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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온라인] ‘골프’와 ‘RPG’ 결합된 성공작

  • 이복현
  • 입력 2004.05.3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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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4일부터 22일까지 9일 동안 실제 골프투어 대회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 ‘샷온라인 챔피언쉽’ 골프게임대회는 총상금 1,000만원 규모의 매머드급으로 우승상금이 300만원이나 되었다.

‘스타크래프트’ 게임으로 프로게이머가 활발히 활동했던 것처럼, ‘샷온라인’에서 지속적인 사이버 골프대회 운영이 이루어질 경우 ‘사이버 프로골퍼’가 탄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 이와 같은 기대감은 이미 현실로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300만원의 우승상금을 탄 주인공과 대회장면은 샷온라인 홈페이지(www.shotonline.co.kr)에서 동영상으로 다시 볼 수 있다.

‘샷온라인’은 캐릭터 성장 개념의 도입으로 경기 중 경험치를 얻는다. 게임을 하면서 라운딩 하는 동료들과 채팅을 즐기는 기능은 이젠 새로울 것이 없는 어느 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일반화된 기능이다.

그러나 ‘샷온라인’은 한발 더 나아가 게임을 하면서 자신의 캐릭터가 갖고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고, 바로 이 기능 때문에 ‘샷온라인’이 다른 어떤 골프게임보다 현실적이고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늘상 똑같은 단순한 마우스 조작의 숙련도가 게임의 재미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게임참여에 대한 경험치가 쌓여 롤플레잉(RPG)요소들의 능력을 높힘으로써 골프게임의 재미를 증대시키기 때문이다.

또 골프장의 클럽하우스와 같은 개념의 ‘월드’라는 사이버 공간을 통해 게임에 필요한 각종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고, 커뮤니티를 만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샷온라인’은 골프와 RPG가 성공적으로 결합된 골프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떠한 롤플레잉(RPG)요소가 있으며, 골프게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샷온라인’에 접속해 캐릭터를 생성하면 비거리와 트러블, 정확도, 기술 4가지 능력치를 갖는다. 4가지 능력치를 가지는 ‘샷온라인’의 캐릭터는 롤플레잉 게임과 동일하게 경험치를 쌓고 일정한 경험치가 되면 레벨업을 하게 되어 능력치를 계속 올릴 수가 있다.

게임 중 경험치 산정은 다양하고 독특하다. 혼자서 진행할 때 이글을 치면 7점, 버디를 치면 6점, 파를 치면 5점, 보기는 4점을 얻는다. 그리고 홀인원이나 칩인, 먼거리에서의 퍼팅 성공과 같은 경우에는 추가로 짭짤한 경험치를 준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점은 함께 플레이하는 게이머 수를 곱한 만큼의 수치를 얻게 된다는 점이다. 즉, 2명이 함께 하면 위에 말한 점수에 2배가 되고 3명이 함께 하면 3배가된다. 현재 총 4명이 플레이할 수 있으므로 4배까지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일정한 수치가 쌓이면 레벨업을 하게 되는데, 레벨업 할 때마다 능력치에 투자할 수 있는 보너스 포인트를 얻게 된다. 이때 받은 보너스 포인트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분배할 수 있다는 점도 ‘샷온라인’만이 갖고 있는 장점 중에 하나이다.

예컨대 게임을 통해 얻은 능력(스탯)을 힘을 키워 거리를 늘리는 데 사용할 수도 있고, 정확성을 높이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타이거 우즈, 박세리와 같은 파워 넘치는 플레이어를 즐길 것인지, 아니면 정교한 플레이를 즐길 것인지는 오로지 게이머 자신의 몫이다.

4가지 능력치 중 ‘비거리’는 말 그대로 공을 칠 때 날아가는 거리를 뜻한다. 롤플레잉 게임의 힘과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비거리 능력치를 계속 키운다면 4타에 그린에 올렸던 것을 2타, 3타만에 그린에 올려놓을 수 있게 된다.

다음 ‘트러블’ 능력은 벙커 또는 러프 같은 위기 상황에서 어느 정도 정확하게 샷을 구사할 수 있는지를 결정짓는 능력치다. 보통, 벙커와 러프에서는 현재 잡고 있는 골프채의 100%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데 이를 보정해주는 능력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정확도’ 능력은 100% 이상의 파워로 공을 치는 오버샷의 경우 얼마나 정확하게 공을 날릴 수 있는지를 결정짓는 능력치다. 마지막 ‘기술능력’은 골프공의 특정 부분을 치는 것과 연관되는 능력치다. 즉 공의 아래쪽을 쳐서 공이 높이 뜨고 바닥에 떨어지면 많이 구르지 않게 하는 백스핀이나 공의 오른쪽 부분을 쳐서 공이 좌측으로 휘게 하는 드로우샷 등을 구사하는 경우 얼마나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해당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지를 결정짓게 된다.

