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복면사마의 게임캠퍼스 이야기

잘 규제하기 보다 잘 키우는 것은 어떤가 <2회>

  • 강은별 기자 hehestar@khplus.kr
  • 입력 2013.01.29 14:0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좀 더 원천적인 치료방법을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몸 안에서 나쁜 기운을 뿜어내는 곳을 막고 자르고 째는 방법 말고 좋은 기운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세포들을 심고 배양하는 방법은 어떨까? 게임콘텐츠에 대한 유통이나 개발에 대한 제한이 아닌 게임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개발자들의 질적인 향상을 먼저 도모해보는 것은 어떨까?

개발마인드를 가진 우수한 개발자들을 많이 양성해 내면 그것이 결국 좋은 게임콘텐츠라는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롭게 시작되는 정권에서는 잘 규제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것만큼 잘 키우는 것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양질의 게임교육을 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지원과 제도적인 뒷받침을 통해 훌륭한 게임교육을 정착시키는 것이 선행된다면 지난 몇 년간 지독하게도 앓은 이 고약한 독감과도 같은 대한민국 게임업계의 병을 자연스럽게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게임업계에 청소년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그들에게 정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훌륭한 게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개발자들이 많아진다면 게임중독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우리의 아이들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게임업계와 교육계의 원활한 교류와 의사소통이 우수한 게임개발인력 양성의 구조를 갖추는 필수적인 요소라면 정부의 게임교육에 대한 관심과 아낌 없는 지원 그리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수립하는 정책은 건강한 게임산업의 정착을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기초공사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정부의 게임교육에 대한 관심은 참으로 미미하다. 그래도 몇 년 전까지는 ‘게임사관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을 설립하고 운영하기도 하는 관심을 보였으나 지금은 그나마도 정부 자금지원이 끊겨 문을 닫았다.

작년까지 ‘차세대 게임교육기관 육성지원사업’이라는 지원사업을 하기도 했지만 그나마도 지원자금 규모가 너무 작아서 실질적인 효과는 볼 수 없었다. 왜 이렇게 가르치는 것에 인색한지 이해할 수 없다.

업계를 따라가기에 급급한 교육계의 현실을 정부가 그냥 손 놓고 보고만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좀 더 투자하고 좀 더 담금질을 해야 한다. 훌륭한 선생들이 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훌륭한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개발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줘야 한다.

조금만 넓고 길게 바라보자. 그러면 답은 명확해진다. 잘 키우는 것이다!

최삼하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 교수)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