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게임으로 배우는 수학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1.05.19 14:09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간은 문명이 생겨나기 전 유목 생활을 해왔다. 가축을 기르게 됐고, 이는 자신들의 소중한 재산이었다. 들판에 방목된 가축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숫자의 개념이 절실했다. 그때부터 인간은 손가락으로 수를 세기 시작했다. 10진법인 생긴건, 인간의 손가락이 10개였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재산이 늘어나거나 줄어들면서, 더하기와 빼기의 개념이 생겨났고, 이를 더 쉽게 활용하기 위해 기호로 표기하게 됐다. 이후 집단 생활을 하게 되면서 각자에게 분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이때 곱하기와 나누기가 생겨났다. 자연수는 더이상 나뉘지지 않자 분수의 개념이 나왔다.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생겨난 수학이라는 개념은 이렇듯 매우 오래된 학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상당수의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과목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어느 나라든 수학교육에 관해서는 골머리를 썩는 것 같다. 미국의 수학 전문가로 이름이 높은 스탠포드 대학의 키스데보린 박사는 게임을 이용한 새로운 수학 교수법을 개발 중이다. 데보린 박사는 수학 과목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게임은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학 학습에 있어서는 양적인 풀이능력을 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게임은 그런 능력을 학생들에게 배양시켜야 하는 교사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시장의 포장마차에서 일하는 브라질 어린이들은 떠들썩한 시장통에서도, 물건 가격이나 거스름돈 계산을 실수하는 적이 없다. 그러나 그들을 교실로 불러 종이와 연필을 주고 학교식 교습 법을 이용해 동일한 계산 문제를 풀게 하면, 오래 가지 못하고 좌절해 버린다는 것이다.


이것은 수학에는 ‘어려운 것’이라고 하는 이미지가 언제나 따라붙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영화나 TV프로그램 등에서 수학자들이 매우 복잡한 문제를 풀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 대중에게 알게 모르게 세뇌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학과 멀어지는 시기인 중학교 때부터의 학습 방법은 보다 즐겁고 재밌게 개선돼야 한다고 데보린 박사는 역설한다.


곱셈의 구구단이나 방정식의 해법을 머리에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니고, 수학적 사고를 촉진시키는 툴로써 게임을 활용하자는 제안이다. 데보린 박사는 수학자들과 게임 크리에이터들로 구성된 개발팀을 통해서 수학 교수법에 관한 게임을 현재 개발 중이다.


실제로 데보린 박사팀이 개발중인 게임이 어떤 형태인지는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단지, 수학 교사의 역할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대두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기존 수학 교사들의 전통적인 교수법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지금까지는 교수법에 활용되지 않았던 파워풀한 툴이 도입되는 것으로, 학생들 개개인의 수학 능력의 한계에 도전해가는 ‘매우 게임적’인 방식일 거라는 추측만 무성할 뿐이다.


데보린 박사는 “어떤 소재의 게임이라도 학습의 장치로 활용될 수 있다. 다소 폭력성이 짙은 게임에서도 수학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하고 있어 게임에 반감을 가지는 사람들마저도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골치 아픈 수학 과목을 재밌게 배울 수 있는 게임, 필자 개인적으로도 매우 기대되는 타이틀이 아닐 수 없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