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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방담] 비상계단에서 사장님의 임무는…

  • 경향게임스 press@khplus.kr
  • 입력 2013.02.26 12:33
  • 수정 2013.02.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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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발만 빨랐어도
신작을 준비 중인 A개발사는 성공을 눈앞에서 놓친 아쉬운 기억이 있다고 하는데요. 야심차게 개발 중이던 퍼즐게임이 최종 마무리 단계에 돌입하는 순간, 선데이토즈의 ‘애니팡’이 대대적인 흥행에 성공하며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사 게임 프로젝트를 접었다고 합니다.
이에 심기일전해서 달리기 게임 개발에 올인했지만 이번에는 ‘윈드러너’가 등장해 개발진들의 한숨이 깊어졌다고요. 두 번의 아픔을 딛고 세 번째 게임을 개발 중인 A사는 개발 못지 않게 혹시 다른 회사에서 비슷한 장르 게임을 개발 중인 건 아닌지 정보를 파악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인생 삼세판이라는데 이번엔 진짜 대박나시길 기원합니다.’

# 비상계단 금지령
유명 모바일게임사에서 독립을 선언, 소형 모바일 개발사를 설립한 B대표가 회사의 비상  계단을 폐쇄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는데요. 이 회사가 둥지를 튼 사무실은 엘리베이터와 계단이 있는 메인 출입구 외에 회사 안쪽 탕비실과 통하는 비상계단이 있다고요. 처음에는 흡연자들이 계단을 이용해 밖으로 나가는 통로로 애용됐지만, 게임 개발이 본격화되고 야근이 많아지면서 지각생들이 이 비상구로 출근하면서 근태가 엉망이 됐다고요.
이에 B대표는 출퇴근 관리 시스템을 설치했지만 이마저도 개발자들이 프로그램에 손을 써,  비상계단을 폐쇄하는 조치를 취했답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비상계단을 다시 개방할 수밖에 없었다는데요. 국내 소방법상 비상구를 개방하지 않는 것이 위법이기 때문이었죠. 이에 과태료 처분까지 받은 B대표는 결국, 자신의 책상을 비상구 가까이로 옮기는 것으로 비상구가 지각 통로로 애용되는 것을 막고 있답니다.

#  회의실을 ‘물바다’로
해외 서비스로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한 C사의 사무실에는 특이하게도 대리석으로 꾸민 인조 연못이 있는데요. 대회의실로 가기 위해서는 연못 가운데 있는 디딤돌을 밟고 지나가야 한답니다.
처음에는 ‘블링블링한’ 인테리어 환경에 직원들이 모두 좋아했지만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요. 실수로 연못에 발이 빠지는 직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죠. 자연스럽게 회의실 입구는 상시 물바다가 돼 바닥에 미끄러질 위험까지 있다네요.
이에 상대적으로 시간이 여유로운(?) 대표님께서 매일같이 손수 바닥을 청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력 품귀 현상이 지속되는 요즘, 소중한 개발자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한 대표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호박씨’ 구별법
요즘 모바일게임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출신 개발자들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미 재직중인 이들도 뒤에선 몰래 창업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를 철저히 가려내고자 마음먹은 D사장은 최근 스튜디오를 돌아보면서 개발자들의 표정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는데요, 그 역시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고 합니다. 유독 근무시간 중 멍한 표정을 짓고, 입을 살짝 벌리고 고뇌 중인 이들은 두 달 안에 퇴사한다는 것이라고요.
‘지금도 회사에서 엄한 생각하시는 분들! 이미 마음은 안드로메다에 가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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