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게임 시대
격동의 게임 시대
  • 편집국장 김동욱
  • 승인 2011.07.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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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어딜 가도 아이폰을 쥐고 게임 하는 풍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아이폰은 이제 현대인에게 있어 필수품을 넘어 생활의 일부가 된 듯하다. 최근 닐슨의 발표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한달 평균 게임을 플레이하는 시간이 안드로이드가 9.3시간, 윈도우즈폰이 4.7시간, 아이폰은 무려 14.7시간에 달한다고 한다.


닌텐도DS같은 게임 전용기와 비교하면 아직은 미미한 정도일 지 모르지만, 이쯤되면 아이폰을 게임기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아이폰이 세상에 첫 선을 보인 것이 2007년이니 벌써 4년이 흘렀다. 아이폰을 비롯해 아이팟, 아이패드 등 애플의 스마트한 형제들은 전세계 90개국에서 이미 2억대 이상 팔려나갔다. 지금까지 등장한 45만개의 어플리케이션 중에서 인기나 수익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받는 것이 게임이다. 그 수는 무려 10만개에 이른다. 앱스토어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리서치 회사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만 매일 500만개의 게임 어플리케이션이 다운로드되고 있다고 한다.


전세계 누적 판매대수 1,500만대를 자랑하는 아이패드와 아이패드2는 올해 북미에서 사용될 태블릿PC 시장의 80%를 점유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올 만큼 초인기 상품이다. 게임 어플리케이션은 주로 캐주얼한 타입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45만개 어플리케이션이 쏟아지게 된 것은, ‘어떤 목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유연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용 게임을 만들어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회사들도 점점 늘고 있다. 프랑스의 게임로프트는 지금까지 자사의 아이폰용 게임 어플리케이션을 2억개나 팔았다. 지난 5월에 출시한 MMOG ‘오더앤카오스’는 게임내 아이템 판매가 급증하고 있어, 출시한 지 3주만에 10억원의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맥스페인과 앨런 웨이크 등으로 유명한 레메디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아이폰용 레이싱 액션 게임 ‘데쓰 랠리’는 출시한 지 불과 3일만에, 개발비를 완전히 회수했다고 한다.


지난해 EA의 모바일 부문으로 흡수된 칠링고는 2008년 6월에 설립된 회사지만, 현재까지 1억 4천만개의 게임 어플리케이션을 판매했다. 또 에픽게임스의 ‘인피니티 블레이드’는 1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여된 대작 프로젝트지만, 현재까지 1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하니 입이 쉽게 다물어지지 않는다.


모바일게임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것 같은 FPS의 아버지 ‘존카멕’도 스마트폰용 게임의 미래를 매우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그는 최근 인더스트리게이머즈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0월에 출시될 FPS게임 ‘레이지’의 개발이 시작됐을 때에는 아이폰은 세상에 나오지도 않았다”고 언급하며, iOS 기반의 디바이스가 시장 매우 빨리 보급되고 있다는 점에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게임 어플리케이션은 그래픽 면에서는 콘솔과 비교할 수 없지만, 앞으로 5년에서 10년 이내에 기기의 성능이나 환경이 정비되면 놀라운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늦어도 10년 내에 존카멕이 말하는 기기의 성능 향상이 이뤄진다면, 현재의 코어 게이머들은 스마트폰으로 자신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날이 올 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지금의 플랫폼 홀더인 닌텐도나 소니 같은 회사들은 애플 등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질 게 뻔하다.


이를 국내 시장에 대입해보면, 더욱 흥미롭다. 최근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MMORPG ‘던전판타지 온라인’을 출시한 컴투스가 수년 내에 MMORPG 제국 엔씨소프트를 위협하는 형국이 되는 셈이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게임 시장을 바야흐로 ‘격동의 시대’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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