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광화문연가] 티끌 모아 태산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0.08.26 09:32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의 농장 경영 게임 ‘팜빌’에서 농작물이나 가축을 키워 내다 팔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쌓여가는 코인에 뿌듯함을 느끼는 때가 종종 있다. 물론 팜빌뿐 아니라 다른 게임에서도 이런 느낌은 그리 어렵지 않게 받게 된다.


매일 차곡차곡 모아지는 코인을 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저 수백만 코인이 현금이라면…”이라는 소망을 가져보지 않은 사람도 적지 않을 듯하다.


이 막연한 소망을 현실화시킨 사이트가 최근 이웃나라 일본에서 화제가 되는 모양이다. 도루바코(달러박스)라고 명명된 이 사이트는 무료게임이나 앙케이트, 인터넷 쇼핑 등을 통해서 모은 포인트를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오즈비전이라는 회사가 이미 3년 전부터 시작이 도루바코는 사이트 내에서 무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앙케이트 조사 참여, 인터넷 쇼핑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포인트를 모을 수 있다.


주부나 회사원 등 30~40대층의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많고 회원수는 현재 40만명을 넘고 있다.


주된 이용자층이 주부나 회사원이다 보니, 룰렛이나 포커 등 카지노 게임이나 주사위 게임 등 쉽고 간단한 게임이 주를 이루고 있다. 모노폴리류의 네트웍 대전 게임도 있는 걸 보면 앞으로 보다 코어한 게임들이 속속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게임들은 거의 대부분 공짜로 플레이하면서 포인트까지 모아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게임뿐 아니라 간단한 앙케이트 응답만으로도 포인트를 모을 수 있어 굳이 게임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사이트를 손쉽게 이용하게 되는 접근성도 매우 높다.


또 인터넷 쇼핑에 있어서도 도루바코를 경유해서 일본의 유명한 쇼핑몰 사이트에 접속하면, 통상적인 가격보다 싼 가격뿐 아니라, 상당량의 포인트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야후 쇼핑몰에서는 10만원짜리 상품이, 도루바코를 경유하면 최저 2천원에서 최대 4만 3천원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결국 포인트가 현금과 같은 개념이니 대단한 할인 혜택을 받는 셈이다.


모여진 포인트는 1포인트 당 1엔(약 13원)으로 환산되고 300포인트부터 현금이나 상품권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 이는 사용자의 은행 계좌로 바로 입금된다.


1천5백만 페이지뷰를 자랑하는 도루바코가 급격하게 주목받는 이유는 일본의 냉각된 경제 상황과도 관련 있어 보인다. 일본인들의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근검 절약 정신과 이 사이트의 콘셉트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도루바코를 친구에게 소개하거나 자신의 블로그에 배너를 붙여도, 포인트를 받게 된다. 급격한 회원 증가는 이런 사용자들의 입소문 마케팅에서 비롯된 것이다. 높은 페이지뷰에 따라 광고 수입이 늘어나게 되면서, 사이트 서비스는 점점 더 고급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유사한 서비스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매달 쌓이는 신용카드나 통신사의 포인트가 얼마나 모였는지, 어떻게 쓰는 건지 별 관심이 없는 한국인들에게는 도루바코 서비스는 무의미할 지도 모른다.


물론 요즘에는 자신이 모은 포인트를 잘 활용하는 젊은이들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다. 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라면, 이 부분에 주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보면 생각지도 않았던 긍정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