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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소셜이 지배하는 콘솔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3.03.0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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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0일 뉴욕에서 열린 ‘플레이스테이션 미팅 2013’을 인터넷 생중계로 시청한 사람이 무려 60만명을 넘었다. 과거의 영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차세대 머신 ‘플레이스테이션4’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방증하는 수치다.

당초엔 3월 25일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 2013에서 첫공개돼 Xbox360의 후속머신과 정면 대결할 것이라는 예측이 유력시됐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가 이렇게 발표를 서두른 까닭은 뭘까. 과거, 플레이스테이션3를 먼저 발표해놓고, 북미 시장에서는 Xbox360보다 1년이나 늦게 출시하는 바람에, 지금까지도 시장에서 2위로 뒤쳐져 있기 때문에 두번의 실패는 없다는 전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에서는 이번 발표에 실제 플레이스테이션4 본체를 볼 수 없었던 점과 적접 플레이 장면을 확인할 수 없었던 점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그런데다가 최근의 대형 이벤트에 단골손님처럼 등장했던 스타급 유명 연예인들이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도 의문을 자아내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날 발표회에는 전설적인 게임 디자이너 마크 사니, 가이카이의 데이빗 페리, 캡콤의 오노 요시노리 등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개발자와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크리에이터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들은 단상에 올라, 화려한 애니메이션과 물리 효과의 실현 등이 간단한 작업으로 가능하다거나 기존 게임엔진의 대응도 쉬워졌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게이머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이같은 변화를 플레이스테이션3(PS3)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반성의 의미로 분석하고 있다. PS3 발매 당시 소니 측은  “게임기의 테두리에 머물지 않고 가정용 슈퍼컴퓨터가 될 것”이라 호언장담한 바 있다. 이는 플레이스테이션2에 비해 높아진 하드웨어 가격을 정당화하려는 속사정도 작용했을 것이란 후문도 있다.
 
이번에 공개된 플레이스테이션4의 콘트롤러에는 셰어(Share) 버튼이 존재한다. 인터넷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유스트림’과의 제휴를 통해, 셰어 버튼을 이용해 자신의 플레이를 생중계하고 다른 게이머들과 공유할 수 있으며, 친구들의 플레이에 코멘트도 달 수 있다.

이 스트리밍 기능은 단순히 자신의 플레이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 뿐 아니라, 미션을 클리어할 수 없는 경우,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조언을 받을 수도 있다. 이는 향후 네트웍 플레이에 최적화돼 e스포츠 시장에도 한 몫할 것으로 보인다.

타인과의 소통을 중시한 소니의 이같은 행보는 과거처럼 어딘지 동떨어진 슈퍼컴퓨터의 이미지 보다는 최근 대세를 이루는 소셜 트렌드에 한발짝 더 다가서려는 행보임에 틀림없다. 
플레이스테이션4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소셜게임 등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부합되는 ‘소셜 기능’을 강조하며, 최근 트렌드에 적합한 “가장 오픈된 콘솔”이라고 열변을 토한다. 

아직 구체적인 소셜 기능의 방향성을 전부 밝히지는 않았지만, 변모하는 소셜게임 업계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느냐가 플레이스테이션4의 성공을 좌우할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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