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연가] 여성이 좋아하는 게임
[광화문연가] 여성이 좋아하는 게임
  • 편집국장 김동욱
  • 승인 2010.07.1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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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간 세상에 나온 수많은 게임들은 남성 편향적인 것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그렇다면, 세상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을 위한 게임은 과연 어떤 것일까? 여성을 위한 게임이란 건, 그 누구도 쉽게 정의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얼마전 알파갈릴레오라는 뉴스 사이트에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기사가 실려 눈길을 끈다. 벨기에 겐트대학에 다니는 로테 베르모이렌이라는 여학생은 게임에 대해서 남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 차이를 연구하는 조사를 11세부터 65세의 게이머 983명을 대상으로 가졌다.


그녀의 조사에 따르면 남녀의 주당 게임 플레이 시간은 여성이 8시간인데 반해, 남성은 그 2배가 넘는 17시간이나 됐다. 그 이유는 게임이라는 놀이는 과거로부터 남성에게 적합한 것으로 인식돼, 남성들의 흥미를 끌도록 제작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여성은 자신들을 위한 게임이 많지 않다는 것, 여자들은 귀여운 강아지나 액세서리같은 것 이외에는 흥미없어한다고 치부되는 것에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여성들이 게임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뭘까. 베르모이렌 씨의 조사에 따르면 여성은 간단한 것을 선호한다. 게임의 조작이 직관적이고 간단명료한 것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너무 과장된 액션보다는 상식의 범위 내에서 조작이 가능해야 하며, 키 조합도 복잡하면 안된다. 게임의 규칙 또한 명확하고 너무 어렵지 말아야한다.


여성은 남성과는 달리,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게임의 난이도라면 쉽게 포기해버리는 경향이 강하다. 또 남성들처럼, 조작에 익숙해지기 위해 시간을 투자할 의향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캐주얼게임이나 SNG처럼 짧은 시간에 즐길 수 있는 단순한 게임을 좋아한다는 분석이다. 


기존의 인식처럼 여성 게이머들이 폭력적인 묘사를 거부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너무 리얼한 전투보다는 유머러스함에 기초를 둔 폭력을 여성 게이머들은 허용하고 있었다. 8등신의 리얼한 캐릭터보다는 카툰풍 2D 그래픽의 게임을 선호하고 있었으며, 정복이나 파괴의 콘셉트보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에 이끌린다. 개그풍의 씰온라인이나 귀여운 캐릭터의 라그나로크에 열광하는 여성 게이머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성들은 게임 내의 중심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메인 퀘스트보다는 사이드 퀘스트에 더욱 관심을 가지며, 자유로운 미션을 선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게임 필드의 이곳저곳을 탐색하는 것 자체에 매우 흥미를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게이머들이 어둡고 차가운 분위기의 배경에서 비장한 전투를 경험하는 것을 즐기는 반면, 여성은 역시 아름답고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유롭게 플레이하는 것을 선호했다.


또 흥미로운 것은 남성은 게임 내에서 모르는 타인과의 사회적 접촉을 중시하고 있지만, 여성 게이머는 타인과의 접촉을 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캐릭터의 묘사에 있어서도 남성 게이머들은 노출이 강한 미녀 캐릭터를 좋아하지만 여성들은 자신들과 같은 성별의 여성 캐릭터가 성적 대상으로 표현되고 있는 게임은 큰 흥미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게임을 하지 않는 여성들은 그런 게임들에 극도의 혐오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캐릭터는 역시 외형적으로 귀엽고 가냘프면서도 게임 내에서 주도적인 실행 능력이 강한 타입을 좋아하고 있다.


어찌보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결과가 드러난 당연한 조사인 듯하지만, 이러한 시도가 많아질수록, 게임 개발사들에게는 여성용 게임이라는 새로운 수익 루트를 만들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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