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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쉬워지는 게임, 이대로 좋은가?

  • 남현욱 press@khplus.kr
  • 입력 2012.12.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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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더욱 쉽게, 요즘 게임들의 공통적 트렌드 중 하나는 보다 쉽고 간편함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물론 게임이 자신이 가진 시스템에 대해 친절히 설명하고 U·I를 잘 배치 함으로서 유저가 적응하기 편안하게 해주는 것은 당연한 덕목이며 이를 잘 적용한 게임은 분명 우수한 작품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또한 난이도 부분에서도 너무 매니악하지 않고 도입부와 중 초반부까지는 초보 유저를 고려한 좀더쉬운 난이도를 설정한 게임 역시 보다 많은 유저들을 섭렵할 수 있는 좋은 게임이라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필자가 오늘 문제를 삼아 이야기 하려는 일명 ‘너무 쉬운 게임’들은 위에서도 언급한 튜토리얼이나 U·I, 게임 밸런싱 부분이 쉬워진 게임들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게임의 진행 자체가 거의 전자동화 돼 있는 게임, 즉 조금 비꼬아 말하자면 매크로를 켜고 진행하는 느낌을 받는 게임들의 등장에 대한 우려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필자가 문제가 삼은 게임들은 과연 어떤 시스템을 갖췄기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한 게임을 예로 들어보겠다. 횡스크롤 방식의 마을과 던전 맵 구성에 전투는 시뮬레이션 형태로 진행되는 게임이 있다. 일반적이라면 마을에서 방향키로 움직이며 퀘스트에 필요한 NPC를 찾아 다니고, 퀘스트를 받거나 해결하는 것이 보통이기 마련.

그러나 버튼 하나만 누르면 캐릭터가 자동으로 NPC를 찾아 이동함은 물론 퀘스트에 필요한 지역으로 자동 이동하며 퀘스트 완료 후 보상을 받기 위한 움직임도 버튼 하나로 해결된다. 전투 역시 싸울 대상만 클릭해주면 그 후로는 자동 진행이다. 즉 그저 지켜보기만 하면 만사가 OK이다.

즉 게임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이동에서부터 전투까지 시스템의 모든 부분이 자동진행 메뉴 하나로 진행된다. 이런 기능버튼 하나만 누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예는 비단 한가지 게임만의 예가 아니다. 다른 게임들 역시 기본적인 캐릭터 이동에서부터 전투 역시 완전 자동화로 진행되는 게임들이 조금씩 늘어가는 추세다.

물론 이렇게 쉬워진 게임들이 과거보다는 훨씬 끈기가 없고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요즘의 어린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것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자의적으로 재미를 느껴 플레이하는 게임에서 마저 이런 편리함을 제공하게 된다면 재미를 느끼지 않는 일을 접하게 됐을 때 그들은 어떠한 모습을 보이게 될까?

자신이 좋아서 하게 되는 게임에서 만큼은 어느 정도의 노력과 도전을 필요하게끔 해 적어도 유저가 근성이라는 것을 가지게끔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번 쯤은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이라 생각하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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