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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야구, 골프 이어 체감형 게임 시장 확대 하나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0.08.2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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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생개발사 DnB IPN 올 초부터 개발 …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결합된 시뮬레이터
- 야구의 대중성 활용해 시장파이 확대가 관건 … 게임성 강화시켜 실내야구장과 차별화 해야


스크린골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스크린야구도 관련 시장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며 주목 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초 설립된 신생개발사 DnB IPN(이하 디엔비)은 현재 스크린야구 시뮬레이터를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스크린골프와 아케이드 게임개발자 출신으로 구성된 디엔비(대표 최종민)는 오는 11월 공개를 목표로 해당 시뮬레이터를 개발 중이다.


디엔비가 개발하고 있는 스크린야구는 프로젝션에서 투수가 공을 던지는 화면을 스크린에 쏘아주면 유저가 타이밍에 맞게 피칭머신을 통해 날아오는 공을 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스크린골프와 진행 방식이 유사하며 현재 60% 이상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디엔비가 개발하고 있는 스크린야구 시뮬레이터는 국내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이어지는 시도다. 지난해 아주전자산업(대표 최정길)은 야구 시뮬레이터인 ‘외인구단’을 공개하고 상용화 시키면서 가맹점을 모집한 바 있다.


피칭기계와 디스플레이 설비가 한데 묶인 외인구단은 화면에 나타난 투수의 투구 동작 타이밍에 맞춰 튀어나오는 공을 쳐내는 방식의 시뮬레이터다. 기존 야구 배팅연습장과는 달리 공이 튀어나오는 타이밍을 알 수 있어 더욱 실전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투수 선택을 통해 다양한 구질과 구속의 공을 쳐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시장에서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시장에서 내놓지는 못하고 있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결합된 형태]
디엔비가 개발하고 있는 스크린야구 시뮬레이터는 소프트웨어는 물론 하드웨어도 포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드웨어는 투수 대신 공을 던져주는 ‘피칭머신’과 유저가 친 공의 탄도, 방향, 거리, 스피드, 회전 등을 판독해 데이터화 시켜주는 ‘어치버센서’를 동시에 포함하고 있다.


디엔비가 스크린골프와 아케이드게임을 개발한 경력자로 구성된 만큼, 하드웨어 전문 제조사와 제휴를 맺지 않고, 자체 개발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시뮬레이터의 소프트웨어를 살펴보면 총 세 가지 모드로 개발되고 있다. ▲공을 던지는 ‘투수모드’ ▲날아오는 공을 배트로 쳐내는 ‘타자모드’ ▲ 투수가 던진 공을 받아내는 ‘포수모드’가 그것이다.


기본적인 조작 방식은 프로젝터가 화면을 그려주면 실제로 날아오는 공을 유저가 받아내는 식으로, 기존의 스크린골프의 조작법과 유사하다.


디엔비의 스크린야구 시뮬레이터는 올 초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60% 이상 개발이 완료된 상태로 알려졌다. 디엔비 측은 특별한 문제가 발생되지 않는 이상 오는 11월 홍보를 목적으로 시뮬레이터를 시범 공개할 예정이며, 가맹점 모집에 뛰어들기 보다는 기기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프보다 대중화 장점 있지만…]
국내에서는 디엔비 이전에 아주전자산업이 관련 사업에 먼저 뛰어든 바 있다. 아주전자산업은 지난해 7월 피칭기계와 디스플레이 설비를 한데 묶은 형태로 ‘외인구단’으로 명명된 시뮬레이터를 공개 했으며, 전남 목포에 1호점, 경남 양산에 2호점을 두고 해당 기기를 설치, 가맹점을 모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스크린야구 시뮬레이터의 개발이 하나, 둘 시도되고 있지만 아직 초기 시장인 만큼 넘어야할 산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특히 스크린야구는 스크린골프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스크린골프의 경우, 귀족 스포츠로 알려진 골프를 저렴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스크린야구는 비용 면에서 우위를 점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스크린골프을 즐길 때의 비용은 18홀당 1만원에서 3만원가량으로, 필드에서 플레이할 때와 비교해 10분의 1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  스크린골프는 필드보다 10분의1 저렴한 가격으로 사장 파이를 키웠다


반면 야구는 이미 대중적인 스포츠로 사랑받고 있는데다 1천원이면 10~12타를 즐길 수 있는 실내 야구장이 존재하고 있다. 자연스레 스크린야구장에 대한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스크린야구 시장에 대한 니즈는 분명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골프는 개인플레이 중심인 반면, 야구는 9명이 한 팀을 이루는 단체경기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야구가 대중적인 스포츠라고 할지라도 오프라인 공간에서 팀을 만들어 경기하기는 힘든데다, 실내 야구장에서는 연습 수준의 개인플레이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해가 갈수록 더해지고 있는 프로야구 열기도 스크린야구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스크린골프가 대중화됐다고 해도 서민들은 골프가 쉽게 즐기기 어렵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반면, 야구는 각종 사회인 야구단과 아마추어 야구팀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내야구장과 오프라인 플레이 절충 필요]
결국 스크린야구 시장이 커지기 위해서는 실내야구장에서는 불가능한 조직적 플레이와 오프라인 플레이의 높은 진입장벽을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스크린야구장이 강점을 가지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에서 게임적 콘텐츠를 가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드웨어에서는 실제 야구를 플레이하는 것처럼 기술적인 부분에 신경 쓰되 소프트웨어에서는 실제 야구경기에서는 찾을 수 없는 흥미로운 콘텐츠 개발에 신경 써야 한다는 목소리다.



▲ 게임성을 강화해야 실내야구장과 차별화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이를 위해 시뮬레이터 개발사들은 유저들이 박진감 넘치는 야구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흥미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여러가지 플레이모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성을 넓혀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전문가는 “그동안 국내에서 스크린야구가 대중화되지 않은 이유는 이용 요금에서 메리트를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리하게 이용 요금을 낮추기 보다는 시뮬레이터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게임적 콘텐츠를 가미하면 관련시장에서 파이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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