이처럼 ‘샷온라인’의 가장 큰 매력은 게임을 많이 할수록, 또 좋은 성적을 낼수록 자신의 실력이 조금씩 향상되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다. 다른 골프 게임들은 마우스 조작의 숙련도와 실력이 정비례했지만, ‘샷온라인’은 정교한 마우스 조작과 더불어 경험치가 게임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각종 변수를 고려한 상황에 맞는 샷을 구사할 줄 알아야 하고, 많은 게임을 통해 경험을 쌓아야만 자신의 레벨이 올라가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또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라운딩을 할수록 레벨업을 위한 점수(경험치)를 많이 획득할 수 있다.||‘샷온라인’에는 ‘월드’라고 불리는 마을과 비슷한 공간이 존재한다. 처음에 ‘샷온라인’ 홈페이지(www.shotonline.co.kr)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설치, 접속하게 되면, 먼저 자신의 3D 아바타 캐릭터를 만들고 나서, ‘월드’로 이동하게 된다.

‘월드’에는 다양한 기능의 NPC들이 있어 이들로부터 아이템을 구입하여 자신의 아바타를 멋지게 치장할 수도 있으며, 아직 클럽하우스에 들어가지 않고 이야기 상대를 찾고 있는 게이머들과 수다를 떨 수도 있다. 자신의 아바타 3D 캐릭터를 치장할 수 있는 머리모양, 상의와 하의, 그리고 장갑, 신발, 모자 등의 아이템 구입을 위한 사이버머니 확보는 레벨업 등을 통해 해결한다.

사실, 골프 게임이란 것이 남들이 칠 때 할 일없이 쳐다봐야 하기 때문에 함께 도란도란 얘기라도 하지 않으면 상당히 심심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샷온라인’의 분위기는 다르다. 위와 같이 추가 경험치 시스템으로 인해 다른 플레이어가 잘하는 것이 나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상당히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동반 플레이가 이루어진다.

특히 보통의 다른 게임에서는 초보자의 경우 커뮤니티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은데, 초보자 타이틀을 붙이고 있는 캐릭터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경우에 경험치를 추가로 지급하는 ‘샷온라인’만의 독특한 시스템 덕분에 ‘샷온라인’에서 만큼은 초보자도 대접 받아가면서 함께 게임이 가능하다.||‘샷온라인’의 그래픽은 먼 거리의 산을 사진으로 찍어 스캔으로 처리하는 등 실사에 가깝게 보여지는 골프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특히 최신 IK(Inverse Kinematics) 엔진을 탑재하여 샷을 할 때마다 풀이 흩날리고 땅이 패이는 표현 등이 구현됨으로써, ‘샷온라인’ 게임 내내 실제 골프장을 거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실감나게 처리되었다.

햇빛의 위치에 따라 렌즈 플레어 효과도 볼 수 있으며, 페어웨이와 그린, 벙커 등의 질감도 대단히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답답한 속을 일순간에 풀어주는 듯한 골프채 휘두르는 효과음은 단연 일품이다. 높은 비거리 능력치로 뿜어내는 빅 샷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진다.

또 캐릭터의 스윙 모션도 실제 골프 선수의 모션을 캡쳐한 덕분으로 매우 현실적이고 정확하다. 필드의 다양한 상황에 적절하게 반응하여 상황마다 다른 자세로 스윙을 할 정도이다. 멋진 스윙 후 경쾌한 타구음을 뒤로 하고 공이 힘차게 날아가는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해주는 모습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샷온라인’의 진가는 시스템 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3번의 클릭만으로 박세리나 안시현, 최경주 같은 세계 정상급 프로골프선수의 멋진 샷을 날릴 수 있다.

화면상에는 남은 거리, 공과 그린과의 높이 등이 표시되며 오른쪽 상단에는 홀의 전체적인 모습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미니맵이 나타난다. 마우스의 오른쪽과 왼쪽 버튼으로 각각 카메라 앵글과 샷의 방향을 설정해주게 된다.

스윙과 임팩트의 인터페이스는 매우 고전적인 3-클릭 방식으로 최신 골프게임들이 많이 채용하는 마우스 스윙 인터페이스보다는 훨씬 간단하고 배우기 쉽다. 또한 드로우나 페이드 샷, 백스핀과 같은 고급기술도 미리 임팩트 위치를 정해주는 것으로 쉽게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3번의 클릭 중 정확한 타이밍을 놓쳐 기준점을 조금 모자라거나 지나쳐버려도 샷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게 되므로, 미리 연습장에서 클릭 타이밍을 연습해두는 것이 좋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기능이 있는데 바로 그린에서의 그리드(격자) 시스템이다. 기존의 골프 게임들에는 퍼팅 포인트와 홀컵 주변에 그리드를 생성해 주는 것으로 끝났지만 ‘샷온라인’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그리드 라인에 이동하는 점들을 촘촘히 더해주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게이머들을 퍼팅 시에 그린 각 부분의 경사가 급한지 완만한 지 훨씬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쉬운 보조 기능들이 있음에도 퍼팅은 실제 그린 위에서 하는 것처럼 어렵다. 샷을 연습할 때와 마찬가지로 연습장 그린 위에서 퍼터를 사용하여 자신의 레벨에 맞는 거리조절을 익혀두자.||‘샷온라인’은 정감가는 캐릭터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가상 라운드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현실적이다. 특히 캐릭터가 보여주는 실제와 같은 모션은 여느 게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그리고 경쾌한 타구감과 음향 역시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그렇다고 단순한 골프게임으로만 보면 안된다. 왜냐하면 기존 롤플레잉 장르의 요소가 게임의 흥미를 더욱 유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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