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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연가] 인간과 인터넷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0.06.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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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가 등장해 사람들이 이를 이용하기 시작한지도 벌써 1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돌이켜보면, 당시엔 웹사이트에 몰려든 인력풀을 활용해 상업화가 진행됐다.
 
초기에 사람들은 포털사이트에 모여들었다. 포털은 어느샌가 미디어가 됐고, 이를 상업화한 모델이 배너 광고였다. 이 시장을 평정한 곳이 국내에선 네이버이지만, 세계적으론 야후였다.
 
그 후, 사람들은 사이트를 통해 무엇이든 찾아내는 검색이라는 것에 집중했다. 특유의 편의성 때문에 구글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야후같은 포털 사이트에 익숙해 있던 사람들은 구글의 메인 페이지에 배너 광고가 붙어있지 않은 것을 의아해했다. 구글은 수익을 생각하지 않는 사이트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구글이 검색 연동형 광고 모델을 가지고 나오자,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었다. 야후는 가고 구글의 시대가 온 것이다.   


트렌드에 민감하게 변화하는 웹사이트 시장은 얼마 전부터 새로운 괴물의 출현을 느끼기 시작했다. 바로 소셜네트워크 사이트. 단순히 체류 시간만을 비교해도 검색 사이트에서 써버리는 시간의 몇배 이상을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보내고 있다.


사용자들이 몰려들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수익 모델이 정립되지 않은 탓인지, 구글의 장기집권이 이어진다고 느끼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전세계적으로 4억명 넘는 회원을 자랑하는 페이스북은 소셜미디어의 상업화에 한발 앞선 전략을 내놓고 있다. 그들은 웹사이트 전체를 페이스북의 인맥 관계로 엮어두고, 그 관계들을 통해서 정보와 광고가 자연스럽게 흐르는 구조를 준비하고 있다.


페이스북 내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사이트에서도 인간 관계와 정보가 공유되는 구조를 짜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전략은 소셜플러그인, 오픈그래프프로토콜, 그래프API 등 세가지다. 이 중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 플러그인이다. 페이스북으로부터 제공되는 블로그 파츠나 버튼 같은 것을 간단한 코드를 붙이는 것만으로 공유나 칭찬 등의 기능을 타 사이트나 블로그에서도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이런 플러그인을 통해  자신의 인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페이스북의 인맥 관계가 전세계 모든 웹사이트로 널리 퍼져나갈 가능성도 높다. 이 구조를 은하계에 비유했을 때 페이스북이 태양이 되고, 이와 연계된 사이트들은 크고 작은 행성이 되는 셈이다. 거대한 태양광을 비춰주는 페이스북의 혜택을 어떤 행성도 거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 전략에 따라 더욱 많은 정보가 인맥 관계를 통해 전파되면, 광고나 마케팅, 상품 판매의 형태도 크게 바뀌게 된다.


페이스북의 인맥 속에서 어떤 상품이 인기가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은 온라인을 통해 유행을 선도하고, 이를 판매로 직결시키는 매우 획기적인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과거로부터 인간은 관계를 중시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이며, 현대 사회에서 이를 충족시켜주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인터넷이다. 이 원초적인 부분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이 페이스북이란 생각이 드는 건 필자 혼자만은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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