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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Lenz)] 신비함과 현실감이 조화된 ‘네오 판타지의 세계’

  • 지봉철
  • 입력 2004.03.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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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는 네오판타지의 세계에 기반하고 있다. 렌즈라는 새로운 광물체의 발견으로 평화롭던 세계는 분열이 일어나고, 렌즈를 두고 벌어진 다툼은 급기야 온 대륙을 휘감는 전쟁으로 비화된다.

전쟁은 렌즈를 사용하는 신 세력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그렇다고 모든 분쟁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렌즈라는 새로운 광물체 덕분에 기존 판타지 규범에 의존하던 세계는 빠르게 변화했고 간단한 기계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렌즈와 화약을 합성시킨 새로운 물질로 조악한 포와 총기류도 만들었다. 검과 마법이 지배하던 세계에 신 문물이 등장한 것이다. 이 신 문물에 빠르게 적응해가는 자들은 부와 명예를 동시에 움켜쥐게 됐다.

렌즈를 손에 쥐면 누구나 돈과 권력을 차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렌즈를 둘러싼 국지적인 다툼이 늘 있었고, 혼돈은 지속됐다. 이 혼돈의 질서를 바로잡을 사람들은 바로 스스로 영웅임을 자처하는 유저들의 몫이다.||온라인 게임은 혼자서 컴퓨터를 상대로 플레이하는 기존의 PC게임이나 콘솔게임과는 다르게 게임에 참여하는 여러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현존하는 게임은 길드나 문파 등 전투를 위한 조직만이 존재하여 초, 중급 유저들에게는 조직생활을 누릴 수 있는 기회마저도 박탈해버린 폐해가 있었다.

‘렌즈’에서는 기존의 전투조직을 넘어 새로운 조합 시스템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전투 조직 길드 이외에 존재하는 카운티와 컴퍼니가 바로 그것이다. 컴퍼니는 게임 내에서 자신의 캐릭터가 일정 수준에 오르면 창립할 수 있다.

컴퍼니를 창립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수의 발기인과 자본금이 있어야 한다. 일단 조건이 갖춰지면 컴퍼니를 창립할 수 있는 퀘스트를 수행해야 한다. 창립된 컴퍼니는 상인을 여러 지역에 파견하여 상점을 개설할 수 있고 스스로 가격을 결정할 수 있다.

또 컴퍼니는 여러 제조 아이템을 대량 생산해서, 지역에 파견한 상인을 통해 판매할 수 있다. 발생한 수익금은 소속 카운티(국가)에 세금으로 지불하기도 하고 자본금을 늘릴 수도 있다. 자본금이 늘어나면 파견할 수 있는 상인의 수도 늘어나며, 필요에 따라 주식을 발행할 수 있다.

발행한 주식은 거래소를 통해 공개 거래된다. 일반 플레이어가 컴퍼니를 창립하지 않고도 활발한 경제활동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바로 이미 결성된 컴퍼니의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다.

주식을 매입하면 컴퍼니의 주주가 되고 일반 주식회사처럼 주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해당 컴퍼니에서 파견한 상인에게 물건을 구매할 경우 할인된 금액이 적용된다. 게다가 시장의 추세를 점쳐 유망한 컴퍼니의 주식을 매입해 시세차익을 노린다면 어렵지 않게 큰 돈을 모을 수도 있다.

‘렌즈’에서 새롭게 제시된 컴퍼니 시스템은 두 가지 측면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기존의 게임이 배경은 판타지 세계에 기반하면서도 실제 경제활동은 자본주의적 성향을 띠는 모순된 경향이 있었는데, 렌즈에 의해 스스로의 경제적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렌즈’의 사회는 이미 자본주의의 맹아기로 배경과 경제 시스템이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

다음으론 기존의 게임은 길드와 같은 전투조직을 통해 유저간 소통이 활성화된다는 점 때문에 전투에는 흥미가 적은 많은 유저들이 모일만한 마땅한 공동체가 없었다.

‘렌즈’의 컴퍼니 시스템은 전투를 하지 않고 오직 경제활동만으로도 게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은 혁신적 성과다.||길드라는 전투 조직과 컴퍼니라는 경제 조직이 연합해 일정한 규모를 이루면 카운티라는 국가를 건설할 수 있다. 카운티는 성을 기반으로 해서 본거지를 삼고 이후부터는 각 지역 경계에 있는 요새들을 공략함으로써 영토를 넓혀나갈 수 있다.

