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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 프리즘] 글로벌의 함정

  • 박병록 기자 abyss@khplus.kr
  • 입력 2008.06.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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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아니, 국내 시장만큼이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내에서 성공하지 못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크로스파이어’, ‘메틴2’ 등의 예가 생기면서 이 같은 흐름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 통하는 저사양’이라는 전제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 기업들의 실패가 늘어나면서, 게임업계가 기회는 고사하고 오히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임의 완성도보다는 ‘저사양’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한 국내 게임들이 ‘저사양, 고퀄리티, 저비용’을 앞세운 중국발 게임들에게 아시아를 중심으로 자리를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며, 무리한 경영 계획을 세웠던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실패하더라도 해외 시장에서는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안일한 경영 마인드가 게임 산업의 다양성 측면을 채울 중소 개발사들을 총제적인 부실에 빠지게 했다.


엠게임의 해외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최승훈 이사는 “해외시장은 판로가 정형화된 국내와는 달리, 파트너 선정부터 실제 서비스까지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리스크가 큰 시장”이라며, “성급한 진출보다는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분히 준비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시장이다”라고 조언한다.


게임은 재미를 만드는 콘텐츠 산업인 동시에 흥행 산업이다. 즉, 콘텐츠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경쟁에서 생존할 수 없다. 그럼에도 글로벌이라는 가능성에 의존해 비즈니스 모델 다변화에만 주목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글로벌 시장은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잉여 시장이 아니라,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략해야 할 목표 시장이다. 글로벌의 함정에 빠져서 퀄리티보다는 시장성에 주목하는 한 국산 게임의 글로벌 흥행은 앞으로 계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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