있는 웹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면서“웹 기반의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콘텐츠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실제로 정욱 대표는 한게임 시절,  ‘야구9단’과 ‘런앤히트’ 등 야구를 소재로 한 스마트 디바이스 게임들을 연착으로 흥행시키면서 사업 노하우를 쌓았다. 민용재 대표 역시 업계의 복귀하기 전까지 글로벌 게임 트렌드를 눈으로 훑고 느낀 주인공이다.


무엇보다 이들 창업의 가장 큰 원동력은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자유롭게 사업 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넓은 인맥은 창업 시 투자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민 대표가 세운 YJM의 300억투자금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여기에 이 회사는 이미 지난 2월, 메이저 포털업체인 CJ E&M 넷마블과 자사의 스포츠레이싱게임 퍼블리싱 계약을 마친 상태다.


넷마블이 서비스하게 될 ‘블루멍키스’의 경우 YJM이 투자하고 있는 신생 개발사 지피스튜디오에서 개발된 게임으로, 이 개발사 수장은 넥슨 시절 민 대표와 함께 ‘카트라이더’를 개발한 최병량 대표다. 이것으로만 봐도 민 대표의‘맨파워’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 YJM민용재 대표(사진 왼쪽에서 두번째)는 CJ E&M넷마블과 자사가 게임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지피스튜디오의 개발작 ‘블루멍키스’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 업계 신고식을 마쳤다


[위기 대처 능력이 성공 좌우]
업계에서는 이들 벤처 3인방의 도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게임업계 전반에 크고 작은 창업 열풍이 불고 있지만 그만큼 경쟁력이 심화돼 대박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까닭이다. 그러나 이들이 적절한 사업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데다 틈새를 노린 시장 전략을 구사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면밀한 사업적 검토와 세밀한 위기대처 능력이 갖춰줘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프트빅뱅 이관우 대표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개발 중인 게임이 외부에 공개되기 전까진 성공가능성을 확신하기 어렵다”면서 “개발과 동시에 추후 자금 확보 등을 고려, 외부 투자자를 물색 중”이라고 전했다. 단, 지금 당장 투자를 받을 생각은 없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고, 투자자의 도움은 최후 수단이라는 생각이다. 더욱이 국내가 아닌 글로벌 게임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준비하는 만큼 게임 개발과 동시에 시장 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중국의 경우 현지에서도 최근 1~2년 사이 텐센트, 샨다 등 대형게임사 출신 인력들이 중소형 게임사를 설립, 시장 확대에 따른 창업 열풍이 불고 있어 외부의 성공 사례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중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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