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입담 장진남의 카페답게 정신 없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번 정모의 하이라이트는 진남이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질문시간. 진남을 당황케 하는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현재 입고 있는 속옷은?” “까만 색 망사 팬티요!” 팬들의 비명소리에 카페가 들썩인다. 집에 소장하고 있는 빨간딱지 음란 CD가 얼마나 되느냐는 팬의 질문에는 “그런 거 볼 나이는 지난 성인이다. 이젠 실전으로 경험한다”며 서슴없이 말한다. 역시 장진남이다.
팬들이 말하는 진남의 특기는 ‘다 이긴 게임 지기’와 ‘다 진 게임 이기기’다. 진남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심장이 녹아 내릴 정도라고. 전혀 예측이 불가능한 경기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게 바로 진남의 경기를 지켜보는 묘미다.
진남은 각종 정보프로그램에 출연해 여성 출연자들은 물론 코디들과도 숱한 염문을 뿌리고 다닌다. 일명, 움직이는 스캔들 메이커.
그러나 정작 진남은 “무슨 스캔들이냐? 모든 여자가 날 좋아할 뿐”이라고 항변한다. 진지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장난 끼 넘치는 개구쟁이 장진남. 그러나 팬들을 아끼는 마음만은 각별하다.
경기장에서 한 무리의 팬들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일일이 팬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 팬들은 그의 넘치는 끼와 재치, 엽기적인 플레이는 물론 그의 인간성에 매료된다.
진남동의 운영자들은 “운영자가 없을 때와 있을 때가 확실히 다르다는 걸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대문공모와 치어플 공모 이벤트를 시작으로 체육대회 및 MT등을 계획하는 등 오프라인 모임을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오는 5월 15일 진남의 생일에는 쌍둥이 동생 진수동과 연합으로 성대한 생일파티도 계획하고 있다. ||■ 못 말리는 천방지축 개구쟁이 장진남
“2년만의 정모라 감회가 새롭습니다. 특히 지방에서 이곳까지 와준 팬들에게 감사해요. 앞으로 제게 애정을 쏟아주신 팬들에게 꼭 보답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진남은 팬들이 자신을 좋아해 주는 이유에 대해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가녀린(?) 외모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른 체구를 안타까워하는 팬들의 선물은 대부분 먹을거리.
이러한 팬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진남은 팬들에게서 받은 먹을거리를 7살 박이 여동생 윤정에게 고스란히 가져다준다고. 방송활동을 겸하고 있는 그는 “방송은 나의 가식을 전부 뿜어낼 수 있는 공간”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 남성 팬의 대표주자 김도성 & 이상민
‘더 하이’ 도성(고척동, 좌측)과 ‘닉네임 손님’ 상민(용인, 우측)은 진남동에서 활동하며 만난 열 여섯 살 동갑내기 친구다. 도성은 고척고에 상민은 용인상고에 각각 진학하게 될 예비 고교생.
이들이 말하는 진남의 매력은 화려한 컨트롤. “중 3이라 야간엔 학원 가느라 리그 현장에 자주 찾아가지 못해 항상 아쉬웠는데 오늘 이렇게 직접 만나 얘기도 하고 함께 놀다보니 정말 재미있어요.”
올해는 방송 이외에 리그에서도 맹활약하며 꼭 우승을 거머쥐는 멋진 한해가 되었음 하는 것이 이들의 소망. 미성년이라 3차 술자리 뒤풀이엔 참석치 못하고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
■ 카페 새 주인장 ‘해피니스’ 탄생이오!
진남동의 새 주인장으로 선출된 ‘해피니스’ 박유리(19) 양은 오프라인 모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오다 진남동의 신임을 얻어 3대 주인장으로 낙점됐다.
“처음 진남님의 경기를 봤을 때가 파나소닉배 16강이었어요. 이운재 선수에게 패배를 하고도 화를 안내는 밝은 모습에 반했어요.”
일반 게이머들은 경기에서 지고 나면 키보드를 집어던지거나 성질을 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진남은 달랐다는 것. 속상해도 겉으로 티를 잘 안내는 착한 성격에 반했다고.
"오빤 팬들 앞에서도 늘 밝은 모습이에요. 소문에는 혼자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면서 화를 삭힌다고 하던데...”
■ 진남은 내가 지키리∼ 운영자 ‘진남지키리’
‘진남지키리’ 황윤선(23) 양은 진남동의 운영자다. 방송에서의 천방지축인 모습만 보다가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진남의 매력의 늪으로 빠져들었다고 한다.
진남과는 동갑내기로 서로 ‘∼씨’라는 호칭으로 부른다고. 그녀는 20여명의 팬들과 함께 경기장에서 진남을 응원할 때가 가진 신난다. 경기 내용도 엽기적이고 재미있지만 일일이 팬들을 챙기는 진남의 인간적인 모습이 마음에 와 닿기 때문.
“지금까지 팬들에게 이렇게 잘해주는 프로게이머는 없었어요. 어디서 마주치든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팬들의 이름을 다 불러주고 가시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