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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코리아 임명훈 부사장] 韓기술력과 日노하우 만나 시너지 극대화

국내서 개발된 작품 일본서 잇달아 출시, 1년 만에 화려한 성과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3.02.13 12:25
  • 수정 2013.02.1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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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 지 정확히 1년만이다. 그리의 한국 지사가 설립됐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뷰를 위해 방문했던 것이 지난해 2월이었다.
한해 만에 찾아간 그리 코리아의 분위기는 많이 달라보였다. 당시 열 명 남짓했던 직원은 현재 130명으로 늘었고, 간이로 사용하던 비좁았던 사무실에서 현재는 머리카락 한 올 눈에 띄지 않는 깔끔한 최신식 공간으로 이전한 상태였다.
그런데 눈으로 확인되는 이러한 변화보다 더 큰 차이는 자신감이었다. 국내 사업을 준비하던 그 때와 달리 임명훈 부사장은 그간 묵묵히 추진해온 작품들을 최근 외부에 공개하면서 자신감이 최고조에 달한 모습이었다. 그의 표정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얼굴이다.
지난 1년간 ‘일본 기업이 국내에 들어왔다’는 이유로, 또 사업 성과가 눈에 드러나지 않았던 까닭에 유난히 언론의 도마에 자주 오르내린 곳이 그리 코리아였다. 사실상 국내 사업을 총괄하는 임명훈 부사장 또한 이러한 노이즈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눈치다.
임명훈 부사장을 만나 그리 코리아의 1년간 성적, 그리고 올해의 계획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국내서 개발된 작품, 해외 시장서 공개  
“저희가 국내 사무실을 열었을 때, 본사의 것을 한국에서 서비스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훌륭한 기술력과 일본의 노하우를 접목해 이곳에서 수준 높은 게임을 만들어내자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1년간의 성과를 돌아보면 이러한 목적에 부응하는 결과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개발된 ‘소울 아일랜드’, ‘만테카 히어로’, ‘포커크리처’ 등의 작품을 일본서 먼저 출시해 성공적으로 서비스하는 중이고, 엔씨소프트와의 제휴로 개발한 ‘리니지 더  세컨드 문’이 최근 일본에서 사전등록 이벤트를 진행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시점인 만큼 임 부사장은 자신감에 찬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리 코리아가 설립된 후 실질적으로 개발인력을 찾기 시작했던 것이 지난해 3월이다. 그런데 9월부터 한국서 완성된 작품들이 일본에서 론칭되기 시작했으니 6개월 단위로 신작이 개발, 출시되는 사이클이 형성된 것이다.

“라이트한 게임들의 경우 이미 그리가 보유하고 있는 것들이 상당합니다. 굳이 그리 코리아를 세워 국내 개발사들과 제휴를 맺었던 것은 우리나라의 강점 중 하나인 고퀄리티 게임들을 제작하고 또 이를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RPG, FPS, 액션 등 이곳에서 제작된 게임 대다수는 스마트폰게임이라고 보기에는 무게감 있는 작품들이 많아보였다. 이러한 게임들은 그리의 본사가 위치한 일본뿐만 아니라, 그리 플랫폼이 잘 알려진 미국 등 해외 시장에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물론, 한국서 개발된 작품인 만큼 국내 유저들에게도 서비스가 계획됐다.
“2월부터 차근차근 국내서도 서비스를 할 예정입니다. 물론 운영이나 이런 부분은 그리라는 플랫폼을 본사가 직접 케어하고 있는 만큼 문제없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직접 대응하시는 분들도 배치할 예정입니다. 덧붙이자면 국내 시장서는 그리 플랫폼이 낯선 유저들도 많습니다. 때문에 저희 플랫폼만 고집하지 않고 카카오톡 같은 경쟁 플랫폼과도 손잡는다는 전략도 갖고 있습니다.”
인터뷰 내내 그의 목소리가 가뿐해보였던 것은 그동안 덮여있던 성과들을 밖으로 공개할 수 있는 시점이 됐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그동안 임 부사장을 괴롭혔던 오해에 대한 해명도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눈빛이었다.

