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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류기덕 이사] 전직 가수 출신 개발자

  • 김수연 기자 jagiya@kyunghyang.com
  • 입력 2005.01.1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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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동영상 개발은 내게 맡겨라!”
게임개발사 위메이드에서 개발1본부 개발이사로 재직 중인 류기덕(31) 이사는 록 그룹 ‘언니네 이발관’의 초창기 멤버다. 94년 ‘언니네 이발관’을 결성할 당시 CG 애니메이터로 일하던 그는 게임개발사 이오리스와 KRG 소프트를 거쳐 현재 위메이드에서 ‘미르의 전설3’와 신규 차기작 개발을 하고 있다. 류씨는 게임그래픽 제작은 물론 게임동영상과 홍보영상 개발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를 맡고 있다.

류기덕 이사는 어렸을 적부터 그림 그리기와 음악을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 마이클 잭슨과 FR.DAVID 때문에 팝 음악에 눈을 떴다. 중학교 때는 부모님을 졸라 당시 ‘전축’이라 불리던 오디오를 장만하고 한 장에 3000원정도(그 시절에는 꽤 부담이되는 금액이었다) 하던 레코드판(LP)을 몇 백장을 사 모으기도 했다.

그렇게 학창시절을 음악과 함께 보냈다. 대학에 들어간 후엔 PC통신에서 음악동호회 활동을 시작했고 93년, 하이텔 헤비메틀동호회 (Metal)의 시삽을 맡게 되었다. “그때만 해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끼리 모이는 곳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회원들간의 유대감이 굉장히 강했습니다.” 지금의 델리스파이스, 언니네이발관, 노이즈가든, 문샤인, 데이트리퍼, 코스모스, 아소토 유니온 등의 밴드가 당시 동호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이때 인연이 된 이석원과 록 그룹 언니네 이발관을 결성하게 된 것.

“그때만 해도 음악을 들을 줄만 알았지 연주나 작곡은 꿈도 못 꿀 시기였는데 이석원 씨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믿고 같이 밴드를 하기로 마음먹었죠.” 류씨는 아버지 카드를 빌려 80만원이 넘는 펜더 재즈베이스 기타를 사서 독학으로 공부했다. 당시 CG 애니메이션회사에 신입사원으로 근무하던 류씨는 베이스기타를 메고 출근해 퇴근하기가 무섭게 합주실에서 새벽까지 연습을 하는 ‘이중생활’을 해왔다.

“납기 일을 맞추기 위해 야근을 하는 날과 클럽 공연이 겹치는 날이면 사장님 눈치를 슬슬봐 가며 도망치기도 했었죠.” 당시 언니네 이발관은 홍대 클럽에서 유일하게 자작 곡을 선보인 인디밴드로 입소문이 자자했다. 류씨는 96년 이오리스에서 게임 그래픽팀 주임으로 일할 당시 데뷔앨범 ‘비둘기는 하늘의 쥐’를 발매했다. 언니네 이발관은 현재 4집 앨범 ‘순간을 믿어요’가 발매되었고 인기리에 쾌속항진중이다.

류씨가 게임계에 입사해서 처음 맡은 직무는 게임그래픽과 오프닝 무비 동영상제작이었다. “게임계도 점차 사운드나 음악의 중요성을 깨닫고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동영상을 제작할 때는 음악과 화면의 조화가 그 동영상의 퀄리티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데 제 음악적인 감각이 일하는데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류씨는 2000년 위메이드 창립이후, 게임그래픽과 동영상을 제작하는 역할에서 시작, 지금은 ‘미르의 전설3’와 신규 차기작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보영상 개발도 유씨의 몫. 이렇게 류씨는 세 가지 프로젝트의 총책임을 맡고 있다.

“현재 온라인게임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는 있지만 실제로 성공하는 게임은 손가락에 꼽을 정돕니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숙제죠. 처음 합주실에서 기타를 연주하던 그때처럼 항상 초심을 잃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배우며, 노력해 나갈 생각입니다.”

<류기덕 이사 프로필>>
+ 1993 : 하이텔 헤비메틀 동호회 시삽
+ 1994 : 록 그룹 ‘언니네 이발관’ 결성
+ 1995 : 파라다임 입사 (CG 애니메이터)
+ 1996 : 이오리스 입사 (게임 그래픽팀 주임)
+ 1996 : 언니네 이발관 1집 ‘비둘기는 하늘의 쥐‘ 발매
+ 1998 : KRG 소프트 입사. 드로이얀 넥스트, 드로이얀2 등 개발
+ 1999 : 게임 그래픽 프리랜서 활동
+ 2000 :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입사. 미르의 전설 시리즈 개발
-현재 개발1본부 개발이사로 재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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