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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슬러거 이야기’] 꽃보다 ‘슬러거’ 야구보다 ‘의리’

  • 황지영 기자 hjy@khan.kr
  • 입력 2009.02.2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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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리는 굳건히, 위계질서는 확실하게 … 아이디어 곁들여 ‘슬러거’ 재미 만끽


온라인 야구게임 ‘슬러거’의 유저들이 모인 커뮤니티가 있다. 현재 3천여명의 인원이 모여 만든 ‘슬러거 이야기’가 그것이다.


야구팬이 주로 즐긴다고 알려져 있는 ‘슬러거’는 다른 게임에 비해 남성 유저가 유난히도 많다. ‘슬러거’ 유저들 가운데 마음이 맞는 이들이 모인 ‘슬러거 이야기’ 역시 필연처럼 남성 유저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일까. 그들이 만들어 가는 전통 또한 다른 커뮤니티와는 사뭇 다르다. 슬러거가 가진 매너 문화를 이어받고 회원들이 함께 전통을 만들어 가고 있는 ‘슬러거 이야기’를 찾았다.



[의리로 뭉친 공포의 ‘슬러거 구단’]
‘슬러거 이야기’ 회원들은 위계질서와 의리를 커뮤니티 내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는다.
회원들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 중에는 머리가 희끗한 어른신도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는 자연스럽게 나이의 상하 관계가 뚜렷하고 예의 바른 활동으로 이뤄지고 있다.


‘슬러거 이야기’는 오프라인 모임을 가질 때마다 한숨을 늘어놓는 회원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운영자 이상윤씨는 “정모를 할 때마다 회원들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남자들만 바글거리다 보니 정모의 재미를 찾을 수 없다며 한탄 한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회원들은 이 같은 정모의 문제를 해결할 만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회원 중 한명은 “여성 유저들이 많다고 알려져 있는 ‘클럽 오디션’ 길드와 연합해서 정모를 하면 안 되겠냐”는 진심어린 농담을 자주 털어 놓는다.


회원들은 ‘슬러거’가 가진 매력을 “야구선수처럼 멋지게 야구를 하거나 실제 감독이 될 수는 없지만 슬러거를 통해 대리만족 하는 재미”라고 말했다. 그리고 게임이 요구하는 ‘고도의 심리전’ 또한 ‘슬러거’에서는 빠져서는 안 될 재미 요소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



[재미의 ‘재구성’]
‘슬러거 이야기’는 커뮤니티 내에 여러 개의 구단이 나눠져 있다. 현재 활동하는 구단은 레전드, 에이스, F.M팀이다. 회원들은 이 같은 구단을 통해 게임 내에서 정해진 리그전을 펼치며 ‘슬러거’의 재미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007년 12월에는 재미있는 리그가 열렸다. 운영자 이상윤씨의 기획을 통해 탄생한 ‘슬러거 삼국지’가 그것이다.


‘슬러거 삼국지’는 기존 슬러거 게임에 고구려, 백제, 신라 등의 구단을 통해 삼국의 경쟁구도를 담아낸 것이다. 지방색을 띠기도 하는 이 같은 리그전은 ‘슬러거 이야기’ 회원뿐만 아니라 다른 ‘슬러거’ 유저들에게도 입소문을 타 열띤 반응을 보였다.


‘슬러거 이야기’ 회원들은 게임에 대한 충고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운영자 이상윤씨는 게임내 콘텐츠를 현금을 통해 살 수 있는 ‘현질’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현질이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것이 나중에는 오히려 ‘슬러거’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슬러거 이야기’ 회원들이 우려의 목소리로 격려하고 게임을 사랑하는 한 ‘슬러거’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부산 사직에 위치한 야구장을 찾은 회원들



▲ 서울 잠실에 위치한 야구장에서 갖은 ‘슬러거 이야기’



▲ 오른쪽 운영자 이상윤씨, 부산 원정 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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