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원 달러 환율 상승으로 게임업체 수혜] 최대 30% 환차익으로 해외 로열티 ‘상승’ 매출액 ‘증대’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8.10.20 09:11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엔씨·넥슨·예당·한빛·JCE 등 최대 수혜 … 분기 실적 호조에도 기폭제 역할
-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 3조원대 진입 ‘청신호’ … 실적 발표 후 게임주 호전 예상


원 달러 환율 상승으로 게임업계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7월에 비해 원 달러 환율이 약 40%(10월 10일 현재 1400원대) 이상 상승하면서 매출액 증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올해 총매출액이 적게는 5% 많게는 20% 이상까지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총매출액에서 해외 매출 비중(2007년 기준, 가나다순)이 높은 넥슨(50%), 드래곤플라이(21%), 엔씨소프트(40%), 엠게임(35%), 예당온라인(50%),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80%), 제이씨엔터테인먼트(35%), 조이맥스(85%), 한빛소프트(58%) 등이 최대 수혜 업체로 떠오르고 있다. 이 중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와 조이맥스, 드래곤플라이를 제외하고 모두 상장 기업으로 게임주의 전반적인 상승에도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경우 하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아이온’이 현재 여러 나라와 수출 계약 막바지 조율 중으로 매출액 증가와 주가 상승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게임업체들이 원 달러 환율 상승에 혜택을 받을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문화콘텐츠 사업으로 인건비와 운영비 이외에 수입 원자재 비용이 소요되지 않는다는데 있다. 물론 해외 게임엔진과 해외 지사 인건비 등의 경우 달러 지출이 발생하지만, 총매출 대비 금액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수익이 바로 환차익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원 달러 환율이 상승할수록 게임업체들의 매출액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온라인게임의 경우 한번 수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러닝 로열티를 매달 분배 받기 때문에 고공 환율이 지속될수록 해외 수익이 발생하는 업체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한다.


내년 3조원대 진입 예상
‘2008 대한민국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게임 수출액은 7억 4천 6백여 달러로 현재 환율 가치로 약 1조 7백억 원이다. 매년 수출액은 10% 이상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원 달러 환율 상승은 올해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원 달러 환율 상승으로 온라인게임 산업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25% 이상 성장률을 이룩한다면 온라인게임 시장 3조원 규모(작년 2조 4백억 원)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미 환차익으로 100억원 이상 이익을 본 국내 게임업체가 상당수 있고 연말경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 등 기대작들이 해외 수출 계약을 앞두고 있어 3조원 시장 형성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조이맥스의 ‘실크로드’와 T3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등이 해외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어 환율 상승과 동반해 온라인게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온라인게임 업체의 해외 수출을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수출 비중이 높은 회사일 수록 매출액이 증가한다”라며 “이런 시장 상황이 게임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게임주 상승 밑거름 
게임업체들이 원 달러 환율 상승으로 때 아닌 호재를 맞고 있지만, 코스피 폭락으로 동반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게임주 대부분이 10%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환율 안정 이후 실적 발표가 이뤄졌을 경우 게임주가 호전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미 환차익으로 총매출액을 상당부분 끌어올렸기 때문에 각 업체들의 분기 실적 발표 후, 큰 폭의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별한 액션 없이 환차익만으로 매출액이 증가했기 때문에 순이익과 영업이익에서도 안정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신한증권 최경진 수석연구원은 “원 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서 상장 업체 대부분이 환차익을 벌여 들였다”며 “이번 결과로 3분기와 4분기 실적에서 좋은 성적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지금이 게임주를 살 수 있는 적기일 수 있다는 의견을 보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이미 저평가된 상황에서 환율의 영향으로 주식 시장이 폭락했기 때문에 양질을 게임주를 싼 가격에 매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업체 한 IR(기업 홍보) 담당자는 “꾸준한 매출액과 타 산업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게임주가 동반 폭락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이라며 “그러나 이번 고공 환율로 실적 호조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이후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작 수출로 상승세 이어가야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를 역전의 발판으로 삼고 글로벌 수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기존 아시아와 북미 시장을 넘어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 수출 파이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율 변동을 떠나 해외 시장을 3조원 규모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시장의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매출을 높여 산업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수출시 계약금 보다는 지속적인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러닝 로열티의 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레드오션을 탈피해 신규 국가로의 진출은 필수다. 현재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러시아’와 ‘중동’이외에도 호주와 뉴질랜드 등 인터넷 인프라가 구축된 나라를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주의 저평가와 다양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추락하는 주가를 막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 파이를 키우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최경진 연구원은 “게임주의 경우 수출실적과 영업이익 등에서 타 산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 규모가 너무 작아서 주식 시장에서 쉽게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출을 통한 시장 확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의 확장을 위해서는 게임업체뿐만 아니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기존 나라별 수출 상담회를 더욱 확대시켜 신생·중견 개발사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실크로드 온라인’과 같은 글로벌 성공작이 지속적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