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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노하우 가진 인재 뭉친 게임업계 ‘뉴 다크호스’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1.04.1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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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이게임즈 · 빅스푼 등 공격적 행보 눈길 … 권영식 · 박재우 등 핵심 인력 중심으로 해외 진출 포석 마련
-포털 집착 보다 탄탄한 콘텐츠 발굴에 사업 치중 … 중소 개발사와의 윈-윈 전략으로 게임시장 활성화 기대


최근 지아이게임즈, 빅스푼코퍼레이션 등 신생 퍼블리셔들이 중소 개발사와 손잡고 온라인 게임시장에 진출, 공격적인 행보를 취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아이게임즈는 지난 3월 31일 앤앤지랩의 ‘좀비온라인’을 론칭한 후 매일 동시접속자수를 갱신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한편, 빅스푼코퍼레이션은 4월 11일 대형 프로젝트인 고릴라바나나의 ‘레드블러드’의 국내외 판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신생 퍼블리셔들의 공격적인 시장 진출에 관련 업계는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그동안 신작들은 늘어나는데 반해,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창구는 소수 메이저 퍼블리셔에 한정됐기 때문이다. 중소개발사들은 신생 퍼블리셔를 통해 자사의 신작을 서비스하는 것은 물론, 신생 퍼블리셔들은 대형 퍼블리셔들이 발굴하지 못한 알찬 콘텐츠로 성장의 기회를 삼고 있어 관심이 끌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과거부터 신생 퍼블리셔들의 시장 진출이 종종 있어 왔지만 서비스 노하우 부재와 자금력 부족 문제로 경쟁력을 갖기 힘들었다. 그러나 지아이게임즈, 빅스푼코퍼레이션 등 근래에 등장한 신생 퍼블리셔들은 대형 퍼블리셔에서 노하우를 축적한 핵심 인력들을 수장으로 내세워 그들이 가진 인맥과 노하우를 십분 활용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중소개발사와 손잡고 시장 진출]
신생 퍼블리셔 중 금년 들어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인 곳은 지아이게임즈다. 2010년 11월 권영식 대표가 설립한 지아이게임즈는 ‘귀혼’과 ‘서유기’를 개발한 앤앤지랩과 지난해 12월 ‘좀비온라인’의 퍼블리싱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됐다.


특히 지아이게임즈는 ‘좀비온라인’이 가진 콘텐츠와 게임의 완성도를 보고 퍼블리싱을 체결했다고 밝혔는데, 대형 퍼블리셔와는 달리 신생 퍼블리셔 답게 큰 대작보다는 실력 있는 중소 개발사와 함께 성장한다는 것을 주된 사업 방향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아이게임즈의 사업 방향은 관련 시장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3월 31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좀비온라인’은 2D 호러 MMORPG라는 독특한 장르를 통해 유저들의 관심을 이끌어낸 후, 서비스 한 달을 맞이한 현재 채널 세 개가 순차적으로 오픈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지아이게임즈와 함께 빅스푼코퍼레이션도 신생 퍼블리셔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9년 설립된 빅스푼코퍼레이션은 최근 와이디온라인의 박재우 이사를 대표이사로 등용해 화제가 됐다. 무엇보다 빅스푼코퍼레이션은 박재우 대표이사가 취임하자마자 퍼블리셔로서 공격적인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지난 4월 11일 고릴라바나나의 대형 MMORPG ‘레드블러드’를 퍼블리싱 했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 빅스푼코퍼레이션은 4월 11일 개발사 고릴라바나나의 MMORPG ‘레드블러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출 전문가 등용으로 ‘해외진출 박차’]
전문가들은 지아이게임즈, 빅스푼코퍼레이션 같은 신생 퍼블리셔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이 기대된다는 점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지아이게임즈 권영식 대표와 빅스푼코퍼레이션 박재우 신임 대표는 각각 CJ E&M(구 CJ인터넷)과 와이디온라인에서 퍼블리싱 사업을 주도했던 핵심 인력이기 때문이다.


먼저 권영식 대표는 CJ인터넷에서 8년 동안 퍼블리싱 사업본부 본부장 및 상무직을 역임하며 CJ인터넷의 부흥기를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그가 대형 퍼블리셔에서 확보한 해외 퍼블리셔와의 인적 네트워크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박재우 신임대표는 와이디온라인에서 약 7년간 마케팅, 글로벌 사업 본부장 겸 상무이사를 역임하면서 ‘오디션’, ‘에이스온라인’, ‘밴드마스터’ 등 와이디온라인의 주요 라인업을 글로벌 시장에 전파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연스레 이들을 등용한 지아이게임즈와 빅스푼코퍼레이션은 벌써부터 해외 판권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 지아이게임즈의 권영식 대표는 CJ인터넷에서 확보했던 사업 노하우와 해외 퍼블리셔와의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진출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지아이게임즈는 ‘좀비온라인’의 국내외 판권을 모두 보유한 상태며, 빅스푼코퍼레이션 역시 ‘레드블러드’의 글로벌 판권은 물론 개발사 갤럭시게이트의 ‘카로스온라인’과 ‘이스타온라인’의 동남아 판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이들 퍼블리셔들이 ‘포털’을 꿈꾸는 것이 아닌, 독립된 게임별 사이트를 통해 게임을 서비스한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등장했던 신생 퍼블리셔들은 자신만의 포털을 구축하기 위해 무리해서 라인업을 늘려온 바 있지만, 지아이게임즈와 빅스푼코퍼레이션은 ‘포털’보다는 탄탄한 콘텐츠 자체에 사업의 무게를 두기 위해 단독 홈페이지로 게임을 서비스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아이게임스의 권영식 대표는 “신생 퍼블리셔로서 시장에 진출한 만큼, 무리한 성장을 노리는 것 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서비스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 ‘자금적 한계’ 극복 관건]
전문가들은 신생 퍼블리셔들의 핵심 인재 등용을 통한 해외 진출 포석 마련과 탄탄한 콘텐츠 발굴에서 비롯되는 안정적 서비스는 분명 과거와는 차별화된 동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이 대형 퍼블리셔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산재해 있다고 조언했다.


먼저 전문가들이 신생 퍼블리셔의 단점으로 지적한 부분은 운영 노하우의 부재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단기간 동안 다수의 신작이 론칭되기 때문에, 정식서비스 이후 운영적 미숙함이 드러날 경우 동시접속자수가 급감하는 사태가 빈번하게 이뤄져 왔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형 게임사에 비해 홍보 · 마케팅 책정 비용이 적은 것도 단점이다. 대형 퍼블리셔들은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스타는 물론 고비용의 이벤트를 단행하고 있지만 신생 퍼블리셔는 자금적 한계로 비교적 마케팅에 있어 미흡한 점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아이게임즈는 ‘귀혼’, ‘서유기’ 등을 개발한 앤앤지랩과 ‘좀비온라인’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두 최사가 함께 성장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한 전문가는 “신생 개발사의 경우, 자금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스타 마케팅에 치우치기 보다는 바이럴 마케팅 같은 입소문 전략을 활용하고, 철저한 사전 테스트를 통해 운영적 결함을 사전에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빅스푼코퍼레이션 박재우 대표는 “타 게임사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우리만의 색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초반부터 무리하게 시작하기 보다는 올 해는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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