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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프리즘, 게임업계는 부동층

  • 박병록 기자 abyss@khplus.kr
  • 입력 2012.12.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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家貧思賢妻 國難思良相(가빈사현처 국난사양상) 추구(推句)의 한 구절로 집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생각하고, 나라가 어지러우면 어진 재상을 생각한다는 의미의 이 고전은 게임업계가 안철수 전후보에게 열광했던 이유를 잘 말해준다. 사실 그동안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정치에 무관심했다.

때문에 전국이 떠들썩했던 대선과 총선 이슈에도 의연하게 대처해 왔다. 오히려, 선거철 게임산업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했다. 게임업계의 이같은 반응은 정치에 환멸을 느낀 20~3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산업 특성과 이명박 정부에서 마약과 비교당하며 사회악으로 평가 절하되면서 실망감이 깊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안철수 전후보의등장과 함께 달라졌다. 게임산업을 포함한 ICT 산업에 대한 이해가 깊고 새로운 정치를 표방한 안철수의 등장으로 게임업계는 정치권에 기대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안철수 전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업계 종사자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이를 환영하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 글들로 가득했다.

몇 번의 대선과 총선을 치르는 동안 게임업계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움직임이었다. 사실, 안철수 전후보의 대선 캠프에서는 유력 대선주자 중 유일하게 게임 분야 정책 전문가가 있을 정도로 전문성이 높았다. 같은 질의서를 보내도 안철수 후보측은 대응이 빨랐던 반면, 박근혜, 문재인 후보 측에서는 기한을 넘기기 일쑤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책 공약에 있어서도 의미있는 것들이 상당수 나왔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에 있어서도 긍정적이었다. 어느 쪽이 되든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가 공약에 녹아들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의 돌연 사퇴로 상황은 변했다.

“야권 단일 후보는 문재인”이라며 사퇴를 선언하고, 지금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지만 게임업계가 바라는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는 녹아들고 있지 못하고 있다. 사실 현 시점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게임산업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일단 게임산업에 대한 유력 후보들의 이해력이 떨어지고, 안철수 후보의 공약이 흡수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부동층으로 변해버린 게임업계 종사자들 어려운 시기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마음을 끌어안아줄 수 있는 리더의 탄생은 이렇게 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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