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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온라인게임 시장 전망

- 유저풀 공유, 기술제휴 등 시너지 극대화 ‘초점’… 다양한 신작 발표 속 제 3세계 진출 ‘눈길’

  • 김상현 기자 aaa@khplus.kr
  • 입력 2012.12.28 09:20
  • 수정 2012.12.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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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산업의 역사에서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2012년은 격변의 시기로 요약할 수 있다. 콘텐츠적인 측면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필두로 한 해외게임들의 한국 시장 공략, 이에 맞선 ‘블레이드&소울’등 국산 대작 MMORPG의 반격, 그리고 ‘야구’와 ‘축구’인기를 앞세운 스포츠게임 열풍, 마지막으로 스마트폰 게임의 시장 위협 등이 주요 이슈로 정리된다.

업계 이슈로는 게임하이,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엔도어즈 등을 집어삼킨 넥슨이 국내 대표 게임기업인 엔씨소프트의 1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넥슨천하’를 예고했고 이에 맞서 NHN한게임과 CJ E&M 넷마블, 네오위즈게임즈가 적극적인 채널링과 공동퍼블리싱 등을 통해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산업의 격변기는 2013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적인 경쟁 이외에도 스마트폰이라는 숙제까지 안고 있지만, 오히려 이번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온라인게임 시장파이가 줄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게임이든지, 기회만 잡는다면 성공으로 충분히 이어질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게임에 입문한 유저들이 온라인게임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2013년 게임업계 키워드는 ‘상생’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편 가르기 없이 자사에 도움만 된다면, 어떤 업체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대세론이기 때문이다. 온라인게임 업체의 경우, 채널링과 공동 퍼블리싱 등으로 시너지를 더욱 높힌다는 계획이고 대형 게임포털사들 역시, 서로 피를 섞으면서 포털 간의 장벽이 허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게임사와 모바일게임사 간에도 적극적인 전략적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플랫폼·포털 간의 적극적인 스와핑]
모진 풍파를 겪었던 온라인게임 업계는 다시금 부활의 신호탄을 쏘기 위해서 고군분투 중이다. 신규 콘텐츠 대거 출시는 물론, 타 업체와 손잡고 최대한 시너지 효과를 높힌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지난 12월 18일 론칭을 시작한 ‘피파온라인3’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내년까지 스포츠게임의 절대 강자는 물론, 온라인게임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단 출발은 좋다. 10만 명에 가까운 동시접속자를 보이고 있으며, 이후 서비스에 만전을 기해 ‘리그 오브 레전드’아성을 뛰어넘겠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당분간 신작 출시가 없는 대신, 기존 작품들을 더욱 탄탄히 해 유저들을 증가시킨다는 계획이다.

‘리니지’와 ‘리니지2’가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서 다시금 부활을 노리고 있고 ‘아이온’역시, 대규모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기존 유저는 물론, 회귀 유저들을 최대한 불러 모은다는 방침이다.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서로 상반된 전략을 세운가운데, NHN한게임, CJ E&M 넷마블, 네오위즈게임즈는 또 다른 ‘상생’이란 전략을 택했다.

