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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컬럼] 유저 vs 유저

  • 경향게임스 khgames@khgames.co.kr
  • 입력 2010.06.22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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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다른 이를 영원히 지배하고자 하는 심리가 있다. 파괴가 아닌 영속적인 소유와 지배는 남성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아마 모든 남성이 이 범주에 포함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대부분의 남성들은 이 같은 본성을 감추고 살아간다.


헤드셋을 착용하고 게임 속으로 들어가면 상황은 달라진다. 경쟁형 콘텐츠를 즐기면서 상대를 비방하는 심한 제스처와 욕설이 오고간다. 이 과정이 격렬할수록 승리에서 느끼는 쾌감이 크기 때문에 유저들은 이 과정을 즐긴다.


이 행위는 당신이 MMO를 플레이하거나 FPS를 플레이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다. 다른 유저의 캐릭터를 공격할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유저는 자신의 적이 가장 많은 지역에서 당신을 도와줄 사람이 많은 지역까지 당신을 추격할 것이다. 어둠속에서, 지역을 빠져나갈 수 있는 곳에서, 또는 당신의 시신이 있는 곳에서 당신의 뒤를 노릴 것이다.


이 과정을 극복하고 적이 자신의 아바타를 포기하는 순간 당신은 스크린 샷을 찍고 승리의 순간을 만끽하게 된다. 그리고 자긍심을 느끼며 발전된 스킬과 상대를 제압한 성공적인 과정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 채너 샤오 킹덤히어로즈 GM


이 같은 유저 성향을 게임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야기 한다면 그들은 게임이 사람을 공격적, 폭력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 같은 PvP 콘텐츠를 매우 좋아하고 즐기는 유저지만, 한 번도 거리에서 실제로 싸운 적이 없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부상을 입히거나 죽여본 적도 없다.


나의 게임에서의 행동은 본능에 각인되어 있다. 이성으로 억누르고 있지만, 언젠가 극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나도 모르게 분출될 감정이다. 만약, 현실에서 게임속 나의 모습처럼 누구가에게 상해를 입히고, 살인을 저지른다면 인생의 커다란 오점을 남기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게임은 욕구 해소의 장을 제공,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크리스토퍼 J 퍼거슨 텍사스 A&M 국제 종합대학 교수는 “폭력적인 게임들은 땅콩버터와 같다”며 “그것은 대다수 청소년들에게는 무해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현실을 게임으로 착각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듯, 게임속의 행위를 현실에서의 행위인 것처럼 비약하는 잘못을 저질러서도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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