그리는 글로벌 기업, 일본기업 색안경 괴로웠다
사실 한 해 동안 그리 코리아는 유난히 외국계 기업이라는 명분으로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렸다. 특히 지난해 그리 코리아가 국내 인력들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이미 재직 중인 인력을 빼가려한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이를 백안시하는 관계자들이 많았다.
“마치 멀쩡히 회사 잘 다니고 계신 분한테 저희가 접근해서 직원들을 빼가려한다는 오해가 많았죠. 그런데 엄밀히 말씀드리면 그리 코리아는 한 번도 개인과 직접 컨택을 한 적이 없습니다. 회사 초창기 저의 지인 두세 명에게 언질을 준 것 말고는 말이죠(웃음). 사실 이러한 문제는 헤드헌터가 반칙을 사용하면서 불거진 것 같습니다. 우리가 회사를 설립한 후 헤드헌터 열 곳 이상과 계약을 맺었는데, 이 과정에서 헤드헌터 측이 무더기로 채용 메일을 발송하거나, 무분별하게 스카웃 제의를 했더군요. 심지어 원래라면 3차 면접을 거친 인력에게만 발송되는 복리후생 사항에 대해서도 헤드헌터가 무분별하게 짜집기해 메일을 발송했더라고요. 우리 측에서도 이로 인해 회사 이미지가 격하돼 헤드헌터에게 책임을 물으려고도 했으나, 뭐 지금은 모든 채용을 중단시키고, 저희 웹사이트를 통해서만 조용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헤드헌터와의 인연을 끊으면서 이 문제도 잠잠해졌지만 임명훈 부사장은 아직 하고픈 말이 많아 보였다.

“일본회사 자본으로 한국에서 일하고 있지만, 저를 포함해 여기서 일하시는 분 99%가 한국 분들입니다. 그 분들에 의해 의사가 결정되고 있으며 회사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가 일본회사라는 이유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여기서 일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것들을 세계시장으로 가져가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 때문입니다. 그렇게 돼야만 한국 시장도 커지고, 그래야  게임업계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글로벌 아닌 회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 코리아도 이러한 측면에서 바라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임명훈 부사장은 이러한 의지로 2013년에도 국내 사업을 추진력 있게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제가 70여개 개발사들과 미팅을 가진 것 같습니다. 작년 농사를 이렇게 지었듯 그들의 향후 스텝을 잇는 게임들도 준비해야 합니다. 문은 항상 열려 있고 또 다른 개발사와의 제휴도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아울러 국내외 서비스는 첫 술에 배가 부르리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좀 더 퀄리티 높은 게임을 찾는 분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보다 많은 유저풀이 즐기는 게임이 선호되는 추세인 만큼 그리 코리아는 이를 만족하는 게임들을 꾸준히 개발할 예정입니다.”

* 임명훈 부사장 프로필
● 일본 도쿄 게이자이 대학 커뮤니케이션 석사    
● 도쿄 메트로폴리탄 대학 지능시스템공학 과정 수료    
● 감마니아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매니저    
● 게임팟(Gamepot) 미국지사 COO
● 그리(GREE) 입사    
● 현 그리 코리아 부사장   

사진 |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HIS GAME FOCUS] 리니지 더 세컨드 문

● 개발사 : 그리 / 엔씨재팬
● 플랫폼 : 그리(GREE)

그리 코리아의 손을 거친 많은 작품들이 일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최근 일본서 사전공개 이벤트가 진행된 ‘리니지 더 세컨드 문’은 국내에서도 기대감이 높은 게임이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IP(지적재산권)로 개발됐으며, 유저들은 한 나라의 군주가 돼 캐릭터 카드를 모으고 최강의 파티를 만들어 아벨라 왕국의 불가사의한 현상을 해결 해 나갈 수 있다.
친숙한 캐릭터 등장은 물론 퀘스트 도중 다른 유저와 만날때 발생하는 이벤트, 혈맹을 맺어 진행되는 배틀, 전투능력을 강화하는 인챈트 등이 더해져 재미를 배가시켰다. 일본에서는 현재 사전등록 유저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일본에서 먼저 출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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