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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마인드로 선점해야 성공 보이는 신흥시장

  • 중동 책임기자 Peter press@khplus.kr
  • 입력 2010.08.3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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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권 이해를 바탕으로 한 현지화 필요 … 아직까지 낙관할 수 없는 미지의 시장


많은 현지 진출 게임사들이 중동은 이슬람이라는 종교와 하나의 언어를 공유하는 문화권이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한다.


때문에, 한 번의 현지화로 중동 전 지역에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중동은 다양한 민족과 언어가 공존하는 곳이다. 중동 인구의 절반이 아랍인이 아닌 터키인과 쿠르드족, 이란의 페르시아인 그리고 유대인 등이다. 언어도 아랍어 외에 터키어, 페르시아어, 히브리어 및 다양한 지방 방언이 존재하고 있다. 즉, 중동은 무슬림권이면서도 절반이 아랍어를 사용하지 않으며, 절반 이상이 아랍이 아닌 다른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10월 27일부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중동 지역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게임쇼인 ‘두바이 게임 엑스포’가 개최됐다. 두바이 무역센터에서 개최된 이 행사에는 아랍에미리트, 스웨덴, 한국, 중국, 이란, 시리아, 프랑스, 핀란드 등 10개국 53개 업체가 참여했다.
참가 업체들은 신흥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중동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중동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아 실패가 우려된다.


[가능성과 위험 공존하는 시장]
‘두바이 게임 엑스포’에 참여한 많은 해외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중동 시장에 게임을 론칭하면, 금방이라도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빠져있다. 하지만, 중동 시장은 녹녹한 기회의 땅은 아니다. 신흥 시장으로 입지가 좋아지고 있지만, 그 규모가 아직은 미비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문화권으로는 규모가 있지만 실제로 구매력을 갖춘 지역은 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카타르 정도로 아직은 한정적이다.


중동 지역의 인구는 약 3억4천만 명으로 잠재력은 충분하다. 아직까지 인프라와 게임 소비 시장이 검증되지 않아 성공을 점칠 수 없지만, 지역 특성상 놀거리가 부족하고 최근 초고속인터넷 인프라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중동아시아지역의 가구별 인터넷 보급율은 약 17.4%로 연간 9배가량 급증하고 있다. 따라서, 선점 효과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 중동의 게임 열기를 확인할 수 있는 ‘게임 엑스포 2009’


[도전적 현지화가 요구되는 시장]
반면, 현지화에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게임내 그래픽의 거의 대부분을 삭제하거나 변경해야 한다. 노출과 시스템, 상징물에 대한 고민도 요구된다. 때문에, 언어와 일부 시스템적인 추가에서 끝나는 다른 지역의 현지화에 비해서 막대한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서 중동 시장을 찾는 개발사들이 현지 퍼블리셔들과 마찰을 빚는 부분이 여기에 있다. 단순히 콘텐츠를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의 대체를 요구하는 현지 퍼블리셔와 비용 상승의 문제로 무조건 요구를 들어줄 수 없어 마찰이 생긴다.


중동 지역은 온라인에 비해서 콘솔이 주목받았던 시장이다. 하지만, 한국 기업인 조이맥스의 ‘실크로드온라인’이 서비스되면서 온라인의 가능성이 점쳐졌다. 현지 전문가들은 ‘실크로드온라인’의 성공에 대해서 “여타 게임들이 콘텐츠를 단순히 삭제하는 것에서 그쳤다면, ‘실크로드온라인’은 캐릭터 추가 등을 통해서 한 단계 차원 높은 현지화 노력을 펼쳤다”며, “콘텐츠 절대량을 만족시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중동은 아직 효율성을 따질 수 있는 시장은 아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현지화 비용과 생각보다 작은 시장규모에 자칫 손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선점효과를 노린다면, 지금은 시장에 진입할 적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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