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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온라인 1대 문파 ‘태풍’] ‘통하였느냐’ 커뮤니티 넘어 情으로 이어진 인연

  • 황지영 기자 hjy@kyunghyang.com
  • 입력 2009.02.0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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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사는 시름 함께 나누는 유저들 … 생활 깊숙이 파고든 문파 활동


‘영웅온라인’ 1대 대표 문파 ‘태풍’을 만났다. 지난 22일 엠게임의 주최로 ‘영웅온라인’ 생일파티가 개최됐다. 그곳에 참석한 태풍 유저들은 ‘영웅온라인’ 개발진, 엠게임의 권이형 대표와 함께 4주년을 맞은 ‘영웅온라인’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직장인이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엠게임측의 초청에 흔쾌히 행사를 찾아준 태풍은 활발하고 꾸준한 활동으로 주최 측으로부터 ‘영웅온라인’을 대표하는 문파로 인정받았다.


3,40대 유저로 구성된 태풍 유저들은 일요일마다 행해지는 정모를 통해 술을 대신한다. 한 달에 한번 얼굴을 마주하는 오프라인 모임에서는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걸치며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길드 이상의 모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태풍 유저들은 ‘영웅온라인’을 통해 만났지만 이들 모임은 여느 가족의 모습과 다를바 없어 보인다. 무협 MMORPG ‘영웅온라인’은 게임내 커뮤니티를 문파라 부르고 있다. 문파 중에도 정파와 사파로 갈리는데 태풍은 사파에 소속된 문파다. 태풍은 작년 2월부터 활동을 시작해 30대 이상이라는 가입조건으로 말이 통하는 이들이 모여 모임을 키워 왔다. 때문에 현재, 여느 길드가 가질 수 없는 가족적인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온라인은 조용, 오프라인은 시끌벅적]
태풍은 사회생활을 하는 문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정모는 일요일 저녁 한 시간 동안 짧게 갖는다.
정모는 주로 공성전으로 이뤄지며 플레이하는 내내 말없이 진행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태풍 문원의 평균 연령이 높다보니 문원 대부분이 타자치는 속도가 느려 자연스레 생긴 현상이다.


문원들은 “전쟁에서의 승리와 개인의 생명을 보장하기 위해 공성전중 채팅은 공공연하게 금기시 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풍만이 가진 또 하나의 문화가 있다. 문원 강학진씨는 “태풍 문파는 레벨업을 하면 낮은 레벨의 문원에게 착용하고 있는 장비를 물려주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온라인 모임은 말없이 진행되지만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오프라인 모임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한 달에 한번 있는 오프라인 모임은 세상사는 이야기로 시끌벅적하다. 지글지글 익는 삼겹살과 차가운 소주잔 위로는 형님 동생이라는 호칭이 오간다. 누구누구 엄마, 누구누구 아빠라는 호칭 역시 자주 등장한다. 서로를 부르는 말 속에 묻어나는 친근함은 여느 가족모임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게임 통해 직장까지 함께한 인연]
문원중에는 태풍의 인연으로 일까지 함께하게 된 이들이 있다. 문파에서 아버지 역할을 담당하는 강학진씨는 건설업에 종사하는 박종수씨와 함께 일하고 있다. 태풍에서 형님으로 부르는 박씨의 권유로 시작 된 일이다.


강씨는 “우리 모임은 게임으로 만난 커뮤니티 그 이상이다”라고 말한다. 이어 그는 “일 때문에 자주 만날 수는 없지만 문원의 경조사 소식을 들으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고 덧붙인다.


최근에는 지방에 거주하는 문원 한명이 돌잔치를 열었다. 태풍 문원들은 직접 찾아가지는 못했지만 조금씩 돈을 모아 계좌를 통해 마음을 전하며 미안한 마음을 대신했다.


태풍 문원들은 무협 MMORPG게임은 많지만 ‘영웅온라인’을 떠날 수 없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문원 원동재씨는 “일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 안식을 찾듯 ‘영웅온라인’을 통해 친한 동료들을 만나고 있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또한 그는 “‘영웅온라인’에 우리 같은 충성 유저가 많은 만큼 엠게임이 고레벨 유저를 위한 재미있는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 줬으면 한다”며 애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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