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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광화문연가, 스마트 콘솔 시대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2.12.2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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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반도를 들끓게했던 국민게임 ‘카트라이더’가 PC방(온라인)과 손바닥(모바일)을 거쳐, 온가족이 모이는 거실에서도 화끈한 질주를 선보일 전망이다. 넥슨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스마트TV 앱으로 ‘카트라이더 러쉬’를 출시해 거실에서 4인 가족이 리모콘을 이용해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를 펼칠 거라고 한다.

바야흐로 게임의 무대가 점점 집안으로 파고들며 확장되는 느낌이다. 이 흐름에 힘을 더하고 있는 것이 요즘 북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아트라스(Atlas)라는 조이패드형 게임머신이다. 아트라스는 얼핏 보면, 가정용게임기에 달려 있는 게임패드같지만, 블루투스로 안드로이드 단말기에 연결되고 휴대폰에 설치된 다양한 게임 어플리케이션을 조작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고화질 스마트TV에 연결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단말기와 결합하면, 초대형 모니터로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플레이스테이션3나 Xbox360같은 고가의 게임기가 굳이 필요없는 시대가 오는 것일까. 그린스로틀게임즈라는 회사에서 개발중인 아트라스는 하드웨어적으로는 게임패드의 형태이기 때문에, 기존의 게임 머신처럼 엄청난 자금이 드는 개발 프로젝트는 아닐듯하다.

그린스로틀게임즈가 최근 북미의 벤처캐피탈로부터 약 55억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고 발표한 것을 보면, 아트라스의 출시는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44.95달러(우리돈 48,000원)로 예약접수가 시작됐고, 구글의 넥서스, HTC의 OneX, 삼성전자의 갤럭시S2, 갤럭시 노트 등이 대응 기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단순히 의욕만으로 출발한 듣보잡 벤처 기업은 아니다. 그린스로틀게임즈를 창업한 ‘찰스 황’은 레드옥탄의 설립자이고 ‘기타히어로’시리즈의 개발을 총괄했던 인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키아의 제품 분야 임원이었던 ‘매트 크롤리’와 팜의 엔지니어로 오늘날 스마트폰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팜파일럿을 개발했던 ‘칼 타운센드’가 아트라스의 개발에 관여하고 있는 점만 봐도, 매우 미래지향적인 기술적 파워가 엿보인다.

아트라스를 완벽하게 가정용게임기라곤 볼 수 없지만, 이 하드웨어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 적다면 수십년간 사용자들의 외면 속에 조용히 종적을 감췄던 기기들과 같은 운명일 수 밖에 없다. 현재까지 아트라스에 대응되는 게임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회사는 엔웨이, 프리레인지게임즈, 머시너리 테크놀로지 등의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이 있다.

그린스로틀게임즈는 자사의 SDK를 조만간 배포할 예정이지만, 아트라스의 성공키는 향후 얼마나 좋은 개발사들이 참가해주느냐에 달려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미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는 전세계의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메인 타깃으로 하고 있는 만큼, 전혀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다가 현재는 iOS용 버전 아트라스도 개발중이라고 하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전세계 모든 이들이 고객이 될 수 있는 잠재력 또한 품고 있다. 5년 정도 주기로 벌어졌던 가정용게임의 차세대기 전쟁과 같은 뉴스에 게이머들의 관심은 이미 떠난지 오래다. 과거와는 달리 게임을 즐길 수있는 플랫폼도 다양해졌고, 제반 환경도 몰라보게 확장됐기 때문이다.

정통 콘솔 매니아들이 ‘아트라스’와 같은 출신 성분이 모호한 머신을 인정해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보급 여하에 따라 아트라스는 스마트 콘솔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도 있어 보이기 때문에 2013년의 시장 반응이 매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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