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최초 준프로게이머 자격 취득 … 고정관념 깨고 최강 실력 뽐내고 파

“연습할 때 너무 열정적으로 하다 보니 목소리가 좀 쉬었어요.”
스페셜포스 여성 클랜 ‘뮤즈’의 김나연씨. 그녀는 최근 스페셜포스 연습에 푹빠져 살고 있다. 이제는 명문 클랜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스페셜포스를 하는 유저라면 ‘뮤즈’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아리따운 다섯 명의 여성 유저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일단 인상적이고 스페셜포스 여성 유저로는 처음으로 준프로게이머 자격을 취득해 놀라움을 샀다. 게다가 그녀들은 남성 클랜들이 바짝 긴장할 정도로 막강한 실력을 자랑하는 여전사들이다. 한동안 여성 리그가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모습을 감췄던 ‘뮤즈’는 오는 10월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매일 밤낮으로 연습에 올인 중이다.

외모 실력 겸비한 팀워크 자랑
이들은 ‘뮤즈’의 라이벌로 알려졌던 ‘벨라’ 클랜 멤버가 영입되면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원래 ‘벨라’의 팀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였던 김나연 팀장은 “클랜 해체 위기를 겪으면서 선수 생활의 어려움이 있었는데 마침 ‘뮤즈’에서 제의가 왔다”고 밝혔다.

사실 두 팀은 1,2위를 다투던 경쟁관계여서 팀이 합쳐지기 전까진 ‘앙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경기 안팎으로 신경전이 뜨거웠다. 때문에 팀이 합쳐지면서 팀워크가 분열되는 것은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3년여 동안 함께 ‘스페셜포스’를 동고동락 해왔던 동료애가 더 강했던 까닭에 호흡을 맞추는 순간, 더할 나위 없이 편했다는 게 팀원들의 진언이다.
더욱이 올 초 한국 e스포츠 협회에서 진행된 ‘스페셜포스 준프로게이머 선발전’에선 사상 최초로 여성 준프로게이머 자격을 획득해 값진 열매를 맺었다.
이후 ‘뮤즈’는 대전PC파크로부터 든든한 후원을 받고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세계 최강 클랜으로 올라설 것
‘뮤즈’ 팀원들이 말하는 클랜 입단 조건은 친밀도, 실력, 프로의식이 잘 갖춰진 사람이다. 현재로선 연습생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추후 팀원을 조금씩 늘려가고 싶다는 게 ‘뮤즈’의 바램이다.

‘뮤즈’는 최근 들어 플레이플닷컴이나 MTG리그를 통해 온라인에서 일반 유저들의 참여폭을 넓히고 있지만 인지도가 부족해 후배 선수들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물다는 것에 대해 아쉽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팀원들의 꿈도 프로답다. 김나연 팀장은 선수 활동 외에 전공을 바꿔 국내 게임업계에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향후 목표다. 서지원 양은 여성 리그 외에 일반 스페셜포스 리그에서 우승해 금녀의 벽을 허물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뮤즈’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뮤즈’는 프로게이머 자격증을 획득해 남자만 FPS게임을 잘한다는 편견을 버리고 국내외 ‘스페셜포스’ 최강 팀으로 거듭나는 것이 올해 계획이다. 이들은 팬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늘 먼 곳에서 응원해 주시는 만큼 그 믿음 저버리지 않고 최고로 올라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팬 여러분,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