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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남코, 콘솔 외줄타기 ‘휘청’

  • 황지영 기자 hjy@khan.kr
  • 입력 2010.02.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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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스크 줄이기 위해 사업 다각화 전망 … 반다이 I·P 노리는 국내시장엔 긍정적 효과 기대


콘솔 시장의 추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반다이남코가 구조조정을 단행해 인력 10%를 감축시켰다. 반다이남코는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구조조정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락하고 있는 지표를 반등시키기 위한 몸부림이다.


콘솔게임 명가인 반다이남코의 구조조정은 콘솔시장의 위험성을 증명한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2009년 콘솔 시장은 2008년 대비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하락세는 해가 거듭할수록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그 심각성은 비상사태에 가깝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반다이남코의 누적 매출액은 2천 828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하락한 수치였다. 떨어진 매출 수치에 상응하는 구조조정이 이루어진 것이다.


반다이남코 측의 3분기 실적 발표는 암울한 수치였다. 반다이남코가 기록한 수익은 전년 동기 1천 249억엔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12% 가량 떨어진 수치로, 한화로는 약 1조 4천억원이다. 손실로 추산되는 금액은 73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실적에 반다이남코는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반다이남코는 누적 매출액의 하락 수치인 10.4%에 상응하는 인력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10%에 달하는 감축은 향후 12개월 안에 전체 인력 7천명 중 63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철권’ 시리즈의 히트로 콘솔게임 시장에 자리매김한 반다이남코의 동향에 전문가들은 2010년 콘솔시장의 위축이 급속도로 진행될 것을 전망했다.


이는 증권가에서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철권6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반다이남코의 매출은 뚝 떨어졌다


미국의 한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와 함께 이루어진 반다이남코의 구조조정 방침은 콘솔 게임주의 지표의 하락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반다이남코 측의 변화는 지난해 단행된 EA(일렉트로닉 아츠)의 구조조정에 이은 파격적인 감원이기 때문에 콘솔 시장의 경고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EA는 지난해 실적악화를 이유로 1500명을 해고하고 슬림한 운영으로 재도약 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장기간, 대규모 자본을 요구하는 콘솔 시장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EA는 현재 트렌드로 떠오르는 SNG 개발사를 인수하는 등 체질개선 과정을 거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다이남코 역시 EA와 같이 다각화된 사업으로 리스크를 줄여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가장 대두되고 있는 사업은 온라인게임 분야다.


반다이남코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I·P를 활용한 온라인게임 진출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괴혼온라인’, ‘드래곤볼온라인’ 등 원작을 활용한 온라인게임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내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다이남코 측이 국내 온라인 게임사에게 까다로운 입장을 취해 I·P활용에 난항을 겪었던 전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단행해야 하는 반다이남코의 사업적 다각화는 국내 게임시장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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