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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게임 산업 투자 전략] 온라인게임 산업 발전 위한 적극적 투자 마인드 ‘절실’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8.11.2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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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투·정부 ‘적극적인 게임산업 투자 전략 이뤄져야’ … 개발사 ‘개발 환경 변화와 투자 계획 정립’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에 대해 투자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당히 산업군으로서 인정받고 수출 전선에서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파이를 늘리지 못하면서 연간 성장 폭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일본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온라인게임 강국이라는 위상마저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투자만이 살길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정부 주도의 게임조합펀드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누구나 개발할 수 있는 게임보다는 세계 게이머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명작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자금 유입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는 2조 403억원(2008 대한민국 게임백서 발췌)으로 작년에 비해 26%의 성장을 보였다. 30% 이상 고속 성장했던 온라인게임 산업이 주춤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한계성을 느끼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내수 시장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향후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주류 게임사들의 선전과 더불어 신생 개발사들이 지속적으로 설립돼 중견 게임사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주도의 게임전문 조합 펀드 절실]
게임투자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리스크가 크다는 점이다. 개발 기간이 불투명하고 서비스 이후에도 성공에 대한 확신을 할 수 없다. 이런 현상은 게임관련 주식에도 그대로 반영돼 게임주들의 저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리스크를 줄이지 않는다면 투자를 이끌어내기 어려워 보인다. 결국 게임산업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리스크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게임산업 활성화를 책임지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모태 자금을 출자해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주도의 투자 자금이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2005년 이후부터 게임산업에 직접적인 투자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산업이 자생력을 갖고 있고 충분히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 문화체육관광부 측의 주장이다.


산업이 자생력을 갖고 수출까지 활로를 뚫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구조가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면서 중간허리를 지탱하는 게임업체들이 줄어들고 있다. 이런 산업구조의 해결책으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 김태성 부사장은 “메이저 게임사들의 투자만으로는 자금 유입에 한계가 있다”며 “새로운 자금 유입에 정부가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 게임조합펀드 이외에도 온라인게임 기술펀드 역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온라인게임의 핵심 기술에 투자해 국산 온라인게임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곧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온라인게임이 인정받을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개발사들의 ‘프로세스 정립’ 필요]
자금 투자와 함께 이뤄져야 할 과제로 전문가들은 개발사들의 ‘프로세스 정립’을 꼽았다. 개발사의 ‘프로세스 정립’은 개발과정을 체계화 시킨 시스템으로 온라인게임을 개발할 때 개발기간 및 부대비용, 인력비 등을 충분히 산출해 정확한 금액에 따라서 개발이 진행돼야 투자 금액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발 프로세스 정립은 투자 효율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개발력 향상에도 도움 줄 수 있어 향후 성공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면 당연히 투자는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GF존 채윤호 개발이사는 “온라인게임에 있어서 체계적인 프로세스가 정립 된다면 콘텐츠를 쉽고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프로세스 정립과 동시에 개발사들은 적극적인 투자에 마인드를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생 게임개발사들의 경우 인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인맥을 활용한 투자도 좋지만, 그 만큼 범위가 작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도 게임펀드조합이 전무한 상황은 아니다. 500억원의 자금이 순환되고 있다. 투자를 받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직접 발로 뛰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적극적인 마인드와 함께 투자 시점에 대해서도 정확히 인지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바이넥스트 박재민 부장은 “당장 다음 달부터 자금이 필요하다고 찾아오는 개발사들을 대할 때면 난감하다”며 “투자금액이 지원되는 것은 검토 후 최소 3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충분히 시간을 갖고 투자처를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문화재단 적극 활용해야]
게임관련 산업을 가장 잘 이해하는 곳은 게임업체다. 적지 않은 메이저 게임사들이 신생 개발사에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조건이 퍼블리싱 목적 혹은 M&A에 초점을 맞춰 제대로된 투자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에 퍼블리셔들의 투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게임문화재단이 이런 투자 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게임업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지난 4월 발족한 게임문화재단의 주요 사업 중 하나가 게임산업 기반조성을 통한 수요층 확대와 투자 활성화다. 게임문화재단의 투자조합을 만들 경우 공정성 확보와 함께 동종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투자가 절실한 게임 개발사들의 CEO들은 개발 기간과 투자 금액이 갈수록 증가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게임펀드 이외에도 퍼블리셔의 적극적인 투자가 게임문화재단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램을 비췄다. 신생 게임업체 한 CEO는 “투자를 받고 퍼블리셔에 귀속되면 이후 회사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밖에 없다”며 “공정하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받을 수 있는 투자조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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