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실적 최악…주가 반토막에 ‘좌절’
상장 후 실적 최악…주가 반토막에 ‘좌절’
  • 김상현 기자
  • 승인 2012.08.21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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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박 애플리케이션으로 돌파구 마련 ‘글쎄’… 징가의 방만한 운영으로 배임소송까지


최고의 명콤비로 불리우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 시장을 호령했던 페이스북과 징가가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페이스북은 상장 이후 처음으로 실적을 공개했지만 2분기 1억 5,700만달러(약 1,770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초라한 성적을 보였다.


이를 반영해 페이스북 주가는 지난해 5월 기업공개(IPO) 당시 주가에서 45.5%가량 빠진 상태다. 페이스북 플랫폼을 등에 업고 SNG 시장에서 최고의 실적을 올리며 기업상장을 이룬 징가 역시, 40%에 가까운 주가 급락으로 충격을 받은 주주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미 세 곳의 로펌이 징가에 대한 업무상 배임과 내부자 부당거래 혐의로 소장을 제출했다. 이번 페이스북과 징가의 몰락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소셜 네트워크 게임의 수명이 짧다는 것을 알면서도 페이스북과 징가가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고의 무리수 ‘겜블 게임’]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페이스북이 급기야 온라인 도박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아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 8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영국 온라인게임업체 게임시스와 함께 게임 애플리케이션 ‘빙고·슬롯 프렌드지(Bingo and Slots Friendzy)’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게임에서는 가상으로 벌어들인 돈을 실제 현금으로 맞바꿀 수 있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온라인 카지노와 같은 도박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했지만 게임 상의 돈을 현금화 할 수 없었다. 페이스북 담당자는 “페이스북이 게임시스에 플랫폼을 부여하는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며 “게임시스가 게임을 제공하고 페이스북이 고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징가도 내년까지 현금을 사용하는 온라인 도박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할 계획이다.그러나 이 같은 도박수가 다른 나라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온라인게임 도박을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게임머니를 넘어서 이를 현금으로 바꾸는 부분에 대해서 대부분의 정부가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에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페이스북의 최대 시장 미국에서는 현금을 사용하는 온라인게임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 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너무 일찍 터트린 ‘샴페인’]
징가의 주가 폭락으로 주주들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잇달아 제기되며 세 곳의 로펌이 업무상 배임 및 내부자 부당거래혐의로 소장을 제출했다. 징가는 경영악화를 숨기려 게임 이용자 수와 매출 감소액을 공개하지 않은 채 긍정적인 전망만을 보였다는 것이 이유다. 주주들은 최근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그제야 2,280만 달러(약 260억 원)의 손실이라는 결과를 알게 됐고, 주가는 40%이상 빠진 상황이다.


또한, 징가의 최고경영자(CEO) 및 최고운영책임자(COO)가 5월 28일까지 지정된 의무보호예수 기간에도 불구하고 거래대행사와 함께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주주들은 징가의 마크 핀커스 CEO가 소유주식의 15%를 12달러에 환매해 2억 달러(약 2,300억원)을, 존샤퍼트COO는 약 390만 달러의 이익을 챙겼으며 징가의 투자업체 구글역시 480만 달러를 챙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EA는 징가의 소셜게임 ‘더 빌(The Ville)’이 EA의 ‘심즈 소셜’을 표절했다고 주장하며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EA는 ‘더 빌’의 전체적인 디자인 및 캐릭터 동작과 외형 등의 다양한 요소들이 ‘심즈 소셜’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없을 정도로 유사하며 이는 명백히 미국 저작권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징가와 페이스북 모두 최악의 상황 속에서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뚜렷한 수익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최강의 명콤비의 미래는 불투명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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