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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 프리즘] 게임 전야제의 의미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0.07.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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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전야제? 그게 뭐에요?”
블리자드가 자사 게임 ‘스타크래프트2’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7월 26일 전야제를 연다는 소식에 한 업계 관계자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날 블리자드는 강남 인근에 한 장소를 대여해 ‘스타2’ 출시를 기념해 미디어 및 유저들을 초청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다. 일종의 출시 기념 파티인 셈이다. ‘전야제’라는 표현은 블리자드가 정한 행사의 콘셉트다.


행사의 정식 명칭도 있다. 게임 속 종족인 테란의 벙커를 따 행사 장소를 비슷한 분위기로 꾸미고 ‘벙커 파티’로 정했다. 블리자드 측에 따르면 이날 예상 관람객이 2천여 명이라고 한다. ‘스타2’ 출시 기념행사지만 홍보를 위한 상업성 프로그램은 찾아볼 수 없다. 유명 가수의 공연을 보고, 블리자드 개발자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사인을 받는 등 말 그대로 모두가 ‘즐기는 자리’다.


블리자드의 이같은 행사에 일부 업계에서는 부러움을 표시하기도 한다. 게임이 출시된다는 것 자체를 개발사나 유저, 모두가 축하할 수 있도록 만드는 분위기가 산업계 전반적인 정서와는 분명 다른 까닭이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업체는 게임 오픈을 앞두고 마지막 서비스 점검과 안정성을 테스트하는데 총력을 쏟을 것이다. 물론 블리자드가 모든 준비를 완벽히 마쳤다는 의미는 아니다. ‘스타2’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여전히 남아있고 지금까지 공개된 게임성도 전작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그러나 블리자드의 행사는 남다른 의미가 숨어있다. 게임을 존중하는 마인드다. 많은 시행 착오와 오랜 개발 기간을 거쳐 탄생한 게임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것이다. 비단 ‘스타2’ 뿐만아니라 블리자드는 매년 자사 게임의 출시 행사를 가져왔다.


유저가 모인 자리에서 대표인 마이크 모하임이 기타를 연주하고 게임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게임을 만든 개발자도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게임은 재미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게임을 하는 사람도, 만드는 사람도 재미있어야 한다. 이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명제를 우리 식대로 풀 수 있는 멋진 이벤트가 펼쳐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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