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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토크] 아이패드 게임 개발 “만만히 보면 큰코 다친다”

  • 박병록 기자 abyss@khplus.kr
  • 입력 2010.06.1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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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열풍을 선도한 애플사의 아이패드가 새로운 기록을 작성하며, 태블릿 PC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2010년 4월 출시된 아이패드는 출시 28일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아이폰 100만대 판매까지 걸린 74일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기간이다. 출시 59일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대를 돌파한 아이패드는 연말까지 500만대가 판매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블릿 PC인 아이패드가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콘텐츠 개발 참여가 늘고 있다. 특히, 하드웨어 성능이 향상되어 국내 굴지의 게임 개발사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아이폰 및 아이패드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크로키의 서대희 개발 팀장은 “아이패드 게임 시장은 기획력, I·P 경쟁력 이전에 기술력이 갖춰져야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PC용 온라인게임을 개발하던 개발사들의 많은 시행착오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2006년 설립된 크로키는 NDS, PSP 등의 포터블 게임전문 개발사로 게임산업에 입문했다. 하지만, 불법복제의 벽에 부딪치면서 2009년 스마트폰 게임 개발로 주력 사업 분야를 변경했다. 이후 만 1년 동안 3종의 아이폰 게임을 개발했으며, 지금은 2종의 아이패드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크로키 서대희개발팀장


- 기자 : 아이패드가 아이폰 이상으로 시장성이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 서대희 팀장 (이하 서팀장) :
무거워서 이동성이 다소 떨어지고, 폐쇄적인 마켓을 갖고 있다는 점은 분명 문제다. 하지만, 기존의 하드웨어 기업들이 경쟁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아직까지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최근, 일본에서 출시된 아이패드가 발매 동시에 매진되는 기록을 보인 것 같이 한동안 세계적으로 아이패드 열풍은 계속될 것 같다.


- 기자 :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 PC가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 서 팀장 :
안드로이드가 여러 측면에서 애플의 앱스토어보다 긍정적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하드웨어 집중이 되지 않아서 오히려 약점을 보인다.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겠지만, 아이패드를 능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 기자 : 삼성이 곧 출시할 S패드가 사이즈 측면에서 작고, 하드웨어 스펙도 좋아 주목받고 있다


- 서 팀장 : 단지, 활동성이 좋고, 하드웨어 스팩이 좋다고 흥행을 예상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오히려, 어설픈 액정 크기가 S패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차이는 가방 속에 넣느냐, 주머니에 넣느냐 하는 것이다. 주머니에 넣자니 크고, 가방에 넣자니 불편한 어중간한 크기는 경쟁력이 없다.


- 기자 : 아이패드의 콘텐츠가 다소 부족해, 진입 시 유리하다는 지적이 있다
 
- 서 팀장 :
아직까지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이 컨버팅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오는 지적이다. S패드가 다소 작은 하며 때문에, 기존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의 컨버팅이 쉬운 반면, 아이패드는 4배 이상 커진 화면과 칩셋 문제 때문에 컨버팅이 어렵다. 컨버팅 기술이 갖춰지면 콘텐츠 문제는 빠르게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까지 기술적인 진입장벽이 있는 지금 아이패드 콘텐츠 시장에 진입하면 긍정적인 성과를 이끌어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 기자 : 아이패드의 흥행으로 모바일과 PC의 경계가 사실상 무너졌다는 분석이 있다.
 
- 서 팀장 :
하드웨어 측면에서 모바일과 PC의 경계는 분명 무의미하다. 하지만, 콘텐츠 측면에서 모바일과 PC의 경계가 무너졌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포터블 게임기나 스마트폰에 비해서 하드웨어 성능이 뛰어난 태블릿 PC가 등장하면서 융합된 시장이 열린 것 같이 보이지만, 실상은 콘텐츠 경계가 보다 분명해졌다.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아이폰의 용도가 포터블 게임기에 가깝지만, 향후에는 포터블 게임기,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본연의 역할에 최적화 될 것이다. 때문에, 각각의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콘텐츠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 기자 :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아이패드 게임 개발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소규모 개발사가 많은 모바일 분야가 힘들어질 수 있을 것 같다.


- 서 팀장 : 게임로프트, EA 등이 막대한 물량 공세와 마케팅으로 이미 분야에 진출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직원수 20명 내외의 소규모 개발사들에게 엔씨소프트, 넥슨 등의 기업은 분명 버거운 상대다. 하지만, 아이폰이고 아이패드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


기존의 PC 온라인 선도 기업들이 수준높은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PC 온라인 플랫폼에서 특화된 것이다. 모바일, 포터블 PC 등은 각각의 노하우가 필요한 시장이다. 단순히, 돈과 유명 I·P를 앞세워 도전해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중소 개발사들의 경쟁력은 충분하다.



- 기자 : 아이폰과 아이패드 게임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서 팀장 :
무엇보다 고정된 하드웨어 사양에서 최대한의 성능을 이끌어내는 노하우다. 크로키가 쉽게 아이폰, 아이패드 개발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도 고정된 하드웨어 사양을 바탕으로 게임을 개발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아이패드는 아이폰과 같은 그래픽 칩셋을 사용하고 있어서 기존 아이폰 게임을 크게 하면 속도가 느려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노하우가 절대적이다.


- 기자 : 아이패드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게임은 어떤 종류인가


- 서 팀장 : 아이패드는 사회 각계각층이 사용하고 있어, 하나의 트렌드에 의해서 주도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복잡한 게임 보다는 간편하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화면이 커졌기 때문에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시나리오 중심의 어드벤처나 시뮬레이션 장르가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다.



- 기자 : 아이폰, 아이패드의 가격 정책이 불합리하다는 의견이 있다


- 서 팀장 : 기존의 국내 모바일 시장에 비해서는 저렴하지만, 최초 콘텐츠 출시는 물론 게임을 플레이하는 도중 발생하는 부분 유료화에서도 30%의 수수료가 발생해 개발사 입장에서 부담이 된다.


또한, 아직까지 결제 수단이 한정되어 수익의 극대화 측면에서 부정적이다. 다행히, 다날이 북미에서 모바일 통신 요금 관련 기술을 적용시키고 있어 조만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기자 : 아이패드 게임 개발에 나서는 개발자들에게 조언한다면


- 서 팀장 : 무엇보다 경쟁력 있는 기획이 선행되어야 하며, 디테일한 개발 계획을 갖출 것을 조언한다. 무한 경쟁의 아이패드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하드웨어의 특징을 십분 활용한 기획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또한, 과도한 욕심 보다는 핵심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는 그래픽, 프로그래머를 갖춰야 한다. 욕심을 부린다고 개발 기간이 길어지면, 유사한 콘텐츠에게 선점당해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아이패드 게임 개발은…]
기획력을 바탕으로 고정된 하드웨어의 사양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요구하는 새로운 개발 분야


서대희 팀장 프로필
● 1979년 출생
● 2006 ~ 2008 HITACHI INS(일본) 에서 NGN 시스템개발
● 2009 크로키 입사, 아이폰 게임 Castle Fantasy 개발
● 2010 스마트폰 게임 Finger Vs Finger Online 개발
● 2010 스마트폰, 아이패드 게임 프로젝트A 기획 및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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