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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네이버 파워, 소셜 게임에도 통할까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0.07.22 13:37
  • 수정 2012.11.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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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사 30곳과 ‘앱팩토리’ 비공개 테스트 진행 중 … 블로그·카페·미투데이 회원 간‘소셜 네트워킹’ 관건

 

‘싸이월드’ 일촌끼리 소셜 네트워크 게임(이하 SNG)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 ‘네이트 앱스토어’ 플랫폼이 서비스 1주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관련 시장에 뛰어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특히 NHN은 이미 6월 29일부터 30여개 개발사와 해당 플랫폼인 ‘앱팩토리’의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양 사 간의 테스트가 문제없이 진행될 경우 7월 말부터 유저들을 대상으로 ‘앱팩토리’ 공개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으로 밝혀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등 글로벌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SNG 플랫폼으로 고수익을 창출하는 것과 비교해, 국내는 상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자연스레 이러한 상황에서 시작된 NHN의 시장 진출은 파이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해볼 만하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목소리다. SNG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맥이 형성되어야 하지만, 네이버는 회원 간의 연결 고리가 약하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NHN의 앱팩토리는 개발사들이 만든 앱을 테스트, 등록할 수 있는 서비스로 페이스북의 디벨로퍼와 상응하는 서비스다. 개발사들은 네이버 블로그, 카페, 미투데이에서 플레이 할 수 있는 SNG, 혹은 앱을 개발해 앱팩토리에 등록할 수 있으며, 등록된 앱은 심의를 거친 후 3/4분기에 론칭이 예정된 네이버 앱스토어에 걸릴 예정이다.

 

 

[‘잘 팔리는 SNG 마켓’에 대한 니즈 최고조]
국내 시장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SNG 플랫폼은 지난해 9월 SK커뮤니케이션즈가 론칭한 네이트 앱스토어다.

 

싸이월드 일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지만 그가 가진 영향력에 상응하는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자연스레 국내 개발사 사이에서는 관련 플랫폼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NHN과 앱팩토리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곳은 30여개 개발사다. 대부분 SNG나 플래시게임과 같이 라이트한 게임을 개발하는 곳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 상당수가 이미 네이트 앱스토어에서 SNG를 서비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개발사 대표는 “네이트 앱스토어의 매출도 서서히 상승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시장 파이가 아직은 매우 작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NHN의 시장 진출은 개발사들의 기대감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 네이트앱스토어는 지난해 9월 론칭 이후, 서비스 1주년을 앞두고 있다

 

개발사들이 NHN에 기대하고 있는 까닭은 국내 포털 1위인 네이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네이버 회원수를 집계해 보면 블로그에는 약 1,800만명, 카페에는 600만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또한 IT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NHN의 기업 이미지 또한 개발사의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한 개발사 대표는 “이미 네이트 앱스토어를 통해 일정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시장 하나가 더 생긴다는 것을 마다할 필요는 없다”며 “SNG는 어떠한 플랫폼에서든 서비스될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시장 하나가 더 생기면 게임이 팔리는 횟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개발사들이 현재 기대하는 것은 국내 시장에도 ‘페이스북’같이 SNG가 잘 팔리는 시장이 생겨나는 것이다.

 

 

▲  NHN은 ‘커뮤니케이션 캐스트’ 서비스를 선보이며 네이버 내부에서의 SNS간 활용성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회원 간 인맥 구축 ‘절실’]
이 같은 까닭에 개발사들은 새롭게 론칭되는 SNG 마켓 ‘앱팩토리’에 기대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분명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특히 앱팩토리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개발사들은 회원들 간의 소셜 네트워크가 미약하다는 것을 취약점으로 꼽았다.

 

SNG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회원 간의 네트워크 기반이 필수이지만, 네이버 회원 간의 네트워크는 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는 SNS 서비스를 통해 SNG를 성공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네이버 포털은 SNS와는 다른 서비스이며, 페이스북 같은 직관적인 인맥 형성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 NHN은 회원간의 소셜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지난 6월부터 ‘네이버 커뮤니케이션 캐스트’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는 사용자가 블로그, 카페, 미투데이 등의 새로운 게시글을 알림창 형태로 알려주고 클릭을 통해 관련 서비스로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회원간 인맥을 형성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NHN이 책정한 수익 셰어에 대해서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먼저 네이트 앱스토어를 살펴보면, 개발사와 SK커뮤니케이션즈 간의 셰어 비율은 각각 7대 3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이에 대해 개발사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지만 NHN 역시 SK커뮤니케이션즈와 동일한 수익 배분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SNG 플랫폼은 퍼블리싱 개념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현재 개발은 물론 마케팅에 있어서도 개발사가 전적으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7대 3의 셰어 비율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 NHN은 '커넥트(Connect)라는 콘셉트로 로고를 변경하고, 회원간 소셜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NHN-개발사 간 공정한 수익 배분 ‘뒷받침’ 필요]
결국 네이버가 성공적인 서비스를 이끌기 위해서는 ‘소셜 네트워크’ 강화는 물론, 보다 개발사가 납득할 만한 수익 배분이 필요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한 목소리다.

 

먼저 ‘소셜 네트워크’ 기능은 블로그와 카페 회원 간의 유동성을 높이고 마이크로블로그 형태인 미투데이를 빠르게 성장시켜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인맥 관리가 직접적으로 가능한 미투데이의 성장에 따라 ‘앱팩토리’의 전망도 달라진다는 분석이 크다.

 

 


▲ 페이스북과 징가는 각각 플랫폼 홀더로와 써드파티로써 윈-윈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개발사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것도 관건이다. NHN이 플랫폼 홀더로써 성장하기 위해서는 써드파티 역할을 수행하는 개발사들이 버텨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페이스북의 사례를 살펴보면 징가(Zinga)라는 써드파티와 함께 시장에서 동반 성장한 케이스”라며 “양 사가 윈-윈(Win-Win)하기 위해서는 보다 개발사들이 납득할 만한 수익 배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NHN 관계자는 “네이버가 앱팩토리를 비롯해 앱스토어를 준비하는 것은 국내 인터넷 생태계의 저변 확대와 가치 증대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기반한다”며 “다른 플랫폼과 경쟁하기 보다는 시장의 파이를 키울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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