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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 프리즘] 뱁새된 ‘삼성의 굴욕’

  • 하은영 기자 hey@khplus.kr
  • 입력 2010.06.1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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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최고의 이슈는 단연 애플 아이폰4G 출시 소식이다. 아이폰4G와 함께 삼성도 갤럭시S를 발표했다. 갤릭시S와 아이폰4G가 같은 날 발표회를 개최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두 스마트폰의 대결 구도에 많은 관심을 쏟았다. 하지만 결과는 아이폰4G의 압승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하드웨어 스펙에서부터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아이폰4G는 전세계인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인터넷 각 홈페이지에는 애플과 삼성의 발표회가 애플의 압도적인 승리임을 보여주는 두 장의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애플 행사에서는 여느 때처럼 수수한 청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스티브 잡스가 제품에 대한 완벽한 설명과 함께 멋진 프리젠테이션을 펼치면서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하지만 삼성은 미녀 홍보모델들이 휴대폰을 들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한 때 애플은 부도위기에 처해 MS로부터 투자를 받을 정도로 어려움에 처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꿈을 담은 기기를 출시하며 불과 10여 년 만에 전세계 IT 업계에서 최고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반면 삼성은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리면서 세계 초일류 기업이라는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굴욕을 당하고 말았다. 시가총액으로만 봐도 애플이 삼성전자의 2배다. 이러한 역전극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외형에 치중한 ‘쇼’보다는 내실을 다져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까. 이제 삼성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만큼은 황새를 따라가는 뱁새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힘들게 됐다.


게임업계에서도 최근 황새를 따라가려는 뱁사가 종종 눈에 띈다. M&A로 기업 규모 확장에만 열을 올리거나 대작 열풍에 휩쓸려 무리하게 투자하는 기업들이 그들이다. 기초가 튼튼하지 못한 건물은 언젠가 무너지게 돼 있다. 부디 게임업계에서는 황새를 따라가는 뱁새가 되는 굴욕을 당하는 기업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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