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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프리즘, 차기 정부에 바란다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2.12.2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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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대선 이슈로 안팎이 떠들썩한 가운데 국내 게임시장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한해를 보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해 동안 국내 게임산업은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위축됐다. 주력 플랫폼이었던 온라인과 관련 게임들의 신작 부재 및 흥행 부진과 함께 스마트폰이 일반화되면서 모바일게임 발굴 및 사업 다각화가 차기 성장동력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주요 온라인게임사들도 저마다 체질 개선을 위한 성장통을 앓느라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아픈 것은 정부의 게임규제 정책이다. 셧다운제, 게임물등급심의제 등 실효성을 잃은 제재 조치로 인해 관련업계가 멍들었다. 정치적 이권을 내세운 중복 규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게임사들은 이럴 바엔 국내보다 해외가 더 낫다는 판단으로, 내수시장 경기는 더 얼어붙는 상황이다. 게임산업 지원책은 어떨까. 문화부에서 밝히 내년도 게임산업육성 예산은 35억 원이나 깎였다. 줄어든 예산의 대부분이 중소기업 지원 및 모바일게임 산업 육성 등이 속해있어 게임 종사자들의 마음을 울적하게 만들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앵그리버드’의 세계적인 인기로 잘 알려진 핀란드 정부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자국 기업의 선전에 힘입어 게임산업을 육성하려는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비상장기업에게 세제 혜택을 주고 대학 캠퍼스 내 게임창업지원센터를 개설하는 것은 물론, 올 초에는 자국 게임업계의 국제화 공로를 인정해 표창을 수여하고 관계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불과 1~2년 사이에 이뤄진 정부 지원들이다. 이밖에도 주무부처 관계자들이 게임 관련 행사장에 직접 찾아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한편, 업계의 니즈를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이는 모습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국내 게임시장은 이들 나라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서 다듬어진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산업이다.

국산게임 I·P의경제적인 가치는 ‘앵그리버드’를 훨씬 뛰어넘을뿐더러, 오히려 선진국가에서 비즈니스 파트너를 요청해올 정도다. 차기 정부가 게임에 대한 몰이해를 개선하고 열린 마음으로 산업 성장을 위한 지원책에 적극 나서 주기를 간곡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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