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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 풍미한 CEO 모바일로 인생 2막

이원술·권준모 히트작 배출로 ‘모바일 1%’ 직행 … 정욱, ‘프로야구 포 카카오’로 맹추격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3.02.26 11:31
  • 수정 2013.02.2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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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점령한 리더 3인방, 손노리·넥슨·NHN 그림자 벗었다!
게임산업에서 한 시대를 장악했던 CEO들이 최근 모바일 시장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PC패키지 시장서 국산 게임의 위력을 보여줬던 이원술 전 손노리 대표, 넥슨 대표를 역임하며 이 회사를 캐주얼게임 왕국으로 자리 잡게 한 권준모 전 대표, 웹보드에 치우쳤던 NHN한게임을 종합 게임포털로서 성장시킨 정욱 전 대표가 최근 모바일게임을 히트시키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까닭이다.
손노리 전 대표가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다함께 차차차’는 지난해 말 출시 직후 1,000만 다운로드를 가뿐히 넘겼으며, 권준모 전 대표는 자신이 창업한 네시삼십삼분을 통해 ‘활’을 출시, 하루 2억원 안팎의 매출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신생 개발사 넵튠을 창업한 정욱 대표는 2월부터 ‘프로야구 포 카카오’를 출시해 정통 야구 매니지먼트를 기다리던 남성 유저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이원술, 권준모, 정욱 전 대표 모두 기존에는 모바일이 아닌 PC패키지와 온라인게임 시장을 주름잡던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의 활약이 더욱 돋보인다. 새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주도권을 쟁취하고 있는 세 인물을 집중 분석한다. 

 

PC패키지 거장 이원술 ‘차차차’로 부활

▲ 이원술 전 손노리 대표 (現 턴온게임즈 개발 총괄 PD)
PC패키지 시장을 주름잡던 이원술 전 손노리 대표가 모바일게임 ‘다함께 차차차’를 성공시키면서 모바일계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1990년대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다크사이드 스토리’, ‘포가튼 사가’ 등 PC패키지 명작들을 다수 개발하면서 20년 가까이 게이머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를 얻었던 인물이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문제로 PC패키지 시장이 침몰한 90년대 말부터 손노리에서 발매한 작품들이 명성에 비례하는 매출을 거두지 못해 이 대표 역시 자신의 게임인생에서 짧지 않은 암흑기를 보내야 했다.

이원술 대표의 부활이 돋보이는 것 역시 그가 주류로 활동하던 PC가 아닌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도전해 성공적인 결과물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대표는 PC패키지 산업이 온라인으로 완전히 넘어간 2000년대 후반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를 온라인 버전으로 개발한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으로 한 차례 부활을 시도했다. 그러나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던 회사의 경영난으로 정식 론칭이 어려워지면서 손노리까지 경영난에 시달렸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현 CJ E&M넷마블 방준혁 고문이 손노리를 인수했고 이 대표 역시 전환점을 맞이했다. 인수 후 이 대표는 손노리 출신 개발진과 함께 턴온게임즈라는 CJ게임즈 자회사로 편입됐으며, 이곳에서 개발된 ‘다함께 차차차’는 지난해 12월 카카오 게임하기에 출시돼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 현재까지 최고 매출 1위에 오르내리며 흥행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마침 CJ E&M 넷마블의 모바일 사업이 맥을 못 추던 시점에 터져준 흥행작이어서 그 가치는 더욱 빛났다.
그러나 이원술 대표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턴온게임즈 내에서 개발총괄 PD로 활약 중인 그는 모바일게임 뿐 아니라 그가 잠시 접어뒀던 ‘어스토니시아 온라인’ 개발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손노리 시절 불법복제의 피해와 경영난 등으로 고초를 겪었던 그였기에 이 대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 이원술 프로필
● 1993 [소프트라이]‘어스토니시아 스토리’개발
● 1994 [데니암]‘다크사이드 스토리’ 개발
● 1996 [판타그램] ‘포가튼 사가’ 개발
● 1998 손노리 법인설립 및 대표이사 역임
● 2001 플레너스 손노리 게임사업본부장 역임
● 2007 손노리 대표이사
● 현 턴온게임즈 개발총괄 PD

넥슨 신화 권준모 ‘활’로 입가에 ‘훗’
권준모 전 넥슨 대표는 자신이 창업한 모바일게임사 네시삼십삼분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중이다. 네시삼십삼분은 최근 모바일게임 ‘활’을 카카오 게임하기에 출시해 구글플레이 매출 3위, 하루 2억 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며 대박 행진 중이다.

