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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줌인] “대한민국 기능성게임 역사 다시 쓰겠습니다”

  • 대전 = 하은영 기자 hey@khplus.kr
  • 입력 2010.07.0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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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하이와 원활한 조율 통해 개발 진행 … 자발적 동기부여, 체험 학습에 초점 맞춘 기획


기능성게임 개발사들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고민들 중 가장 큰 것은 교육 효과와 게임성의 접점을 찾는 것이다.


특히 재미를 보장하면서도 안정적으로 교육 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콘텐츠를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게임사들이 다양한 전문가 집단과 제휴해 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꾀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스프링' 개발실



▲ 문화기술대학원 우 탁 박사


게임하이는 이런 문제를 원활하게 해결하기 위해 올 초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과 제휴해 영어 교육용 기능성게임 ‘스프링’의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인재들이 모두 모여 있는 카이스트의 연구실에서 기획되는 콘텐츠인 만큼 벌써부터 대중의 관심도 높다.




‘스프링’ 개발의 대부분은 서울에 있는 개발팀이 진행하고 있지만, 카이스트에 마련된 개발실에서는 효율적인 콘텐츠 개발에 대한 고민과 함께 기능성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그 동안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채 연구에만 몰입해 왔던 대전의 ‘스프링’ 개발실이 지난 6월 초, 본지에 드디어 그 문을 공개했다.




빼곡한 빌딩이 들어선 도시의 한 켠에 마련된 여느 개발실과 달리 푸른 녹음이 어우러진 카이스트 캠퍼스에 위치한 대전의 ‘스프링’ 개발실. 왠지 콧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개발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의 연구실에는 개발자 및 석박사들이 모여 ‘스프링’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면 일반적인 개발실과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열의 보인 게임하이와 공동개발 ‘착수’]
‘스프링’ 개발실은 문화기술대학원에 소속된 우 탁 박사의 지휘 아래 총 7명의 인원이 개발과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스프링’은 유명 애니메이션 ‘비키 앤 조니’를 원작으로 게임하이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개발이 진행되고 있던 프로젝트다.


우 박사는 문화기술대학원 원광연 원장과 함께 지난 2007년부터 게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찰나, 그는 게임하이와 니즈가 맞아떨어져 공동 개발이 시작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파트너를 물색하던 중 게임하이와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일치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공동 개발에 합의했습니다. 타 업체들도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해 왔지만 게임하이에서 가장 열의를 보여준 만큼 아낌없는 지원을 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우 박사는 양 쪽 모두 그 동안 기능성게임과 관련해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었던 만큼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서울과 대전이라는 지리적 문제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 교육 효과 검증을 위한 테스트에 사용될 설문지를 작성 중인 테스터들



▲  게임에 활용하기 위해 영어 교재를 분석하는 개발자


서울에서는 프로젝트 매니저가 거의 매주 대전 개발실을 방문해 양쪽의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와 함께 우 박사는 개발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연구원들의 특성을, 또 연구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게임 개발자들의 특성을 이해시키고 조율한다.


이 때문에 우 박사는 그 어느 개발실 보다도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오랜 연구결과 토대로 게임 기획]
우 박사를 비롯한 대전의 개발실에서는 주로 기획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그 동안의 연구를 토대로 유저들이 자발적인 동기부여에 의해 학습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말했다. 유저 스스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반복 학습을 통해 교육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스프링’ 기획의 핵심이다.



▲ 게임하이 개발자가 직접 대전 카이스트에 마련된 개발실에 내려와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 문화기술대학원 원광연 원장과 매주 월요일 점심시간에 진행되는 회의시간에는 피자를 즐겨 먹는다


이와 함께 우 박사는 체험 학습을 가능하게 만들어 게임을 플레이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학습 효과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측면이 절대 노골적으로 드러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요소들이 살아있는 ‘스프링’을 즐기는 유저들은 게임이 교육이라는 목적성을 띄고 있다는 사실 조차 깨달을 수 없을지 모른다.




▲ 연구실에서 기획되는 콘텐츠들을 게임하이 개발실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논의


실제로 개발팀에서도 개발을 진행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몰랐던 영 단어를 익히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MMORPG의 경우 여러 가지 상황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 월드의 특성을 이해하게 되잖아요. 저희는 이러한 특성을 왜 교육용 게임에 이용하지 못했는지 의문을 품었습니다. ‘스프링’이라는 세상에 사는 동안 유저들은 다양한 상황에 직면하면서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영어단어를 익히게 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트렌드인 SNS 요소도 게임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 게임 기준으로 봐 달라 ‘당부’]
‘스프링’ 개발 외에도 우 박사는 연구원들이 기능성게임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체감형 게임 연구 등이 그러한 일들이다.


하지만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최근에는 무더위도 잊고 ‘스프링’ 개발에만 몰두하고 있다. ‘스프링’은 9월경 첫 번째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  연구실 한 켠에서는 체감형 게임 연구가 병행되고 있다



특히 정식 테스트를 진행하기에 앞서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사전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테스트 결과를 통해 수렴한 의견들은 향후 게임 개발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개발자들은 직접 ‘스프링’을 만난 유저들이 기능성게임이라는 잣대로만 놓고 게임을 보지 않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대신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일반적인 게임의 기준에서 ‘스프링’을 즐기고 평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학습이라는 목적을 너무 크게 두고 억지로 즐기는 기능성게임은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스스로 재미있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즐겨야죠. ‘스프링’이 기능성게임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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