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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영의 요리 솜씨 뽐내기

  • 김수연 기자 jagiya@kyunghyang.com
  • 입력 2005.03.0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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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면서 스트레스 풀어요!”
잘 생긴 남자가 요리도 잘한다? 키보드만 두들기던 손으로 무슨 요리든 척척 해내는 프로게이머 신주영의 요리실력을 공개한다. 오랜 자취생활로 스스로 음식을 챙겨먹는 일이 일상이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요리에 취미를 갖게 된 신주영. 군 제대 후 그의 요리실력은 여느 주부 못지 않게 늘었다.

KTF 매직엔스 숙소에서 생활한 4개월 전부터는 음식재료가 풍부해져서(주마다 40~50만원 정도의 장을 봄) 요리하는 일이 더욱 더 즐거워졌다고. 때문에 KTF 매직엔스 최고의 요리사로 손꼽힌다. 자정이 다 되어 가는 시각. ‘신의 손’ 신주영의 요리실력을 평가해보기 위해 KTF 숙소를 습격, 동생들의 야식을 준비하기 위해 앞치마를 곱게 차려입은 그를 만났다.

▶ 호프집보다 더 맛있는 ‘소야볶음’ ★★★★★
오늘의 메뉴는 맥주 안주로 단연 으뜸으로 평가받는 ‘소야볶음’. 저녁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으므로 간단하고 부담 없는 메뉴를 선택한 것. 재료도 간단하다. 비엔나소시지, 피망 2개, 양파 2개, 당근 1개. 그리고 소스를 만드는데 필요한 케첩, 핫소스, 스테이크소스, 다진마늘, 간장, 설탕 등. 야채를 다듬고 재료를 손질하는 손놀림이 범상치 않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법.

일단 소시지에 모양내어 칼집을 넣는다. 달군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적당히 두르고 가장 단단한 야채부터 볶는다. “단단한 당근을 먼저 볶고 그 다음 양파, 피망, 소시지 순서로 넣어요.” 여기까지는 간단하다. ‘소야볶음’의 맛을 좌우하는 건 바로 소스. 갖가지 소스 양념들의 황금비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빠른 손놀림으로 만들어진 소스를 후라이팬 가득 담긴 재료 위에 끼얹고 한번 더 볶아주면 된다. 토마토와 딸기로 데코레이션까지 마치고 나니 군침이 꿀꺽 넘어갈 정도로 모양도 향도 일품인 ‘소야볶음’이 완성된다.

▶ 매콤 달콤 돼지목살 ‘김치덮밥’ ★★★★☆
요리가 완성되자 가장 먼저 시식에 나선 사람은 박정석과 홍진호. 이어 새벽까지 연습 중이던 게이머들이 주방으로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고 10인분 가량의 ‘소야볶음’은 금새 동이 났다. 뜬 금 없이 강민이 김치덮밥을 주문했다. 또다시 프라이팬을 준비, 기름을 두르고 돼지고기를 볶기 시작한 신주영. 후추와 맛술로 잡내를 없애고 김치를 볶기 시작했다.

“신 김치로는 김치 볶음밥도 맛있지만 금방 사온 갓 담근 김치라 간을 맞추려면 덮밥이 좋아요.” 재료들이 숨이 죽기 시작하자 물을 조금 붓고 고춧가루, 고추장, 양파, 파, 다진 마늘, 설탕을 넣어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자작자작 끓인다. 녹말가루를 푼 물을 넣고 참기름, 깨소금으로 마무리. 신주영표 김치덮밥이 완성됐다.

각자의 밥그릇 위에 푸짐하게 한 국자씩을 끼얹어 비벼먹는 그 맛. 쫄깃한 돼지고기 목살과 첫 맛은 달콤하고 끝 맛은 매콤한 특색 있고 감칠맛 도는 매콤 달콤 돼지목살 ‘김치덮밥’. 훌륭한 맛이지만 조금 달지 않았나 생각되어 별은 4개.

▶ 스트레스? 난 ‘요리’로 푼다!!!
신주영은 어릴 적부터 손맛이 좋으셨던 어머니의 요리솜씨를 어깨 너머로 보고 자랐다. 직접 어머니를 흉내내며 요리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예전엔 힘들고 괴로운 일이 있을 때마다 술로 버텼어요. 요즘에는 요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기 때문에 술은 거의 마실 일이 없어요.”

그는 새로운 요리에 도전할 때가 가장 설렌다. 마트에서 만난 아주머니께 비법을 전해 듣기도 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어 자신의 방식으로 응용하는 것이 신주영의 요리 잘하기 노하우다.

“게임을 연습할 때 예전의 그 판단력과 감을 찾는 일이 힘들어 종종 제 자신에게 화가 날 때도 있는데 그럴 땐 요리를 하죠.” 오전 9시 기상, 새벽 3시 취침이 신주영의 규칙적인 하루 일과다. “게임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는 꼭 메이저리그에서 인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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