▲ 다양한 제휴를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고 있다

넷마블과 네오위즈게임즈는 ‘차구차구’공동 퍼블리싱을 통해서 포털 간의 유저를 공유한다는 전략에 합의했고 NHN한게임 역시, 넷마블의 다수 콘텐츠 채널링을 통해 공통된 유저풀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합종연횡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플랫폼 간의 스와핑도 자유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게임 콘텐츠에 대해서도 각사 간의 추구하는 목표점이 같다면 공동개발 은 물론, 채널링 서비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겠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모바일게임의 경우, 네트워크 플레이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기 때문에 온라인게임사들의 서버기술노하우가 절실한 상황이다.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경우, 콘텐츠 개발에 있어서 모바일게임사들의 개발노하우를 원하고 있어 모바일과 온라인 간의 플랫폼을 뛰어넘는 빅딜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 최경진 수석연구원은 “온라인과 모바일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며 “향후 대부분의 신작들이 멀티플랫폼을 중심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게임사들 역시, 이런 부분을 충분히 인지하고 사업적인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MMORPG와 스포츠 ‘대격돌’]
스마트폰게임의 역습에 주춤했던 온라인게임 업계는 응축한 힘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작을 출시해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 또한 갖고 있다. 2013년 신작은 크게 MMORPG와 스포츠로 나눌 수 있다. 1월 2일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는 대작 MMORPG ‘아키에이지’가 그 첫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를 개발한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는 자유도 높은 게임성으로 유저들이 진정으로 꿈꿨던 게임을 선보인다는 각오다. 업계 관계자들 대부분이 ‘아키에이지’의 성공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아키에이지’성공으로 시장파이 확대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뒤를 이어 엠게임의 ‘열혈강호2’,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천룡기’, ‘이카루스’, 네오위즈게임즈 ‘블레스’, 웹젠 ‘아크로드2’, NHN한게임 ‘에오스’등 차기 대작 MMORPG들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가장 안정적이면서 롱런할 수 있는 장르가 MMORPG이기 때문에 향후에도 대작 MMORPG 개발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 더 이상 국내에서 중견기업들의 MMORPG는 찾아보기 힘들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저들의 눈높이가 고퀄리티 MMORPG로 맞춰져 있기 때문에 300~500억원 이상 투입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규모 자본 투자가 요구되면서 개발 리스크가 큰 만큼, 외산 MMORPG 수입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별도의 다운로드 없이 즐길 수 있는 중국산 웹 MMORPG가 2013년에도 시장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분석된다. 마지막으로 콘텐츠 화두는 모바일 MMORPG다. 스마트폰 디바이스의 발전과 네트워크 강화로 모바일 MMORPG가 새로운 주류로 탄생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쉽고 간단한 게임성으로 유저몰이에 성공한 모바일게임 시장이 스마트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MMORPG로 시장파이를 넓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MORPG 이외에 한 축을 담당한 스포츠 게임은 ‘리얼’이 키워드다. 실사풍 야구와 축구게임이 2013년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각 타이틀은 경쟁구도를 이어가면서 최후의 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이미 출시된 넥슨의 ‘피파온라인3’와 NHN한게임의 ‘위닝일레븐’이 축구게임의 최강자를 엔트리브소프트 ‘MVP베이스볼 온라인’을 필두로 넷마블 ‘마구 더 리얼’, 네오위즈게임즈 ‘더팬’, 넥슨 ‘프로야구2K’가 야구게임 시장에서 뜨거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향방은 …]
2012년 잠시 숨고르기를 진행했던 온라인게임사들의 글로벌 진출 역시 매우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모바일게임 시장이 크게 확대됐지만, 온라인게임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 업체들에게 가장 큰 시장은 역시, 중국이다.

제2의 ‘크로스파이어’를 꿈꾸며 차이나드림을 이루기 위해서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이 올 상반기 중국 론칭을 앞두고 있다. 두 차례에 걸쳐 테스트를 이미 진행했고 반응 역시 고무적이다. 중국 유저들의 입맛에 맞춘 무협 세계관이라는 점이 성공에 가장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 2013년에도 가장 큰 글로벌마켓은 중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 FTA(자유 무역 협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18대 대통령 박근혜 당선자가 중국 내의 한국 게임 서비스 제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운 만큼, 국내 업체들의 중국 진출은 더욱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이외에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해서는 업체들이 현지 업체들과 손잡고 꾸준히 노크를 할 것으로 보이고 유럽과 미국 시장에 대해서는 직접 진출과 퍼블리셔 선정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2013년에는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제 3국가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미 몇몇 중동 국가와 아프리카 국가에서 한국 온라인게임 붐이 일고 있는 만큼, 그 기세를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편중이 심화되고 있지만, 기회의 땅은 여전히 많다”며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에 이어서 오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우리나라 게임을 더욱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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