새로운 거점(요새)을 확보하면 거점을 잇는 경계 안쪽은 해당 카운티의 영토가 된다. 카운티 간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대결은 기존 게임의 공성전처럼 날짜와 시간을 정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일어날 수 있다.

‘렌즈’의 세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구축하려면 게이머는 요새를 지키기 위해 밤을 꼬박 새워야 할지도 모른다. 길드, 컴퍼니, 카운티를 통해 활발한 사회활동을 해나가는 것은 물론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전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강한 능력치, 더 단단한 방어구와 무기가 필요하다. 또한‘렌즈’만의 소환 능력도 갖춰야 한다. ‘렌즈’에서는 캐릭터의 취약한 부분을 소환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파이터는 힐러를 소환해 일정 간격으로 라이프를 회복받을 수 있고, 라이프 양이 적은 흑마법사는 돌골렘을 소환해 데미지를 분산시킬 수 있다. 소환을 한다면 웬만한 지역에서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혼자 사냥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렌즈’의 캐릭터들은 처한 환경에 따라 전투에 큰 영향을 받는다. 4대 속성은 단지 아이템이나 고유의 내성과도 연관이 있지만, 날씨의 변화나 자신의 체력 상태에 따라 공격력과 방어력이 달라진다.

날씨가 자신의 속성과 어울린다면 공격력이 증가하고 어울리지 않다면 공격력은 저하된다. 따라서 유저는 그때 그때 날씨에 따라 전투에 임할 것인지 오늘은 마을에서 사람들과 어울릴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자신의 체력 상태도 영향이 크다.

라이프가 적을수록 혼신의 힘을 다하여 공격한다. 이것을 잘 활용하면 라이프가 적을 때 공격을 해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죽을 수 있는 위험은 더 커지므로 유저는 공격을 계속할 것인지, 체력을 회복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될 것이다.

또한 ‘렌즈’에서는 부위별 공격도 가능하다. 적이 빠른 움직임을 갖고 있다면 다리를 공격해 이동을 둔화시킬 수 있고, 마법사라면 머리를 공격해 마법 시전을 막을 수 있고, 강한 무기를 들고 있다면 무기를 못쓰게 팔을 공격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적도 나의 약점을 노릴 것이다. 자신의 약점을 노리는 적에 대항해서 부위별 방어 스킬을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전투를 할 수 있을 것이다.||온라인게임에서의 몬스터는 캐릭터만큼이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유저의 공격을 받아야 반응하거나 필드에 나타난 유저를 먼저 공격하는 수준의 인공지능은 게이머를 쉽게 질리게 한다.

그러나 ‘렌즈’에서의 크리쳐는 동족끼리 서로 의사소통을 하며 다이나믹한 전투를 벌인다. 자신이 불리할 때는 도망가기도 하고, 동족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그러고도 전투에 패한다면 밤시간을 조심해야 한다.

크리쳐들이 떼로 마을을 습격해 컴퍼니에서 파견한 상인 NPC를 죽일 수도 있고, 상점을 털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약한 크리쳐라고 쉽게 건들면 안 된다. 그들이 강한 크리쳐의 보호를 받고 있는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건드린 크리쳐가 강한 크리쳐의 보호를 받고 있다면 그들이 당신에게 처절한 응징을 가해올 것이다.

렌즈의 또 하나의 특징적인 시스템은 바로 ‘메신저’ 기능이다. 이것은 게임 안에서 친구등록과 길드 등 커뮤니티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게임 밖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메신저에만 접속할 수 있는데, 당신은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과 채팅이 가능하고, 아이템 매매도 메신저 안에서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으며, 유저 랭킹을 확인할 수도 있다.

회사나 공공장소에서 게임에 접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도 얼마든지 게임 안에 있는 듯한 효과를 얻을 것이다. 레벨이 높고 무기가 좋다면 전투에서 강자가 될 수는 있지만 꼭 사회적으로 덕망이 높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

‘렌즈’에서는 명성, 정의, 의리 등 세 가지 잣대로 그 사람의 사회성을 평가해 준다. 명성은 그 사람이 얼마나 다양한 사람과 관계를 맺는가하는 척도이다. 명성이 높다면 게임 내에서 소위 마당발로 통할 수 있다. 인간 관계가 폭넓다면 사회에서처럼 어려움에 처했을 때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픽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요즘 추세에서 전통의 3D 그래픽카드업체와 게임의 만남은 상당히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온라인게임은 그래픽적인 측면외에 변수가 많다. 처음 게임사업을 시도하는 슈마의 고민도 이 변수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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