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아시아 최초로 세계 대회에서 수상한 ‘메이븐 크루’

  • 김수연
  • 입력 2004.10.25 20:02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이븐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WCG2004에서 예선 풀리그를 2연승으로 통과한 뒤 독일과 라트비아같은 유럽의 강호들을 잇달아 잡아냈다. 메이븐의 8강 진출소식에 국내 FPS 유저들은 감격했다. 이어 4강 진출이 확정되자 팬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팬들은 ‘스웨덴 천하 카스계에 메이븐이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세계적으로 외국 유저들은 아무도 아시아권의 카스를 인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해냈다는 게 정말 중요한 대목이다’ ‘유럽 X들은 한국이 스타만 무지 잘하는 아는데...이번에 제대로 한방 먹였다’ 등의 감탄의 글들이 사이트를 도배했을 정도다.

비록 ESWC2004 우승팀인 타이탄스(덴마크)에게 1:2로 아깝게 패해 결승진출은 실패했지만, 3,4위전에서 세계 최강 스웨덴의 SK(슈로엣 코만도)를 누르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또한 어느 누구도 예상 못한 결과였다.

메이븐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일본 팀을 만났다. 일본 역시 메이븐의 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한 예로 3,4위 전이 치러지던 시각에 일본의 언론들의 메이븐 취재 열기가 국내 언론보다 더 뜨거웠다. 일본 팀의 매니저는 “메이븐을 일본에 초청하겠다”며 어느 정도의 대우(?)를 원하는지 물어오기도 했다. 메이븐의 선전은 한국뿐 만 아니라 아시아 카스계의 자존심을 다시금 세운 엄청난 결과를 나은 것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겁니다. CPL에 참가해 또 한번 유럽 강팀들을 상대해 보고 싶습니다.”
메이븐이 세계 강호들과 맞붙은 것은 이번 WCG가 처음이다. 그 동안은 번번이 예선에서 탈락해 명문 팀과는 제대로 대결 한번 펼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었다. 이번 WCG 2004를 계기로 유럽의 강팀들도 두려운 상대만은 아니라는 걸 실감했다.

오는 12월에는 북미에서 개최되는 FPS의 세계 대회인 CPL이 뉴욕에서 열린다. 그동안 국내 카스팀에서는 CPL에 참가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스타’와 달리 스폰서조차 제대로 없기 때문에 자비로 해외 대회에 참가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

메이븐의 경우, WCG 국내 우승 및 본선의 동메달 상금과 현재 진행 중인 온게임넷 카스리그에서 우승 상금을 전부 끌어다 댄다면 차비 정도야 마련할 수도 있겠지만 온게임넷 카스리그가 내년 초까지 진행 예정이라 CPL에 참가할지 여부가 미지수로 남았다.

메이븐의 숙소는 서초동의 10여 평 남짓의 오피스텔. 이마저도 내년 1월에는 비워 줘야할 처지다. “PC는 ‘매니아 CNC’에서, 회선이나 장비는 ‘아이조아라’에서 협찬해 주시지만 사실 상 숙소 및 운영비, 대회경비는 개인이 부담하는 처지라 운영상의 어려움이 많습니다.”

메이븐이 가장 부러워하는 이들이 바로 ‘스타’ 프로게이머들이다. “외국만큼은 아니더라도 카스 플레이어들에게도 관심을 좀 보여주셨으면 좋겠어요.”||▶ 바쁘다 바뻐!
리더 정준곤은 지인들의 축하전화가 폭주해 전화 받으랴, 인터넷에서 메이븐 기사를 찾으랴 정신 없다. “WCG 이후, 한국에서는 ‘스타’ 기사가 주를 이뤘지만 해외에서는 메이븐 기사가 엄청 많이 났어요. SK 게이밍이 운영하는 커뮤니티에는 이틀동안 답 글이 500여 개가 넘게 달렸다니까요.”

▶ 아이스크림 쐈다!
고3인 팀의 막내 최범호. 샌프란시스코에서 돌아 온 다음 날, 모의고사를 치렀다며 황당해 했다. 21세기 글로벌 리더 특별전형으로 인하대와 연세대 원서를 넣고 면접을 앞두고 있다. “학교에 갔더니 친구들이 축하한다며 한턱 쏘라 길래 매점 가서 아이스크림 쫙~ 돌렸어요.”

▶ "아쉽지만 이제 안녕!”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의 입학을 연기해 놓았던 조범준은 내년 1월 3일 새학기부터 학업에 전념하기로 했다. 온게임넷 프로리그도 채 끝내지 못하고 가야할 상황. “뭐 거창하게 은퇴라기보다 이제 학업에 전념하려구요.” 사진은 범준이 가장 아끼는 강아지 ‘필리’의 실례(?)를 수습하고 있는 중.

▶ “잠이 안 와요~”
다들 시차적응 때문에 고생하는데 유독 잠이 없어졌다는 오정탁.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여자친구를 만나 데이트를 즐겼다고. “여자친구가 ‘잘했어’라고 딱 한마디하더라구요.” 오랜만에 만난 강아지 필립에게 심술 부리는 중.

▶ “키스를 날리다!”
“우리 경기할 때 HLTV(하프라이프TV)로 2천 여명이 실시간으로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놀랐다며 WCG에서 받은 메달에 키스를 날리고 있는 정창규. 정창규가 바로 메이븐 숙소에서 함께 동거하는 필립의 주인이다.

▶ “우리도 메이븐입니다!”
메이븐 숙소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안영모와 최민우의 모습. 메이븐은 대회 출전을 위해 긱스와 플럭스 두 팀으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다. WCG에 출전한 팀은 메이븐 플럭스 팀이며 안영모와 최민우는 리더 정희상을 필두로 움직이는 긱스 팀 소속이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