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게임스에서는 하드웨어 기획으로 게임 PC를 위한 구매가이드를 4부작으로 기획했습니다. 성능과 안정성 모두 뛰어난 제품을 추천해 보다 쾌적한 게임환경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부에서는 3D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인 그래픽카드에 관해 알아보고, 추천제품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초기의 그래픽카드는 단순히 텍스트(한글이나 영문자, 숫자, 기호 등)를 보여주는 출력장치에 불과했다. 게다가 메인보드에 내장되어 있어 별도의 그래픽카드로 분류되지도 못했다. 가로×세로로 출력할 수 있는 글자 수에 따라 성능이 정해졌으며, 해상도와 방식에 따라 MDA, CGA, EGA, VGA 순서로 발전했다. 제일 마지막에 선보인 VGA 방식은 지금도 그래픽카드를 VGA카드라 표현하는 대명사가 되었을 정도로 많이 쓰이지만 지금의 그래픽카드를 VGA카드라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단순히 정해진 해상도 안에서 출력할 수 있는 색상수와 표현할 수 있는 그래픽의 성능에만 만족하지 못하고 동영상 가속과 같은 멀티미디어 가속 기능이 제공되는 그래픽카드가 선보였다. CPU의 성능만으로는 부족한 동영상 재생 처리를 그래픽카드가 대신 해주는 것이다. 게임에서도 3D 그래픽이 도입되면서 그래픽카드의 3D 성능도 중요하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다양한 3D 함수를 CPU가 아닌 그래픽카드가 처리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지금의 3D 그래픽카드의 시작이다.

지금은 3D를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
그래픽카드의 칩셋을 또 하나의 CPU인 GPU(Graphics Processing Unit)라 불릴 만큼 그 중요성이 남다르다. CPU는 전체적인 처리를 담당한다면 GPU는 그래픽 관련된 처리를 모두 전담한다. GPU의 성능이 곧 그래픽카드의 성능이며, 메모리에 따라 표현할 수 있는 해상도가 높아지며, 효과가 더욱 많아진다.

하지만 3D 함수의 종류도 많아지면서 이를 모아 하나의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로 제공되기 시작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이렉트X와 실리콘그라픽스의 오픈GL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게임이 다이렉트X를 지원하고 있어, GPU의 성능은 다이렉트X에서의 성능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PCI에서 AGP, PCI-E로 진화해
그래픽카드는 원래 메인보드에 장착되어 있었지만 별도의 카드 형태로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칩셋과 연결할 수 있는 버스(Bus)의 중요성도 높아지게 되었다. 8비트와 16비트 ISA에서 32비트 VESA로컬버스에서 32비트 PCI 버스, PCI 버스를 확장한 AGP버스, 새로운 PCI-E로 버스가 등장하게 되었다.

이렇게 보다 빠른 새로운 버스가 등장하게 된 것은 바로 그래픽칩셋이라 불리는 GPU의 성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GPU의 처리 능력이 빨라짐에 따라 그 대역폭을 지원할 수 있는 버스가 필요한데, 대용량의 3D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AGP와 PCI-E 버스가 필요하다. 인텔 칩셋 기준으로 800시리즈는 AGP 그래픽카드를, 900시리즈는 PCI-E 그래픽카드를 지원한다. AGP보다 빠른 PCI-E 그래픽카드를 쓰고 싶다면 인텔의 915 칩셋이나 945 칩셋을 써야 최상의 성능을 낼 수 있다.

성능도 뛰어나야 하지만 안정성도 중요
중요한 상황에서 게임을 진행중이라면 그 상황이 끝날 때까지 무사히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다운되거나 3D 그래픽이 깨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아무리 성능이 좋은 그래픽카드라도 그 가치는 반감되기 마련이다.

어떤 PC 부품이든 성능이 중요하다. 최근에 출시되는 그래픽카드를 보면 제조사의 기본설계인 레퍼런스 디자인에서 클럭을 올려 성능을 높인 변종 제품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이런 제품은 성능은 좋지만 안정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튜닝 된 그래픽카드를 믿을 수 있는 제조사의 그래픽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