▲ 권준모 네시삼십삽분 의장
권 전 대표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은 이 게임의 흥행이 고진감래 끝에 맺어진 결실이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넥슨모바일 대표이사로 활동, 2006년 넥슨 공동대표이사를 지낸 그는 넥슨을 캐주얼 왕국으로 뿌리내리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처럼 대형 게임사에서 활동했던 과거로 인해 권 대표가 2009년 불현듯 네시삼십삼분을 창업했을 때 의아해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당시 온라인게임이 메이저 산업으로 흘러갔던 까닭에 모바일 시장은 다소 마이너한 취급을 받았던 까닭이 컸다. 또한 창업후 좀처럼 눈에 띌 만한 히트작 배출이 적었던 것도 권 대표의 선택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을 만드는데 한 몫했다.

그런 그가 2013년부터 보란 듯이 ‘활’을 흥행시키며 항간의 우려를 깨끗이 걷어낸다. 이 게임은 말을 타고 달리며 활을 쏘는 마상 전투 시스템이 특징인 작품이다. 카카오 게임하기에 히트친 작품 대다수가 주로 여성 유저의 코드에 초점이 맞춰진 것과 달리, 간단하면서도 다소 난이도 있는 게임성으로 남성 유저를 78% 가까이 끌어들이면서 게임을 흥행시켰다.
카카오 게임을 비롯한 모바일게임의 트렌드가 점차 헤비하고, 사이즈가 큰 게임으로 넘어가고 있는 동향은 권 전 대표의 사기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네시삼십삼분 역시 그간 액션 RPG ‘에픽하츠’, 추리 어드벤처 ‘모로저택의 비밀’ 등 퀄리티 높은 게임을 제작하면서 노하우가 두터워졌기 때문이다. 권 대표의 흥행 행보가 ‘활’ 이후에도 계속 되기를 기대해 본다.

* 권준모 프로필
● 콜럼비아대학교대학원 심리학 박사
● 2005년 넥슨모바일 대표이사
● 2006년 넥슨 공동대표이사
● 2007년 한국게임산업협회장
● 2009년 네시삼십삼분 대표이사
● 현 네시삼십삼분 의장

한게임 전 대표 정욱 야구게임으로 ‘비상’

▲ 정욱 넵튠 대표
한게임 전 대표 자리를 박차고 나온 정욱 대표도 모바일게임사 넵튠으로 제2의 전성기를 가꾸는 중이다. 그는 자사가 개발한 ‘넥슨 프로야구마스터 2013’을 지난해 론칭한데 이어, 이 게임의 카카오 게임하기 버전인 ‘프로야구 포 카카오’를 2월 5일 선보이면서 꾸준한 오름세를 걷고 있다.
정 대표는 다른 CEO 출신 인사와는 달리, 모바일 시장에서 비교적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가 가장 오랫동안 몸담은 회사가 온라인을 기반으로한 NHN이었던 것을 떠올리면 눈에 띄는 점프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정 대표가 회사를 설립한 것이 지난해 1월이니 현재까지 약 1년 2개월의 기간 동안 투자유치와, 퍼블리싱 계약, 최근 카카오 입점까지 마무리하게 된 셈이다.
물론, 그가 완벽한 전성기를 누리기 위해서는 자사 게임의 카카오 입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향후 흥행노선을 밟는 스토리로 이어져야 한다.

‘프로야구 포 카카오’는 현재 폭발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이미 특정 마켓에서는 지난해 출시했던 ‘넥슨 프로야구마스터 2013’의 수치에 근접하고 있으며, 아직 게임 콘텐츠가 100% 개방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순조로운 추이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이 작품이 카카오 내에서 드물게 선보인 정통 야구 매니지먼트라는 점에서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 한해 이 게임이 얼마나 많은 유저들을 사로잡을지에 따라 정욱 대표의 날갯짓도 달라질 전망이다.

* 정욱 프로필
● 1998년 액센츄어
● 2000년 프리챌
● 2005년 NHN 한게임 Biz 유닛장
● 2006년 NHN 이사
● 2009년 NHN 한게임 대표 대행
● 2011년 한국콘텐츠진흥원 비상임 이사
● 2012년 넵튠 설립~ 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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