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 컬럼] ‘게임회사는 어떤 곳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고찰
[게임스 컬럼] ‘게임회사는 어떤 곳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고찰
  • 경향게임스
  • 승인 2010.06.1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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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입문한지 9년이라는 시간이 다 됐다. 우연으로 시작했지만 단연코 운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업계에서의 시작은 병역이었다. 병특이 종료되는 시점에 머물러야 하나 말아야 하는 진지한 고민과 더 일해보겠다는 결정을 한 후, 주변에 ‘게임회사는 뭐 하는 곳이냐’는 우려 섞인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나는 그 질문에 속 시원한 답을 주지 못했다. 최근에야 다시 생각해 보니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좋아서 선택 한 일이지만 자신감 결여의 문제다. 연봉 문제만 해도 소위 잘 나가는 친구들의 반 토막도 안 됐고, 정장이나 007 가방 같이 나를 포장해 주는 무언가도 없었으니 말이다. 업계의 특징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괜한 편견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아 스스로 어깨를 움츠렸던 것 같다. 물론 현재 상황은 많이 다르다. 산업 자체의 파이가 커지기도 했고 사람들의 인식도 예전 같지는 않다. 이러한 이유로 이 부분은 많이 해결 됐다.


두 번째가 훨씬 더 큰 이유인데, 어떻게 설명해야 듣는 사람이 잘 이해할지 정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적인 일만 설명 할 수도 있지만, 산업 자체를 이해시키고픈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 당시에는 그럴 수 없던 이유를 지금에서야 끼워 맞춰 보면 이렇다.



▲ 엔플루토 퍼블리싱팀 변상조 팀장


초기에는 업계 선배님들이 인력이 몇 명 없는 ‘게임 회사’에서 놀랍도록 많은 일들을 해냈다. 그냥 ‘게임회사에서 하는 일’ 이라고 설명하기엔 너무 다양한 분야가 있었던 것이다. 아이러니하지만, 나는 이 업계에서 계속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 일을 하게 될 이유는 내가 쉬이 답을 하기 어려웠던, ‘게임회사는 과연 무슨 일을 하나’ 속에 숨어 있었다.


이 곳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다. 또한 열정만 있다면 업무의 변형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하지만 평생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될지도 모르는 ‘직업’을 좀 더 주도적으로 펼치고 싶은 사람이라면 매력적인 곳이라고 단언한다. 앞으로 친구가 나에게 ‘게임회사는 뭐 하는 회사야?’라고 묻는다면 과감하게 자랑 ‘질’을 해야겠다. ‘워낙 방대하고 변화무쌍한 일이어서 설명한다고 해서 네가 알아 들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이다.


※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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