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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칼럼 | 지금은 모바일시대

  • 경향게임스
  • 입력 2004.07.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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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의 ‘광화문연가’, 성시경의 ‘제주도의 푸른 밤.’ 이런 곡들은 최근 가요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인 동시에 80년대 인기곡을 새롭게 리메이크한 것들이다. 이들 앨범은 가수들의 잦은 방송출연이나 홍보 없이도 쟁쟁한 아이돌 스타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음반 판매량 1위를 달린 바 있다.

이렇게 리메이크 앨범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가장 주요한 원인은 음악 시장의 불황으로 인한 안정성 확보가 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즉, 리메이크 앨범은 가창력 있는 가수를 내세움과 동시에 친숙한 곡에 신선함을 가미함으로써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네트워크·대작·RPG·3D 게임 등 새로우면서도 고퀄리티만을 추구해 오던 개발사들이 잠시 눈을 뒤로 돌려 대중적인 게임이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고 그들이 원하는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 게임의 발전 과정은 단말기 성능의 향상과 함께 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휴대폰에서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무선인터넷 환경이 처음 만들어지면서 문자매체를 매개로 한 왑 게임(WAP Game)이 처음 출시됐고, 흑백휴대폰이 컬러휴대폰으로 대체가 되며 다운로드를 받아서 즐길 수 있는 VM 게임들이 출시됐다.

처음에 단순한 퍼즐이나 보드 장르가 주종을 이루었던 VM게임들은 단말기의 성능과 통신 속도가 향상됨에 따라, 실시간으로 다른 이들과 대결을 벌일 수 있는 형태인 네트워크 게임이나 PC상에서만 즐길 수 있다고 믿었던 대작 RPG게임들로 진화를 거듭해 오고 있다. 이러한 게임 퀄리티의 발전 속도와 함께 모바일 게임의 유저들의 니즈(Needs)도 점점 높아져 왔고, 개발사들은 이러한 고객의 욕구를 만족하기 위해 좀더 새롭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을 해 왔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약 100만 명의 모바일 게임 매니아들과는 달리 2천만 명이 넘는 대다수의 휴대폰 이용자들은 아직도 모바일 게임이라는 컨텐츠 자체에 미숙하다는 점이다. NATE, 멀티팩, ez-I 같은 버튼을 누르기만 해도 요금이 부과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게임은 멋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게임 방법조차 어려운 그런 게임들이 아니다.

오히려 이들은 테트리스나 고스톱같이 게임 방법을 새롭게 습득하지 않고도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게임을 원하고 있다. 다시 말해 새로운 유저를 가장 효과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방법은, 플레이 방식은 쉬우면서도 지속적인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쉽고 친숙한 게임인 것이다.

지금까지의 모바일 게임 시장이 휴대폰의 컬러화 및 고사양화로 자동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환경이라면, 지금부터의 시장은 더욱 발전된 게임으로 기존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동시에 새로운 유저들을 계속 흡입할 수 있는 친근하고 익숙한 컨텐츠로 다가서야만 성장이 가능한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테트리스, 동전쌓기, 붕어빵타이쿤2, 놈 등과 같이 유저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라이트 게임이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는 흐름은 기본적인 게임성에 충실한 컨텐츠들이 대중에게 어필을 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쉽고 친숙한 게임이 초기 모바일 게임 시장의 확대에 큰 공헌을 했듯이, 불황이라는 경제 흐름 속에서 다시금 이러한 게임들이 시장 확대를 위해 제 힘을 발휘할 때가 도래했다. 아직도 모바일 게임 시장 주변에서 쉽게 문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유저들에게 그 문을 활짝 열어 주고 문턱을 낮춰주기 위해….

/이선 컴투스 마케팅팀장 | sun@com2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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