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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게임은 2년간…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1.07.2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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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동안 인생을 산 스위스의 한 노인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고, 이런 결과를 내놨다. 잠자는 데 26년, 일하는 데 21년, 먹는 데 6년, 대중교통이나 누군가를 기다리는 데 5년, 담배 피우는 데 3년이나 시간을 소비했다고 한다. 그러나 슬프게도 80 평생 중 행복했던 시간을 헤아려보니 불과 46시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일생동안 과연 몇시간이나 게임을 할까. 밤 새워 게임을 즐겨본 사람이라면 한 두번쯤은 이런 황당한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과거 패키지용 롤플레잉 게임에 매료돼, 친구와 누가 더 빨리 엔딩을 보는지 플레이 타임 대결을 해 본 사람도 이 같은 의문을 가졌을 법하다.


보통 사람이 평생동안 게임에 소비하는 기간이 얼마인지를 북미의 게임 가격 비교사이트 ‘플레이알투닷컴’이 최근 조사 발표했다. 플레이알투닷컴이 18세에서 40세까지의 게이머 1,4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앙케이트에 따르면, 게이머는 일생 동안 약 2년간을 게임으로 소비한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들은 현재 주당 평균 9.2시간을 게임 플레이에 투자한다고 답했다. 이를 계산해보니 1년에 478시간 동안 게임을 한 셈이다. 또 게임을 시작하는 평균 연령은 9세였다. 나이가 몇살이 되면 게임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평균적으로 “45세”라고 답했다.


그러나 스포츠게임이나 FPS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보다는 롤플레잉이나 MMORPG를 즐기는 사람의 플레이 시간이 길 것이다. 또 45세까지 게임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이후에도 게임을 즐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 기준점이 명확하지는 않다. 결국 2년 가까운 시간동안 게임을 한다는 결과는 믿거나말거나한 이야기겠지만, 미국인들의 삶에 게임이 꽤 밀착해 있다는 느낌이다.


한편으로는 영화에 필적하는 규모를 자랑하는 게임 시장을 자랑하는 미국이지만, 그 편견은 아직도 뿌리 깊어 보인다. 최근 NBC의 한 유명 토크 프로그램에 출연자가 “30살이 넘은 사람들이 아직도 게임을 한다는 것은 이상해 보인다”는 돌출 발언이 구설수가 됐다.


그 주인공은 게스트로 출연한 대니 드위치라는 현지의 유명 연예인이었다. 그는 한 시청자와 전화 연결 중,“30살 넘는 남자가 게임을 한다는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프로그램의 사회자는 “전혀 이상할 게 없다. Xbox360 게임에 열중해서 즐기는 것을 자주 봤다”고 답했다.


그러나 대니 드위치는 30세 이상의 남자가 게임을 즐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투로 대답해 현지의 게임 매체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았다. 미국의 ESA가 올해초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게이머의 평균 연령은 37세로 나타났다. 게다가 게이머의 29%는 50세 이상이었고, 일반 가정 중에 게임을 즐기는 곳은 72%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이렇듯 데이터적으로는 게임이라는 문화가 안착돼 있는 듯 보이지만, 사회적 인식은 아직도 머나먼 정글이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게임의 사회적 인식을 논하는 것 자체가 너무 성급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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