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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온 손창욱 대표이사]소셜 키워드로 새로운 도전

  • 하은영 기자 hey@khplus.kr
  • 입력 2011.05.1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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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킹 컴퍼니 ‘미투온’ 설립하고 업계 컴백 … 싸이월드 뛰어넘는 글로벌 넘버원 플랫폼 ‘자신’


"처녀작으로 홀덤을 선택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도 있지만, 페이스북에서 가장 큰 수익을 벌어들이는 게임이 홀덤이라는 사실에 주목 했습니다"


춤추는 CEO로 유명했던 프리챌 손창욱 대표가 홀연 프리챌을 떠난 후 많은 이들이 그의 근황을 궁금해 했다. 항상 열정과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IT 업계를 대표하는 젊은 CEO로 손꼽혔던 손 대표의 최근 소식이 거의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몇 년 만에 강남에서 다시 만난 그는 다소 피곤한 얼굴이었지만 여전히 열정에 가득 찬 모습이었다. 딱 1년 전, 미투온이라는 소셜 네트워크 게임사를 설립하고 당당하게 돌아온 그는 이제야 오래 전부터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돼 매우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설립한 지 이제 막 1년을 갓 넘긴 미투온이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탄탄한 회사로 성장한 것에 대해 그는 매우 보람이 있다며 큰 웃음을 보여줬다. 한없이 젊고 열정 넘치던 CEO에서 노련미까지 갖추고 돌아온 손창욱 대표를 본지가 단독으로 만났다.


선릉역 인근의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는 미투온은 아담하고 작지만 모든 직원들이 웃음을 머금으며 일하고 있는 회사다. 손창욱 대표를 주축으로 프리챌은 물론, 그 이전부터 함께 일했던 오랜 친구 같은 직원들과 ‘우리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만족감을 얻고 있다는 손 대표는 그 어느때 보다 행복해 보였다.



[오랜 꿈 이루기 위해 사업 시작]
손 대표를 만나면 가장 먼저 꺼내고 싶었던 이야기는 프리챌에 대한 것이다. 전략기획팀장으로 시작해 춤추는 젊은 CEO로 이름을 날리기까지 그는 프리챌에서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돌연 프리챌을 떠났고, 이후에도 좋지 않은 일에 연루되는 등 시련은 이어졌다. 여기에 최근 프리챌이 정식으로 파산 선고를 받음에 따라 업계의 안타까움은 더해졌다.


“프리챌은 항상 앞선 시도를 해 왔습니다. 동영상과 소셜을 접목한 서비스에서부터 지금의 유투브와 매우 흡사한 서비스도 오래 전에 이미 시작했었죠. 하지만 너무 이른 시도였고, 시장이 채 형성되지 않은 시점에 등장한 서비스여서 성공이 어려웠다고 봅니다. 게임 사업 역시 우수 콘텐츠를 수급했음에도 여러 가지 상황들이 뒷받침되지 못했죠.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매우 큽니다.”



▲ 미투온 손창욱 대표이사


그는 프리챌을 떠난 이유에 대해 ‘자신이 할 일을 다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간 8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회사를 4년 만에 흑자기업으로 돌아서게 한 것은 그의 탁월한 사업능력 덕분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꿈을 찾아 과감히 돌아섰고, 지금의 미투온을 창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부터 저는 늘 글로벌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살았습니다. 손창욱 개인이 아니라 내가 만든 회사가 전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였죠. 프리챌은 제 회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많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미투온은 개인적인 꿈을 이룬 회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홀덤 ‘풀팟’으로 이미 손익분기점 넘겨]
미투온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사업을 시작한 것은 꿈과 모험의 조화물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하고 싶었던 ‘대한민국 넘버원을 넘어 글로벌 넘버원’이 되기 위한 시작이 미투온이었지만,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초석하는 사업인 만큼 부담도 컸다. 하지만 그는 자신감 하나를 믿고 전 재산을 쏟아 부어 미투온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제 유일한 자산인 집 전세금을 빼서 과감하게 회사에 투자했습니다. 지금은 회사 근처 조그만 아파트 월세로 지내고 있지만 그 어느 때 보다 즐겁습니다(웃음). 저를 믿고 따라 주었던 직원들이 없었다면 힘들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투온은 설립과 함께 홀덤을 개발, 빠르게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직까지 업계에서 크게 주목 받고 있지 못하지만, 이미 그는 미투온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풀팟’은 홀덤과 세븐포커, 하이로우, 바둑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소셜을 지향하는 흥미로운 구성으로 조용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자체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풀팟’은 올 상반기 내에 페이스북을 비롯해 중국 대형 이동통신사와 협력해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등으로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면서 조금씩 글로벌 게임사로써 성장 발판을 다지고 있다.


“처녀작으로 홀덤을 선택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도 있지만, 페이스북에서 가장 큰 수익을 벌어들이는 게임이 홀덤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는 이미 정식으로 방송에서 토너먼트가 펼쳐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풀팟’의 성공은 미투온이 글로벌 시장에 나아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1위 강하게 ‘자신’]
손 대표는 글로벌 넘버원이 되기 위한 궁극적인 지향 점을 소셜 네트워크 게임으로 꼽았다. ‘풀팟’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캐시카우를 만들기 위함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미투온이 이를 통해 소셜 네트워킹 컴퍼니로 전세계에서 큰 명성을 떨치도록 만들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우선 올해안에 소셜 게임을 먼저 론칭하고, 이후 소셜 플랫폼도 추가로 선보일 생각입니다. 특히 미투온이 서비스할 예정인 소셜 플랫폼은 게임 자체가 플랫폼이 될 수 있는 매우 독특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으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그는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소셜 플랫폼을 2012년경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미투온의 소셜 플랫폼이 싸이월드를 넘어 글로벌 시장의 1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고교 시절 품었던 꿈을 조금씩 현실로 옮기고 있는 손대표는 그 누구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한 발 한 발 세계 무대로 나아가고 있었다.



“꿈은 최초의 충동을 마지막까지 유지할 수 있는 자만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투온에 소속된 모든 직원들이 세상을 한 번 바꿔보자는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어디까지 바꿀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즐겁게 시작한 만큼 끝까지 가 보려 합니다. 미투온의 패기 있는 도전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손창욱 대표의 추천도서]


●잭 웰치 위대한 승리




- 잭 웰치 저

추천도서를 부탁한다는 말에 손 대표는 망설임없이 지금까지 읽었던 책 중 베스트라며 ‘잭 웰치 위대한 승리’를 꼽았다. 최근 출판된 책은 아니지만, 경영을 해야 할 젊은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는 게 그 이유다.


그는 리더가 가져야 할 기본 철학에서부터 실천력에 이르기까지 너무 잘 정리돼 있어 젊은 CEO였던 자신에게 매우 유용했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 볼 것을 권했다.



[손창욱 대표 프로필]
●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졸업
● 2003년 7월 ~ 2004년 7월 프리챌 전략기획팀장
● 2004년 7월 ~ 2005년 6월 넥슨재팬 개발실장
● 2005년 7월 ~ 2009년 6월 프리챌 대표이사
● 2010년 5월 ~ 현재 미투온 대표이사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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