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농협유통 양재본부에 근무하며 별명은 ‘쌀집아저씨’. “왜 아직 결혼 안 하냐구요? 아픈 과거는 묻지 마세요~” 낮에는 회사 일로, 밤에는 게임하느라 바빠 여자친구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던 것이 이별의 이유다. 이후 2년 간 솔로로 지내고 있다고.

▶ ‘노미’ 조재우
소심쟁이 조재우(26) 씨의 별명은 ‘벤댕이 소갈딱지’다. 지나치게 예의가 바르며 소심하지만 상대방을 배려해주고 챙겨주는 착한 마음씨를 가졌다.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 요크셔테리어의 이름이 ‘노미’다. 금년까지 법무사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현재는 자칭 ‘덕망 높은(?) 백수’로 지내고 있다.

동양사에 관심이 많으며 역사관련 책을 내보고 싶은 꿈을 가졌다. 취미는 독서이며 속독 능력이 탁월하다. 게임 내에서는 인사 잘하기로 소문난 예의범절 청년으로 상대가 인사를 받아 줄 때까지 따라다닌다.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는 매개체로 온라인게임을 시작했다.

▶ ‘달이왕자’ 신지훈
신지훈(28) 씨는 「케인즈 경제스쿨」에서 온라인게임 기획자로 근무하고 있다. 여자친구와 ‘뮤’를 즐기다가 ‘씰온라인’으로 전환한지 약 1년 정도 되었다. ‘하눌이(박혜덕)’완 사귄 지 2년이 넘은 닭살커플로 온라인게임 ‘리뉴얼’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워온 온라인게임 커플이다.

무뚝뚝하고 다혈질이지만 논리 정연한 말빨의 대가로 누구든 그의 앞에서는 순순히 설득 당한다. 현재 그가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게임은 교육용 온라인게임이다. “청소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게임이 대박나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들을 바꿔보고 싶습니다.”

▶ ‘비욘세’ 배소영
이쁜이 배소영(20) 양의 별명은 ‘과묵한 그녀’. 그녀는 길드 모임 때마다 한마디 말도 없이 혼자서 중얼거리기를 잘한다. 거의 말을 안 하니 도통 그 속을 알 수가 없다고. 이 같은 주변 평가에 대해 그녀는 “노땅길드는 나이 든 어르신들이 많다보니 나서지 않는 것 뿐”이라고 변명한다.

게임 내에서의 활동도 실제 성격과 비슷하다. 종일 낚시대를 걸어놓고 여유를 즐기는 강태공. 밤새 낚시대를 걸어 놓고 자고 일어났을 때 캐릭터가 몹 PK로 죽어 있을 때가 가장 암담하다고. 취미는 그림 그리기, 만화책보기, 웹 서핑. 인덕대 디자인 멀티미디어학과를 졸업해 현재 취업 준비중.

▶ ‘수정구슬’ 박수정
노땅길드의 대모라 불리는 박수정(27) 씨는 가정방문 교사로 일하고 있다. 과외수업을 하는 고등학교 남학생의 권유로 ‘리니지1’을 처음 시작했다. 주로 저녁시간대인 6시부터 12시까지 일을 하고 새벽엔 게임삼매경에 빠진다. 잠은 낮 시간에 잔다. 먹는 걸 무지 좋아해 별명은 ‘먹깨비’다.

성격은 엽기발랄 그 자체. 음주가무에 능한 분위기 메이커로 길드원들에게는 ‘형’으로 통한다. 노래실력도 수준급이며 댄스 및 율동은 레크레이션 강사 수준이다. 그녀의 꿈은 세계여행이다. “배낭하나 달랑 메고 도보로 유럽여행을 해보고 싶어요.” 이상형은 강호동 같은 스타일.

▶ ‘하눌이’ 박혜덕
‘달이왕자(신지훈)’의 그녀 박혜덕(21) 양은 인쇄 디자인 일을 하고 있다. 무남독녀 외동딸로 곱게 자랐으며 어릴 적부터 오락실 귀신이라 불릴 만큼 게임을 좋아했다. 집에서는 ‘밥보’로, 밖에서는 ‘어리버리’로 불린다. 논리 정연하고 철두철미한 성격의 남자친구완 정 반대의 성격이라 천생연분이라고. 데이트 장소는 남자친구의 사무실인 게임개발사다.

주말엔 함께 ‘씰온라인’을 즐기며 밤새 데이트를 한다. 특히 레벨 96인 남자친구가 게임 내에서 보디가드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고. 취미가 같다보니 거의 싸울 일이 없다. 남자친구를 따라 뒤늦게 노땅길드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