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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 폭발적 호응 속 e스포츠 주도권 ‘흔들’ 조짐

  • 윤아름 기자 imora@khan.kr
  • 입력 2010.02.22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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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스포츠에 특화된 게임성에 게이머 관심 집중 … 관련업계 소극적 행보로 ‘스타2’ 향방 예의주시


e스포츠계가 ‘스타크래프트2’로 들썩이고 있다.
지난 2월 10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자사 게임인 ‘스타크래프트2 : 자유의 날개(이하 스타2)’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전세계 수천 명 이상의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번 테스트를 두고 관련업계는 ‘스타2’의 출시가 임박했음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스타2’는 멀티 플레이 밸런스에 대한 피드백은 물론이고 온라인 플랫폼으로 바뀐 차세대 배틀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국내 e스포츠계는 ‘스타2’가 전작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e스포츠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관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더욱이 일반 게이머를 중심으로 테스트 계정 거래가 오고갈 만큼 ‘스타2’의 파급력이 거세지면서 e스포츠 주도권이 블리자드에게 쏠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블리자드의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스타2’와 새로운 배틀넷 서비스의 막바지 개발 작업이 다가옴에 따라 플레이어들로부터 집중적인 피드백을 취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스타2:자유의 날개’의 경우 올 상반기 내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스포츠 관련 커뮤니티 ‘폭발적 반응’]
이 때문에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스타2’에 대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테스트 시작 당일부터 각 종 포털 검색 사이트에는 ‘스타2’가 줄곧 상위권을 차지하며 이를 입증하고 있다.


게임과 e스포츠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유저들 사이에서 ‘스타2’에 대한 의견 교류가 활발히 일어나면서 집중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중 베타 테스트에 선정된 게이머들은 스크린샷과 플레이 소감을 밝히며 선정되지 못한 게이머들까지도 상세하게 ‘스타2’의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일부 극성 게이머들은 테스트 계정을 현금으로라도 사고 싶다고 의사를 밝힐 정도로 ‘스타2’에 대한 궁금증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테스트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e스포츠에 최적화된 시스템이다. 게임이 끝난 뒤 플레이어의 점수가 요약된 창이 뜬다. 점수 요약에는 플레이어의 유닛 확보, 자원 채취를 통해 획득한 점수 등을 볼 수 있고 각종 방송리그에서 프로게이머들의 경기가 끝난 후 보여주는 평균 활동량을 정리해서 보여준다.



여기에 리플레이 정보를 통해 유닛, 군대, 자원 등 총 8개 항목을 통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상세히 나열해놨다. 


뿐만아니라 블리자드가 향후 배틀넷 서비스에 앞서 멀티 플레이 안에 토너먼트를 지원하고 중계 지원 기능을 강화해 온라인상으로도 대전을 볼 수 있도록 구현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어 e스포츠에 특화된 요소가 더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게임단 테스트 참여 ‘소극적’]
관련업계에서는 이같은 분위기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이 중 프로게임단들은 현재 ‘스타2’ 테스트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 게임단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프로리그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선수들이 테스트에 참여할 시간이 없다”면서 “우리 뿐 아니라 전체 게임단 내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스타2’ 테스트 참여에 e스포츠 관계자들이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보고 있다. 블리자드와 e스포츠협회의 e스포츠 사업 관련 분쟁이 답보 상태인 까닭이다.




▲ 이번 ‘스타2’ 테스트에 전세계 e스포츠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향후 ‘스타2’리그를 주도하려는 각 국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사진은 2008 월드 와이드 인비테이셔널 현장


이 때문에 적극적인 움직임보다 향후 시장 반응 여파에 따라 대처하겠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코칭스태프나 선수들 사이에서는 ‘스타2’를 부담 없이 플레이해보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e스포츠의 중심축을 이루는 프로게이머들의 평가가 ‘스타2’의 향후 출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팬들 역시 이들의 반응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 선수는 “일반 게이머들이 ‘스타2’에 대한 정보를 올려놓은 것을 보면서 동료 선수들과 직접 플레이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전향 의지가 있는 선수들도 있어 빨리 협회와 블리자드의 관계가 원만히 풀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각 종 게임 및 e스포츠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베타테스트에 대한 게이머들의 정보 공유와 토론장으로 시끌시끌하다. 이미지는 ‘스타2’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캡처 화면


[블코-협회 갈등이 ‘스타2’ 안착의 변수]
e스포츠 전문가들은 출시가 임박한 ‘스타2’의 파급력이 예상보다 거세 이에 대한 대응책이 시급하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e스포츠 사업과 관련, 블리자드와 협회의 조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현재 진행 중인 e스포츠 리그에도 불똥이 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욱이 이번 테스트를 체험한 게이머들의 호응이 적극적이어서 이를 기반으로 블리자드가 국내 e스포츠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블리자드와 협회의 지재권 마찰로 전체 프로게임단은 이번 테스트 참여를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부 게이머들은 ‘스타2’ 플레이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작년 국내서 진행한 저그 종족 공개 시연회에서 프로게이머 마재윤이 플레이를 하고 있는 모습


이에 대해 블리자드와 협회 측은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힐 뿐 구체적인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양 측 모두 e스포츠의 태생 자체가 한국이라는 점에서 강압적으로 나서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타2’가 e스포츠의 특화된 콘텐츠를 강화했고 이에 대해 해외 e스포츠 시장에서도 리그 개최에 대한 니즈가 분명한 만큼 국내 업계가 적극적으로 나서 시장 인프라를 먼저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스타2’의 장기적인 성공 여부는 e스포츠화로 정착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면서 “블리자드와 협회가 공조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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